5만 원에 팔았는데 7만 원..
2026년 9월 3일 업데이트

사라진 58주
5만 원에 판 종목이 7만 원이 됐습니다.
매도가보다 40% 오른 가격입니다.
처음에는 1,000만 원으로 200주를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7만 원에서는 같은 돈으로 142주만 살 수 있습니다.
소수점 거래를 하지 않는 정수 주식 기준입니다.
200주 − 142주 = 58주
화면에는 오른 가격이 보이지만, 마음은 사라진 58주를 셉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예전의 200주부터 되찾고 싶어집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재매수는 더 비싼 가격을 받아들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전 수량을 복원하려다 투자금까지 키우는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판 이유의 유효기간
재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아래 다섯 칸부터 채웁니다.
| 처음 판 이유 | 해소 여부 | 매도가 대비 | 이번 금액 | 무효 가격 |
|---|---|---|---|---|
| ______ | 예·아니오 | ___% | ___원 | ___원 |
이 다섯 칸이 확인하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매도 이유의 해소, 매도가 대비 상승률, 재투자 금액, 다시 틀렸을 때의 출구입니다.
처음 두 칸은 하나의 기준으로 묶입니다.
처음 판 이유는 지금 다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이어 그 이유가 실제로 해소됐는지를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합니다.
이유는 그대로인데 가격만 올랐다면 재매수 근거는 아직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른 가격은 과거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을 보여 줄 수는 있어도,
처음 판 이유가 사라졌다는 증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칸의 계산
세 번째 칸에는 현재가가 매도가보다 얼마나 높은지 직접 계산해 적습니다.
상승률 = (현재가 − 매도가) ÷ 매도가 × 100
5만 원에 팔고 7만 원에 다시 산다면 40%입니다.
앞서 사라진 58주를 그대로 되찾으려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7만 원 × 200주 = 1,400만 원
처음보다 400만 원을 더 넣어야 합니다. 가격을 받아들이는 순간 금액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세 번째 칸은 단지 ‘40% 비싸졌다’고 알려 주는 칸이 아닙니다.
사라진 수량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투자금까지 40%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보여 주는 칸입니다.
금액의 상한선
이 체크리스트에서는 첫 재진입 금액의 상한을 처음 투자한 1,000만 원으로 둡니다.
모든 투자에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라,
더 높은 가격에 들어가면서 예전 수량까지 복원하느라 판돈을 한꺼번에 키우지 않기 위한 안전선입니다.
7만 원짜리 주식을 142주 사면 994만 원입니다.
143주는 1,001만 원이어서 상한을 1만 원 넘습니다.
따라서 이 사례의 실제 재매수 수량은 끝까지 142주입니다.
반면 200주를 되찾으려면 1,400만 원이 필요합니다.
추가되는 400만 원이 회사에서 새로 발견한 가치 때문에 늘어난 돈인지,
익숙한 ‘200주’를 복원하려고 붙인 돈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여기서 포기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58주입니다.
재매수 금액은 예전에 몇 주를 가졌는지가 아니라
지금 감당할 수 있는 손실에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틀렸을 때의 출구
마지막으로 적을 숫자는 판단이 다시 틀렸을 때 나올 가격입니다.
매수한 뒤 정하면 기준이 움직이기 쉬우므로 들어가기 전에 가격과 손실액을 함께 계산합니다.
가령 1,000만 원 안에서 7만 원짜리 142주를 샀고,
판단이 무효가 되는 가격을 6만 3천 원으로 정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주당 손실은 7천 원, 총손실은 99만 4천 원입니다.
손실 약 100만 원, 하락률로는 10%입니다.
수수료와 세금은 제외한 계산입니다.
7천 원 × 142주 = 99만 4천 원
6만 3천 원이 누구에게나 맞는 출구라는 뜻은 아닙니다.
각자의 재매수 근거가 깨지는 조건에 맞춰 정해야 합니다.
장중에 닿으면 나올지, 종가로 확인할지도 미리 적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약 100만 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출구를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투자 금액부터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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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e에서 기업 분석하기뉴턴이 있던 시장
1720년 남해회사 주가는 1월 128파운드에서 8월 1,000파운드까지 올랐다가 연말에 100파운드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영국 조폐국 국장이자 일흔일곱이던 아이작 뉴턴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손실 규모는 기록마다 달라 확정할 수 없지만,
남아 있는 기록은 있습니다.
폭락하고 2년이 지난 1722년에도 그는 남해회사 주식 약 2만 2천 파운드를 들고 있었습니다.
사망 당시 그의 전 재산은 3만 파운드였습니다.
계산을 잘하는 것과 오르는 시장에서 자기 판단을 지키는 것은 같은 능력이 아닙니다.
이 사례가 남기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금 다시 보고 있는 것은 회사입니까, 아니면 내가 놓친 수익입니까.
다섯 칸을 다 채운 뒤에는 다음 세 문항에 답해 봅니다.
-
이 종목을 안 팔았다면 지금 추가로 샀을까?
-
다른 사람이 벌었다는 얘기를 듣기 전에도 사고 싶었나?
-
오늘 안 사면 늦는다고 느끼는가?
첫 질문은 과거에 팔았다는 사실이 지금 판단을 흔드는지 확인합니다.
둘째는 타인의 수익이 욕구를 만들었는지,
셋째는 스스로 만든 마감 시한에 쫓기는지 묻습니다.
답할수록 회사에 관한 설명보다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 많아진다면, 사고 싶은 주체는 분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새 매수의 자격
재매수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처음 판 이유가 해소됐고, 40% 높아진 가격을 받아들일 새 근거가 있으며,
처음 투자금 안에서 정한 142주와 실패할 때의 약 100만 원까지 감당할 수 있다면
과거와는 다른 판단이 됩니다.
자가진단의 답도 회사의 변화와 새로운 근거를 향해야 합니다.
과거에 팔았다는 사실, 다른 사람이 번 수익,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는 느낌을 걷어 내도 사고 싶어야 합니다.
반대로 바뀐 것이 가격과 되찾고 싶은 200주뿐이라면,
그 거래는 새 매수보다 과거의 복구에 가깝습니다.
예전의 200주를 되찾지 않아도 성립하는 판단만이 새 매수입니다.
다시 사고 싶은 종목이 떠오르면 가격부터 따라가지 마세요.
처음 판 이유부터 무효 가격까지 다섯 칸에 숫자를 적어 봅니다.
그다음 세 문항으로 판단인지 조바심인지 확인합니다.
우리는 오른 가격을 설명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수량과 금액과 손실로 판단을 검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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