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완전 가이드, 6월 12일 상장부터 지금까지 총정리 (2026)

2026년 6월 12일 상장된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조 1,000억 달러에 달했다. 공모가는 135달러였고 개인 투자자 수요가 폭발하며 거래량은 나스닥 IPO 역대 상위권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6월 12일, 금요일 오전. 머스크는 뉴욕 증시 현장에 없었다.
그는 텍사스 스타베이스(Starbase) 본사에서 나스닥 로고가 붙은 연단 뒤에 섰고, 뉴욕 나스닥 거래소 현장에서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귄 샷웰(Gwynne Shotwell)과 최고재무책임자 브렛 존슨(Bret Johnsen)이 개장 벨을 울렸다. 2002년 창업 당시 "실패할 가능성이 10% 이상"이라고 스스로 말했던 회사가,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로 750억 달러를 조달하며 나스닥에 입성하는 순간이었다.
머스크는 벨이 울리기 직전 "저는 스페이스X가 성공할 확률을 10% 미만으로 봤다"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 정말이지 못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는 네 개였다.
공모가는 135달러였다. 시초가는 150달러로 출발했다.
장중 고점은 176.52달러였다. 이는 공모가 대비 약 30% 상승한 수준이었다.
종가는 160.95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9.22% 오른 채 첫날 거래를 끝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 되돌린 폭이 커 보일 수도 있다. 맥락을 보면 다르다.
상장 당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기준, SPCX는 엔비디아(NVIDIA)의 3.5배가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날 미국 전체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된 종목 1위였다. 단순 관심이 아니라, 지갑을 연 행동이다.
당일 거래량은 5억 주를 넘겼다. 이는 2012년 페이스북(Facebook)의 나스닥 데뷔 때 580만 주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나스닥 역사상 IPO 첫날 거래량 2위다.
그런데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하나만 화제가 아니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다. 다우존스 지수는 0.7% 올랐고, S&P 500은 0.5% 상승했다.
이건 SPCX에게는 행운이었다. 악재가 겹쳤다면 종가가 160달러를 지킬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개인투자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미국 주식 매매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에서는 한때 5,000여 건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서버가 버텼어야 할 날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로빈후드에서 공모주 배정을 신청했던 한 투자자는 신청한 20주 중 11주만 배정받았다. 그는 이번 IPO를 "슈퍼볼급 IPO"라고 불렀다. 반쪽짜리 배정을 받고도 만족한 이유는,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미국 기업 가운데 여섯 번째였다. 아마존(약 2조 5,400억 달러) 바로 아래였다. 테슬라(Tesla)보다는 7,000억 달러 더 컸다. 24년 만에 차고에서 출발한 로켓 회사가 만들어낸 숫자다.
그리고 이날 머스크는 서류상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 즉 총자산 1조 달러를 넘긴 인물이 됐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상장이 단순히 '큰 IPO'가 아니라 자본시장 역사를 어떻게 다시 썼는지, 그리고 2,500억 달러가 몰렸던 청약 현장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역대 최대 IPO, 진짜 의미는
공모로 모은 돈이 857억 달러다.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은 이전 기록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처음 목표로 잡은 금액은 750억 달러였다. 공모 주관사들이 추가 물량 옵션(초과배정옵션)을 전부 행사하면서 최종 조달액은 857억 달러로 불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1,000억 달러로, 막 상장한 회사 중 역대 최고치다.
비교해보면 규모가 더 실감난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뿐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곧바로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4년짜리 스타트업이 데뷔 당일에 미국 최대 기업 클럽에 입장했다.
상장 후 흐름은 더 빠르게 움직였다. 상장 사흘째인 6월 16일, 시가총액이 2조 6,500억 달러까지 올라 아마존을 제쳤다. 장중 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넘어서며 세계 4위 자리를 밟았다.
청약 현장은 다른 이야기다.
스페이스X가 목표로 했던 공모 규모는 750억 달러였는데, 실제로 몰린 청약 자금은 2,500억 달러를 넘었다.
단순한 흥행이 아니었다. 장기 투자 펀드들도 상당한 규모의 주문을 냈고,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공모 막판에 청약하는 경향이 있어 최종 확정 시 물량이 더 늘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기관 자금 2,500억 달러에 개인 자금 1,000억 달러가 더해졌다.
이 규모를 달리 표현하면,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 한 주에 사겠다는 돈이 네 명 이상 줄을 서 있었다는 뜻이다. 당연히 모두가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없었다.
개인 투자자 배정 비율은 전체의 20%였는데, 이 몫만 단독으로 환산하면 150억 달러로 웬만한 IPO 전체 규모보다 크다.
여기서 한 가지를 짚어야 한다.
현재 시장에 실제로 유통되는 주식은 전체의 약 4%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는다고 해도, 거래 가능한 물량은 그 일부일 뿐이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살 수 있는 주식이 적으니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 구조는 양날의 검이다. 지금은 공급이 적어 주가가 받쳐지지만, 락업이 풀리는 순간 이 방정식이 바뀐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유료 섹션에서 구체적으로 다룬다.

