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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전망: 162엔대, 금리 올려도 안 잡히는 '슈퍼 엔저'의 다음 고비

엔화 환율 전망: 162엔대, 금리 올려도 안 잡히는 '슈퍼 엔저'의 다음 고비
엔화 환율 전망엔화 전망2023 년 엔화 환율 전망

달러당 엔화는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62엔대에 머물러 있다. BOJ가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1%로 올렸는데도 재정 확대 우려와 미·일 금리차 때문에 반등하지 못했고, 시장은 160엔 유지부터 170엔 급락까지 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2026년 7월 20일 기준 162.56엔으로, 1986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엔화 가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로 올렸는데도 엔화는 반등하지 못했다. 이 사실 하나가 지금 엔화 환율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서다. 금리를 올리면 통화가 강해진다는 익숙한 공식이 깨졌다는 뜻이고, 그 이유를 알아야 앞으로 160엔대에 머물지, 170엔까지 밀릴지 판단할 수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로 올렸지만 엔화는 오히려 4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미지 “Bank of Japan headquarters extension part 2010.jpg”의 제작자는 Wiiii입니다. Wikimedia Commons 원본CC BY-SA 3.0 조건으로 사용했으며 WebP로 변환했습니다.

왜 금리를 올렸는데 엔화는 더 떨어졌나

일본은행은 지난 6월16일 기준금리를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연 1%로 인상했지만, 미국 정책금리(연 3.5~3.75%)와의 격차는 최대 2.75%포인트에 이른다. 인상 발표 직후에도 달러당 엔화는 160엔대로 약세를 보였고,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7만 선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가 짚은 대로 이번 국면의 핵심은 따로 있다. 미·일 금리차라는 익숙한 설명은 이번 국면의 절반만 해명한다. 미국 고용 둔화로 달러 강세가 주춤했는데도 엔화는 반등을 지키지 못했다. 역대급 규모의 개입 효과도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 장기금리가 뛰었는데도 엔화는 강해지지 않았다. 통상의 공식이 세 번 연속 작동하지 않은 것, 그것이 이번 국면의 핵심이다. 실제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년 전 1.42%에서 최근 2.67%까지 뛰었지만, 그 흐름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대가 발목을 잡는다

금리 인상만으로 엔화가 못 버티는 배경에는 정치가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지난달 30일 확정한 정책 방침에서 재정 건전화 문구를 삭제하며 확장 재정 기조를 강화한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교보증권도 비슷하게 진단한다. 일본 내각이 발표한 '호네부토 방침'은 겉으로 보면 성장 전략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성장으로 부채를 소각하겠다는 의도가 확인된다. 재정 운용의 목표체계가 바뀌면서 건전성 지표는 양호해 보일 수 있겠으나 시장이 소화해야 하는 국채 발행 물량은 많아질 전망이다. 이는 이자 부담을 자극해 결국 BOJ의 금리 인상 속도에 압박을 주며 엔화 약세 경로로 작동한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MO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일본 중앙정부 부채는 1343조8400억 엔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30%에 달한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오를수록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일본은행의 긴축 속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초장기 국채 시장도 이 부담을 그대로 반영한다. 초장기채 30년물 국채금리는 7일 오전 한때 4.105%까지 올라 5월 기록한 최고치 4.2%에 근접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도 시도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60엔대로 밀려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일본 정부가 11조 7300억엔(725억 달러)을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고,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4월 말과 5월에 있었던 사상 최대 규모의 개입은 달러-엔 환율을 끌어내렸지만, 우리는 다시 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요인: 매파로 돌아선 연준

엔화 약세의 또 다른 절반은 미국에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 연준 변수도 결정적이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18일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며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완전고용에 앞서는 최우선 과제로 못 박았다.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 4.16%, 10년물 4.57%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2026년 7월 16일 기준), 미·일 금리차를 노린 달러 매수 유인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

여론조사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7월 조사에서 엔화 약세 심리는 2022년 이후 가장 극단적인 수준에 달했으며, 응답자들은 압도적으로 일본은행(BOJ)과 재정 정책 리스크를 추가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024년 '엔캐리 청산' 악몽이 되풀이될까

엔화가 오를 때마다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2024년 여름 기억 때문이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2024년 7월 3일 161.96엔으로 고점을 찍은 뒤 당국 개입, BOJ 금리 인상, 미국 고용 둔화가 겹치며 8월 5일 폭락 속에 141엔대까지 수직 낙하했고,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미국 기술주 급락으로 번졌다.

다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은 단기적인 포지션 조정 수준에 그치며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의 과도한 공포론을 일축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번 인상만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는 500조엔 이상이지만, 이 중 금리 인상으로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7조 엔 정도로 추정한다. 오히려 머니투데이가 전한 것처럼 올해 BOJ는 이미 6월에 인상을 마쳐 7월 추가 인상 확률이 시장 기준 3% 수준에 불과하고, NISA를 통한 가계의 해외투자라는 구조적 엔 매도 저변도 2년 전보다 두꺼워졌다. 미·일 금리차는 여전히 크고, 고령화와 실질소득 부진은 BOJ의 공격적 긴축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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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엔인가, 170엔인가: 갈리는 전망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갈래다. 바클레이즈는 일본이 정책 리스크와 자본유출에 직면해 있고, 외환시장 개입 효과도 상쇄되고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160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엔화에 대한 역풍이 강해지면서 2024년 고점인 162엔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더 비관적인 목소리도 있다.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엔화 가치가 연내 달러당 170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견실한 흐름을 배경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이 뒤처지는 상황이 동시에 전개될 경우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역시 엔화 약세가 더 빨라질 경우 엔화가치가 달러당 164~165엔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교보증권은 상단이 막힐 것으로 본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훼손되지 않는 한 달러-엔 환율의 상단은 165~170엔 수준에서 방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정책 환경은 BOJ의 금리 인상 속도를 압박하며 엔화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급 여건을 보면 현 환율 수준에서 추가로 약세를 보일 공간도 많지 않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엔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강세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트 지표도 지금은 엔저 추세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20일·50일·20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현재가 아래에 있고 RSI는 62 수준으로, 아직 과열이나 추세 반전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최근 1년 수익률은 9.5%, 2021년 이후 5년 누적으로는 47% 넘게 엔화 가치가 깎였다.

당장 지켜봐야 할 일정: 7월 30~31일 BOJ 회의

가장 가까운 변곡점은 이번 달 말이다. 일본은행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7월 30~3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정책 당국자들은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하는 동시에 분기별 경제 및 물가 전망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동결 자체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우치다 부총재나 우에다 총재가 다음 인상 시점을 얼마나 명확히 시사하느냐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 인상은 이르면 10월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하루미 다구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약 6개월마다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며, 연내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고 짚은 바 있다.

한 가지 지지 요인도 있다. 일본 엔화는 공적연금투자기금 GPIF의 국내 자산투자 가능성에 강세를 보인 적이 있다. 일본 재무상은 연기금의 일본 금융자산 투자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이 이어질수록 엔화 매수 재료가 쌓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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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에는 어떤 의미인가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 자체보다 원화 대비 가치가 더 궁금할 수 있다. 20일 기준 100엔당 원화 환율은 약 907.6원으로, 최근 1년 최고치 977.3원과 최저치 896.3원 사이에서 저점에 가까운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달러 대비로 엔화보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인데, 그 배경에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저가 매수 유입과 고점 인식 매도 물량이 