한국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샀나
결론부터 말하면, 못 샀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과 법인·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애초에 문이 닫혀 있었고, 최소 투자금액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였다. 그것도 '전문투자자' 자격을 별도로 취득한 사람만 접근 가능했다.
그런데 문이라도 열린 사람들조차 결국 한 주도 못 받았다.
1차, 2차 청약은 각각 1분과 2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총 모집 금액은 5억 달러(약 7,624억 원)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이 정도면 배정을 받아도 소량이 고작이었을 텐데, 결과는 그마저도 아니었다.
배정 물량이 0주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 곳과 함께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스페이스X 클래스A 보통주 231만 4,815주를 인수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상장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한국 투자자 몫을 전량 삭감했다.
SEC 공시 서류에 미래에셋 이름이 올라 있었는데도 실제 배정은 0이었다.
해외 대형 IPO에서 대표주관사의 재량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SEC 공시에 구체적 인수 물량까지 적힌 상태에서 물량이 통째로 사라진 것은 업계에서 극히 이례적이라고 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처음엔 '코리아 패싱' 의혹이 거셌다. 기관투자자 수요 폭증에 따른 재배정 가능성, 해외 투자은행들의 한국 투자자 비중 축소 등 여러 설명이 나왔다. 다만 공식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한 달 뒤 블룸버그 보도로 전혀 다른 내막이 드러났다.
미래에셋은 23개 인수단 중 유일하게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증권사였다. 핵심은 주문 제출 방식에 대한 오해였다. 미래에셋은 초기 투자자 수요 집계 요청에 응한 것을 정식 청약 주문 제출로 착각했다. 그 결과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어치의 한국 투자자 수요가 주문 장부에 입력되지 않았다.
뉴욕 주관사들 입장에서는 미래에셋이 소매 주문을 한 건도 넣지 않은 것으로 보였고, 결국 배정은 0이었다.
미래에셋은 반박했다. 회사는 "6월 초 대표주관단이 안내한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청약 절차를 진행했고 대표주관사로부터 공식 확인도 받았다"며, "5월 21일 최종 인수단에 포함된 이후 대표주관단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누가 맞는지는 아직 최종 결론이 없다.
사후 수습, 어디까지 왔나
미래에셋증권은 배정 무산이 확정된 직후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전액 반환했다. 원금은 돌아왔지만 간접 피해는 남았다. 청약 기간 동안 자금이 묶인 기회비용, 다른 투자 기회를 놓친 손실, 환율 변동 비용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부회장은 청약 참여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관심과 기대를 갖고 참여해준 고객들에게 안타깝고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신뢰 회복 방안을 검토해 신속히 안내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공식 확정된 보상안은 발표되지 않았다.
금융당국도 움직였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전격 착수했다. 공모주 청약 진행 과정부터 최종 배정 무산에 이르는 경위를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그래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했나
공모주 실패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상장 당일 '개미'로 불리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에 1조 2,000억 원(약 8억 8,500만 달러) 넘게 쏟아부었다. 공모주로 못 산 것을 장내에서 매수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모주 배정 실패를 넘어 증권사의 투자자 보호 의무와 해외 IPO 판매 관행,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 간 관계까지 드러낸 사건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계기로 해외 IPO 판매 시 투자자 위험 고지 의무를 강화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최종 배정 불발 가능성 고지, 해외 주관사와의 계약 단계 공개 같은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로 못 샀다고 해도 스페이스X 주식을 살 방법은 여전히 있다. 그 방법은 다음 섹션에서 단계별로 정리한다.

지금 어떻게 살 수 있나
공모주를 한 주도 못 받았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스페이스X(SpaceX)는 2026년 6월 12일부로 나스닥에 공식 상장했으니, 이제 티커 SPCX를 직접 매수하면 된다. 테슬라나 엔비디아 살 때와 절차가 동일하다.
3단계로 끝나는 매수 절차
1단계. 해외주식 거래 계좌 개설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앱에서 해외주식 거래 계좌를 신청한다. 이미 국내 주식 계좌가 있어도 해외주식 서비스는 별도 신청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하자.
2단계. 달러 환전
미국 주식 매수는 달러가 필요하다. 증권사 앱 내 환전 기능을 쓰거나 은행에서 환전해 이체하는 방법이 있다. 환율이 낮은 날을 골라 조금씩 나눠 환전하는 분할 환전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요즘은 대부분 증권사가 원화를 넣으면 알아서 환전해 주는 원화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을 쓰면 편하다.
3단계. SPCX 매수
해외주식 메뉴에서 'SPCX'를 검색하면 종목이 나온다. 거래 가능 시간은 한국 기준 밤 10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5시(서머타임 기간)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프리마켓 거래도 지원한다. 상장 직후 변동성이 크니 시장가보다 지정가 주문으로 원하는 가격을 설정해 접근하라.
직접 매수가 부담스럽다면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전체의 4.9%에 불과하다. 적은 물량이라 거래가 가벼우면 주가가 10~20%씩 요동친다.
주식은 1주 단위로만 매수할 수 있다.
주가가 170달러 안팎이라면 24만 원가량이 필요하다.
2026년 7월 1일 기준이다.
변동성이 부담스럽거나 소액으로 먼저 시작하고 싶다면 ETF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국내 상품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할 수 있는 액티브 ETF로 거론된다.
상장 이후 해당 종목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만약 SPCX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이 ETF 수익률은 약 12.5% 오른다.
스페이스X에 직접 올인하는 대신 우주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같은 패시브 상품은 지수 편입 규칙에 따라 상장 이틀 후부터 편입을 시작한다.
결국 상장 첫날의 급등을 온전히 따라잡기는 어렵다.
세금, 빠뜨리면 나중에 당황한다
해외주식 매매 차익은 연간 250만 원까지 공제된다. 초과분에 22%(지방소득세 포함)를 낸다.
250만 원 기본공제는 투자자 개인을 기준으로 합산 적용된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에서 200만 원의 수익이 나고 키움증권에서 100만 원의 수익이 났다면,
합산하면 총 300만 원이다.
250만 원을 공제하면 50만 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다.
여러 증권사를 쓰더라도 계좌별로 따로 공제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에서 4월경에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대행 신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림을 켜두었다가 활용하면 편하다.
정리하면 절차 자체는 단순하다. 계좌 열고, 달러 바꾸고, SPCX 검색하면 매수까지 가능하다.
복잡한 건 그다음이다. 얼마에 살지, 얼마나 살지, 언제 팔지. 그 판단에 필요한 핵심 변수가 다음 섹션에 있다.
주식 분할 이미 한 번 일어났다
지금 스페이스X(SPCX) 주식을 170달러대에 살 수 있는 건 사실 5대1 분할 덕분이다.
분할 전 주가로 환산하면 850달러가 넘는다.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2026년 5월 4일, 스페이스X는 상장 전 5대1 주식 분할을 전격 단행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메일로 주주들에게 주당 공정시장가치가 526.59달러에서 약 105.32달러로 조정된다고 통보했다.
주식 분할이란 1주를 여러 주로 쪼개는 것이다. 회사의 총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당 가격만 낮아진다. 주당 526달러짜리 주식 1주를 가진 사람이 105달러짜리 5주를 갖게 되는 식이다.
회사가 굳이 상장 전에 분할을 한 이유는 명확하다. 상장 전까지는 주주 대부분이 기관이나 내부자였기 때문에 주당 가격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대상이 바뀌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과 다르다. 점심시간에 증권 앱을 열어보는 개인은 100달러짜리 주식을 500달러짜리보다 훨씬 선뜻 매수한다. 수익률은 똑같은데도.
머스크는 IPO(기업공개)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대형 IPO와 비교하면 이 비율은 이례적으로 높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처럼 개인 투자자가 두터운 저변을 형성하는 구조를 원했다. 기관만도, 펀드만도 아닌 실제 대중이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맥락이 있다.
2025년 12월 실시된 주주 간 거래(tender offer)에서 스페이스X 주식은 주당 약 421달러에 거래됐다. 당시 회사 가치는 약 8,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걸 분할 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당 약 84달러다. 공모가 135달러는 그보다 60% 높은 가격에 상장한 셈이다.
분할 후 추가 분할, 가능성은 있나
상장 직후 주가는 한때 공모가 대비 50% 넘게 뛰어 225.64달러까지 찍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한때 150달러 시초가 대비 50% 넘게 급등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주식 분할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상장 후 첫 주식 분할까지 10년이 걸렸다. 반면 스페이스X는 주가가 몇 배만 오르면 추가 분할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분할에 정해진 기준은 없다. S&P 500 편입 기업 대부분이 주당 1,0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지금 시점에서 추가 분할을 기정사실로 보기는 이르다. 다만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선다면 분할 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 분할 자체는 회사 가치와 무관하지만,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된다.
| 구분 | 주당 가치 |
|---|---|
| 2025년 12월 내부 거래가 (분할 전) | 421달러 |
| 5대1 분할 후 환산가 | 약 84달러 |
| IPO 공모가 | 135달러 |
| 상장 후 52주 최고가 | 225.64달러 |
| 2026년 7월 1일 현재 거래가 | 170.86달러 |
유료 섹션 예고: 스페이스X 주가를 움직이는 진짜 변수는 분할도, 상장 흥행도 아니다. 스타링크 가입자가 늘고 있는데 1인당 매출은 되레 줄고 있다. 이 구조가 어디서 역전되느냐가 주가 방향을 가른다.
스타링크가 돈줄이다, 그런데
스페이스X(SpaceX) 상장 설명서를 펼치면 첫 장부터 답이 보인다. 이 회사의 진짜 정체는 뭔가. 로켓 회사가 아니라 위성 인터넷 구독 사업이다.
스타링크는 2025년 114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세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것도 스타링크 쪽이다. 2026년 1분기 기준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11억 9,000만 달러였다. 로켓을 쏘고,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화성 이주를 꿈꾸는 모든 비용은 사실상 위성 인터넷 가입자들이 매달 내는 돈에서 나온다.
가입자 숫자 자체는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다.
2023년 연간 230만 명에서 2025년 말 890만 명으로 늘었고, 2026년 1분기에는 1,030만 명을 돌파했다. 단 3년 만에 4배가 됐다.
그런데 여기서 주가를 결정할 핵심 질문이 나온다. 가입자가 늘면 이익도 그만큼 늘어야 한다. 실제로 그런가.
숫자가 보여주는 불편한 진실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 즉 ARPU(한 명의 가입자가 한 달에 내는 평균 금액)는 2025년 1분기 86달러에서 2026년 1분기 66달러로 떨어졌다. 연간으로 봐도 2023년 99달러, 2024년 91달러, 2025년 81달러로 내리막이다.
3년 만에 누적으로 약 3분의 1이 빠진 셈이다.
가입자는 1년 새 두 배가 됐는데 ARPU가 이렇게 빠지면 어떻게 되나. 가입자가 두 배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억 3,000만 달러에서 11억 9,000만 달러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입자를 두 배로 끌어모아서 이익은 15% 늘었다. 원래 같은 구조였다면 이익도 두 배가 됐어야 한다.
| 연도/시점 | ARPU (월) | 가입자 수 |
|---|---|---|
| 2023년 | 99달러 | 230만 명 |
| 2024년 | 91달러 | 460만 명 |
| 2025년 | 81달러 | 890만 명 |
| 2026년 1분기 | 66달러 | 1,030만 명 |
왜 이렇게 됐나
의도적인 선택이다. 스타링크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구매력이 낮은 지역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현지 실정에 맞춰 미국보다 훨씬 낮은 요금제를 적용했다. 초창기 가입자들은 위성 인터넷 외에 대안이 없던 오지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프리미엄 요금을 냈다. 지금 붙는 신규 가입자들은 다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광케이블, 케이블, 고정 무선 서비스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눌린다.
위성·통신산업 조사기관 TMF어소시에이츠의 팀 파라 대표는 "추가 가입자가 큰 폭의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최근 스타링크가 요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고객 이탈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그래도 구조 자체는 강하다
비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스타링크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13억 달러였고,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44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39%였다. 매출 100원 벌어 39원 남기는 구조다. 웬만한 플랫폼 기업 뺨치는 마진이다.
왜 가능한가. 위성망이 한번 깔리면 신규 가입자가 늘어도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식당이 한 명 더 손님을 받으려면 재료를 더 사야 하지만, 위성 인터넷은 위성이 이미 하늘에 떠 있다. 가입자가 한 명 더 붙어도 원가가 거의 그대로다.
스페이스X는 2026년 5월 스타링크 요금제를 사상 처음으로 인상했다. ARPU를 다시 올리겠다는 신호다. 요금은 최대 월 10달러 인상됐으며, 이는 공격적인 가입자 확장 국면에서 기존 가입자 기반 수익화로 전환하는 신호로 읽힌다.
결국 이게 핵심이다
스타링크의 성장이 "가입자가 늘면 이익이 그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스페이스X 주가의 방향타다.
지금은 그 전환이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태다. ARPU 하락을 요금 인상으로 막아낼 수 있는지, 아니면 저가 시장에서의 경쟁 압박이 계속 이 수치를 끌어내릴지. 다음 두세 분기 실적이 답을 줄 것이다.
그런데 스타링크 외에도 스페이스X 전체 손익을 뒤흔드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정부 계약과 AI 사업이다. 이게 수익성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음 섹션에서 설명한다.

정부 계약과 AI 사업의 두 얼굴
스페이스X(SpaceX)를 단순히 로켓 회사로 보는 시각은 이미 틀렸다. 매출 구조를 뜯어보면 두 개의 전혀 다른 사업이 나란히 돌아가고 있다. 하나는 수십 년 된 방위산업 계약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적자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이 두 축이 어떤 방식으로 주가 리스크와 연결되는지가 포인트다.
연방정부는 스페이스X의 단골 고객이다
2025년 스페이스X 매출의 5분의 1, 즉 약 20%가 미국 연방 정부에서 나왔다. NASA 화물 운송, 우주군(Space Force) 위성 발사, 국가정찰국(NRO)의 정보 위성 프로그램까지, 정부는 사실상 스페이스X의 최대 단골이다.
스페이스X가 누적으로 체결한 연방 계약 총액은 약 2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수치는 NASA, 국방부, 우주군, 국가정찰국, 우주개발국을 아우른다.
현재 활성화된 연방 계약만 52건이다. 잔여 계약 금액은 118억 달러다.
상장 직전에도 계약이 쏟아졌다. 우주군은 스페이스X에 미사일 및 항공 방어 위성 구축 계약으로 41억 6,000만 달러를 수여했고, 그보다 며칠 전에는 저궤도 군 통신망 구축 계약으로 22억 9,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S-1(상장신청서)에서 스페이스X는 정부 사업이 "정책, 우선순위, 규제, 의무, 예산 수준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직접 경고했다. 단순한 수주 목록이 아니라 정치적 변수에 민감한 사업이라는 뜻이다.
머스크는 DOGE(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DOGE가 감독하는 기관들로부터 118억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윤리 전문가들과 일부 의원들이 공식적인 이해충돌 우려를 제기했다. 지금의 계약이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에 기댄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되는지는 불확실하다.
AI 사업: 경쟁사에게 서버를 빌려주는 회사
스페이스X는 2026년 초 xAI를 합병하면서 AI 사업부를 품게 됐다. xAI가 보유한 것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자리한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다. 엔비디아(NVIDIA) H100, H200, GB200 GPU 22만 개 이상이 들어 있고, 전력 용량은 300메가와트에 달한다.
그런데 이 서버들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콜로서스 1을 10마일 이상 떨어진 다른 시설과 연결하려다 네트워크 장비 노후화로 레이턴시(데이터 전송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초고속 연결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사실상 돈 들여 지어놓은 데이터센터를 제대로 못 쓰는 상황이었다.
해결책은 의외였다. 경쟁사에게 빌려주는 것이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2029년 5월까지 매달 12억 5,000만 달러를 xAI에 지급하기로 했고, 계약 기간 전체 금액은 400억 달러를 넘는다. 콜로서스 1 전체를 통째로 빌리는 조건이다.
머스크의 행동에는 아이러니가 섞여 있다. 계약 체결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X(트위터)에서 앤트로픽을 공개 비판했다. 그 앤트로픽에 서버를 통째로 빌려준 것이다.
스페이스X 측은 "미사용 컴퓨팅 자원을 수익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쪽 해석은 달랐다. xAI가 컴퓨팅 인프라를 과도하게 구축해놓고, 상장 전에 이를 수익화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는 설명이다.
숫자도 계약의 속내를 드러낸다.
| 항목 | 수치 |
|---|---|
| 앤트로픽 월 지급액 | 12억 5,000만 달러 |
| 계약 총액 (2029년 5월까지) | 400억 달러 이상 |
| AI 사업부 2026년 1분기 매출 | 8억 1,800만 달러 |
| AI 사업부 2026년 1분기 영업손실 | 약 25억 달러 |
AI 사업부는 2026년 1분기에만 약 25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고, 같은 기간 매출은 8억 1,800만 달러에 그쳤다. 앤트로픽이 내는 돈이 손실을 메우기에도 역부족이다.
계약이 진짜 3년짜리냐는 별개 문제
겉으로는 400억 달러짜리 대형 계약처럼 보인다. 하지만 머스크가 직접 단서를 달았다. 실제 계약 구조는 180일 임대 계약에, 양측이 90일 사전 통보 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붙어 있다. 요컨대 "6개월짜리 계약에 연장 옵션이 있는 구조"가 더 정확하다.
머스크는 "단기 계약을 요청한 쪽은 우리였다"면서 "컴퓨팅이 부족해지면 돌려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도 언제든 계약이 끊길 수 있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도 400억 달러 수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S-1에 적힌 "추가 유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문구는 야심 차 보인다. 그러나 AI 사업부가 매 분기 수조 원씩 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경쟁사 서버를 빌려주는 것이 진짜 성장 전략인지 아니면 상장 전 매출을 부풀리려는 단기 카드인지 가르는 핵심은 계약의 연장 여부다.
정부 계약은 정권 리스크를 안고 있다. AI 사업은 수익성 리스크를 품고 있다. 두 사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시나리오는 뒤에서 다룬다.

애널리스트들 의견 차이의 이유
애널리스트 10명이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범위는 최저 62달러에서 최고 310달러다.
공모가 135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62달러는 '반 토막 난다'는 예측이다. 310달러는 '두 배 넘게 오른다'는 예측이다.
같은 회사를 분석했는데 이 정도 간극이 벌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유는 하나다. 스페이스X 가치를 가르는 핵심 변수들이 전부 아직 증명되지 않은 미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매도 의견: CFRA와 모닝스타
CFRA는 상장 당일 장중에 매도(Sell) 의견을 내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공모가 135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CFRA의 애널리스트 키스 스나이더(Keith Snyder)는 유일하게 공식 매도 의견을 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다. 그의 핵심 주장은 스타십 상업화, 궤도 AI 컴퓨팅, xAI 수익화 같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결과물에 회사 가치가 과도하게 의존해 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스타십 개발이 지연되거나 기술적 문제가 생기면 거의 모든 주요 성장 사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병목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경고했다. 달리 말하면 스타십 하나가 무너지면 스타링크 위성 배치 속도, 궤도 데이터센터, 달 인프라 계획이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스나이더는 스페이스X의 현재 시가총액 2조 달러 이상을 정당화하려면 AI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높은 성장 가정을 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IPO 공모 자료에 제시된 AI 시장 규모(26조 5,000억 달러)를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치로 판단했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62달러 목표주가로 가장 비관적인 포지션을 취했다.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오웬스(Nicolas Owens)가 이끄는 팀은 스페이스X를 '노고(No-Go)', '최소 성과(MVP)', '문샷(Moonshot)'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오웬스는 현금흐름 할인법(DCF,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적정 주가를 계산하는 방법)을 써서 적정가를 계산했다. 그의 결론은 일반적인 할인율을 적용하면 이 사업의 본질적 가치는 주당 63달러라는 것이다.
매수 의견: 오펜하이머와 월스트리트 전망
오펜하이머(Oppenheimer)의 티모시 호란(Timothy Horan)은 스페이스X를 자본, 데이터, LLM, 하드웨어, 제조 및 엔지니어링 인재를 모두 갖춘 수직통합형 AI 기업으로 규정하며, 2035년까지 10조 달러의 잠재 시장을 바라본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이후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다.
목표주가 상향의 주된 이유는 AI 매출 전망 수정이었다. 오펜하이머는 2026년 4분기 AI 매출 예측을 47억 5,000만 달러에서 87억 5,000만 달러로 높여 잡았다.
정리하면 현재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스펙트럼은 이렇다.
| 기관 | 목표주가 | 의견 | 핵심 근거 |
|---|---|---|---|
| 모닝스타 | 62달러 | 매도 | DCF 기반 본질 가치 계산, xAI가 가치를 갉아먹는 구조 |
| CFRA | 115달러 | 매도 | 스타십 의존도, 검증 안 된 성장 동력 |
| New Street | 165달러 | 중립 | 공모가 대비 22% 상승 여지 |
| 오펜하이머 | 250달러 | 매수 | AI 수직통합, 2040년까지 궤도 데이터센터 |
| 최고치 | 310달러 | 매수 | 문샷 시나리오 풀반영 |
왜 이 간극이 생기나: 핵심은 TAM 논쟁
스페이스X는 공모 자료에 28조 5,000억 달러의 총시장규모(TAM)를 제시했다. 이 중 약 90%인 25조 6,000억 달러는 xAI 사업부를 통한 AI 관련 시장이다.
NYU의 기업가치 평가 전문가 애스워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은 이 숫자를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불렀다. 그는 AI 매출 전망과 소행성 채굴 사업이 현재 시가총액을 정당화할 만한 규모로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실제로 공모 자료의 28조 5,000억 달러 중 22조 7,000억 달러가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이다. 그런데 스페이스X가 현재 이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하는 사업은 거의 없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미래에 잡겠다'는 이야기지만, 비관론자들 눈에는 현재 주가에 이미 다 반영된 숫자다.
IPO 주관 은행들의 수익 전망도 들쭉날쭉하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총매출을 4,740억 달러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같은 시점 총매출을 3,300억 달러로 잡았다.
2025년 실제 매출이 187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수치 모두 5년 안에 매출이 20배 이상 뛰어야 맞는 계산이다.
판단 기준: 당신은 어느 숫자를 믿는가
결국 이 주식의 목표주가 간극은 분석력의 차이가 아니다. 어느 가정을 믿느냐의 차이다.
- 스타십이 일정대로 상업화된다면: 발사 비용이 급감하고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250달러 이상 목표가가 의미를 가진다.
- 스타십이 지연되거나 xAI 수익화가 늦어진다면: 스타링크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하락 압력까지 겹쳐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다. 이 경우 62~115달러 구간이 더 현실적이다.
첫 번째 공개 실적 발표는 2026년 9월 2일이다. 이 시점이 진짜 체크포인트다.
동시에 IPO를 주관한 은행들의 침묵 기간이 끝나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이 독립 리서치를 내놓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은 6개 애널리스트 의견이 전부지만, 9월 이후엔 15~20개로 늘어나면서 컨센서스가 재편될 수 있다.
지금 스페이스X 주가에 투자한다는 것은 특정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 아니다. 스타십, xAI, 스타링크 세 가지에 동시에 베팅하는 것이다. 그 결론은 9월 첫 실적 발표 때 처음으로 데이터로 확인된다.

락업 해제, 언제 터지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4~5%에 불과했다. 나머지 95%는 계약으로 묶여 있다. 상장 초기 주가가 치솟은 배경이 이것이다. 수요가 유통 주식 4~5%짜리 좁은 시장으로 쏟아지다 보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 묶인 물량이 풀리는 일정이 지금부터 중요하다.
3개 그룹, 3개의 시계
락업은 하나가 아니다. 주주 그룹마다 별도 규칙이 적용된다.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 (180일 락업)
가장 먼저 풀린다. 그런데 방식이 특이하다. 한꺼번에 터뜨리지 않는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7월 말~8월 초)에 잠긴 물량의 20%가 먼저 해제된다. 이후 70일·90일·105일·120일·135일 시점마다 각각 7%씩 추가로 풀리고, 3분기 실적 발표 후에 28%가 더 해제된다. 나머지는 180일째인 12월 8일에 전량 해제된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어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전 10거래일 중 5일 이상 주가가 공모가(135달러)보다 30% 이상 높게 거래되면, 즉 175달러 50센트를 넘으면 추가로 10%를 더 팔 수 있다. 주가 성과에 따라 물량 규모가 달라지는 구조다.
두 번째 그룹: 머스크와 주요 내부자 (366일 락업)
일론 머스크의 지분 약 64억 주는 366일 락업 적용 대상이다.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는 2027년 6월 12일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전체 의결권의 85.1%를 보유하고 있다. 이 블록은 1년 내에는 나오지 않는다.
세 번째 그룹: 일부 확장 락업 투자자
일부 투자자는 별도의 연장 일정을 적용받아 2027년 2분기까지 매도가 제한된다.
| 그룹 | 해제 시작 | 전량 해제 |
|---|---|---|
| 임직원·초기 투자자 | 2026년 7월 말~8월 (1차 20%) | 2026년 12월 8일 |
| 머스크 등 주요 내부자 | 해당 없음 | 2027년 6월 12일 |
| 확장 락업 투자자 | 개별 조건 | 2027년 2분기 |
유통 물량이 불어나는 속도
월가 추산에 따르면 7월 말~8월 초에 거래 가능한 유통 주식이 현재 대비 두 배로 늘고, 9월 말에는 6배로 확대된다. 10월 31일 기준으로는 전체 주식의 약 3분의 1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 4~5%짜리 시장이 몇 달 사이에 30%짜리 시장으로 바뀐다. 수요가 똑같아도 공급이 7배 늘면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직관적이다.
22V리서치 전략가 제프 제이콥슨의 추산으로는 9월 초까지 내부자 보유 물량의 최대 44%가 풀려, 현재 유통 주식 규모 대비 약 900%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시장이 이미 알고 있다는 것도 리스크다
락업 해제가 무조건 주가 하락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시장은 이 날짜들을 이미 알고 있고, 예상된 이벤트는 미리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도 많다. 수요가 충분하면 새로 풀린 물량을 흡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구멍이 있다. 나스닥100·MSCI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는 기대가 있는데, 이 지수들은 편입 비중을 산정할 때 현재 유통 주식 기준으로 계산한다. 시가총액이 아니라 실제 유통 주식 비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락업 해제 전에는 편입 비중이 작을 수밖에 없다. 패시브 자금만으로는 락업 해제 물량을 상쇄하기 어렵다.
로이터 브레이킹뷰는 스페이스X의 단계적 락업 구조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큰 파도를 여러 번의 해제 이벤트로 분산시킨 것이라고 보면서, 변동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언제가 문제인가
핵심 날짜만 추리면 세 개다.
- 7월 말~8월 초: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첫 번째 대규모 해제. 전체 잠긴 물량의 최대 30%(조건부 10% 포함). 주가가 175달러 50센트를 넘어섰는지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 8~10월: 70일~135일 구간, 7%씩 다섯 차례 추가 해제.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2주마다 시장 공급이 늘어나는 구간이다.
- 12월 8일: IPO일 기준 180일째 되는 날로,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의 남은 물량이 전부 풀린다.
이 세 구간을 모두 통과한 뒤에도 머스크 물량은 2027년 6월까지 잠겨 있다. 뒤집어 말하면, 2026년 12월 이후부터 2027년 6월 사이가 수급이 비교적 안정되는 시점일 가능성이 크다.
분할 매수를 생각한다면 1차 해제(8월)가 끝난 뒤 시장이 어느 가격에서 균형을 잡는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지금 주가는 유통 주식이 극단적으로 적은 상태에서 형성된 가격이다. 수급 구조가 정상화되는 12월 이후의 가격이 본래의 가치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지금 진입해도 되나, 시나리오별 주가 전망
2026년 7월 1일 기준, 스페이스X(SPCX)는 약 170.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135달러에서 출발한 주식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판단하려면 숫자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봐야 한다.
낙관 시나리오: 머스크의 산술
머스크는 상장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2030년에 약 1조 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이며, 2031년에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지금 스페이스X의 매출은 얼마인가. 2025년 매출은 186억 7,000만 달러였고, 순이익은 49억 4,000만 달러 순손실로 반전됐다. 2030년까지 남은 4년 안에 매출을 약 53배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머스크가 재사용 로켓, 전기차 보급, 위성 인터넷 분야에서 회의론을 극복하고 약속을 이행해 온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 달러' 규모의 목표는 난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기념비적인 도전이다.
낙관론자들이 기대하는 성장 엔진은 명확하다. xAI 합병 이후 AI 세그먼트는 앤트로픽, 알파벳, Reflection AI와 연 278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 단독 계약은 콜로서스 컴퓨팅 자원 사용 대가로 매달 12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위에 AI 인프라 매출이 더해지는 구조다.
2026년 1분기 매출 47억 달러에 신규 계약을 합산하면, 스페이스X는 올해 38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궤도에 있다. 2025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뛰는 셈이다.
비관 시나리오: 모닝스타의 산술
모닝스타(Morningstar)의 답은 정반대다.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7,800억 달러로 산정했다. IPO 목표 기업가치 약 1조 8,00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오웬스의 현금흐름 할인 모델은 스페이스X의 핵심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사업의 기업가치를 약 6,110억 달러로, 그리고 AI 사업에 '확률 가중 시나리오'를 적용해 1,700억 달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왜 AI 사업에 낮은 가치를 매겼나. 모닝스타는 궤도 데이터센터 같은 AI 사업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AI 인프라가 약 1조 3,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발생 확률이 7%에 불과하며, 사업이 중단될 확률은 43%로 추정됐다.
이 모델을 현재 주가에 적용하면, 모닝스타의 주당 적정가치는 62달러다. 2025년 매출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주가가 연간 매출의 몇 배인지)은 약 141배에 달하며, 2026년 모닝스타 매출 추정치를 적용해도 약 78배다. 이는 빅테크 중 가장 비싼 브로드컴의 세 배, 아마존의 26배 수준이다.
월가는 어디쯤에 있나
머스크와 모닝스타 사이 어딘가에 월가가 있다. 숫자로 보면 이렇다.
| 기관 | 2030년 매출 전망 |
|---|---|
| 일론 머스크 | 약 1조 달러 |
| 골드만삭스 | 약 4,700억 달러 |
| 모건스탠리 | 약 3,300억 달러 |
| 뉴 스트리트 리서치 | 약 1,950억 달러 |
골드만삭스는 4,7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낙관적 전망치를 제시했고,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2030년까지 약 1,950억 달러를 전망했다. 머스크의 목표치인 1조 달러를 그대로 믿는 기관은 월가에 아직 없다.
2026년 7월 1일 기준, 7명의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 평균은 187.80달러다. 최고치는 310달러, 최저치는 62달러다.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은 종목은 드물다.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미래 사업의 성패를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진입하면 무엇을 사는 건가
현재 주가에서 스페이스X 주식을 산다는 건, 지금 만들고 있는 사업이 아니라 만들겠다는 사업에 돈을 거는 것이다.
시가총액 약 2조 1,000억 달러 대비 2025년 매출 186억 7,000만 달러는, 투자자들이 현재 이익이 아닌 미래 실행력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다. 적자 기업에 아마존과 알파벳을 합친 것보다 큰 시가총액을 허용하는 셈이다.
이게 틀린 판단은 아닐 수 있다. 아마존은 1999년 어떤 모델로도 터무니없어 보이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결국 사업이 커지면서 그 가격을 정당화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주가가 93% 빠진 기간도 있었다는 점이다.
단기 변수도 있다. 스페이스X는 7월 7일 나스닥-100에 편입되며, JP모간은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을 약 43억 달러로 추정했다. 인덱스 펀드가 의무적으로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 수급은 우호적이다. 하지만 이건 편입 전후 단 한 번 발생하는 이벤트다.
분할 매수 전략: 언제, 얼마나
지금 당장 전액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이유는 하나다.
스페이스X는 첫 실적 발표(7월 말~8월 초 예상) 직후부터 초기 투자자 물량의 20%가 순차적으로 풀리게 설계돼 있다. 상장 후 366일째가 되는 2027년 6월에는 일론 머스크의 지분까지 매각 가능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장 유통 물량이 50.8%에서 96.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게리 겐슬러도 이 시기에 IPO 이전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대규모 재조정"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할까.
- 8월 초 이전: 나스닥-100 편입 직후 패시브 수요는 소화되고 주가는 안정 구간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첫 실적 발표 전까지가 단기 호재와 단기 리스크가 혼재하는 시간이다.
- 8월~10월: 실적 발표 후 락업이 풀리기 시작한다. 주가가 눌릴 경우 이때가 분할 매수의 첫 번째 구간이다. 실적 내용이 좋으면 락업 물량을 흡수할 수 있고, 나쁘면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
- 2027년 상반기: 머스크 지분 락업 해제 전후가 가장 큰 변동성 구간이다. 이 시점을 의식한 매도가 선제적으로 나올 수 있다. 장기 투자자라면 이 구간에서 마지막 분할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
모닝스타도 IPO 이후 수개월에 걸쳐 매도 압력이 주가를 누를 수 있으며, 장기 투자자라면 최초 공모 시점보다 더 안전한 마진으로 진입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번에 다 사는 건 베팅이다. 나눠 사는 건 전략이다. 스페이스X를 보유하고 싶다면, 전체 투자 금액을 3~4번에 나눠 시간을 두고 매수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락업 해제 일정을 미리 달력에 표시해 두고, 그 시점 전후를 매수 기회로 삼는 접근이다.
한 가지만 기억해 두자. "스페이스X는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며, 투자자들은 IPO 이후 더 매력적인 수준에서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게 모닝스타의 결론이다.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고를 무시하려면 스스로 반박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게시글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스페이스X 공모가는 얼마였나요?
공모가는 135달러였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150달러로 출발했고 개인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스페이스X는 상장되었나요? 상장일은 언제인가요?
네. 2026년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했고 상장 첫날부터 티커 SPCX로 거래됐다.
상장 첫날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얼마였나요?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 1,000억 달러였다. 데뷔와 동시에 미국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했다.
스페이스X 청약에는 얼마가 몰렸나요?
청약에 몰린 자금은 2,500억 달러를 넘었다. 기관과 개인 수요가 모두 대거 몰린 결과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를 살 수 있었나요?
대부분은 못 샀다. 일반 개인은 참여 불가였고 전문투자자만 최소 10만 달러로 신청 가능했으며, 실제로 미래에셋 배정은 0주였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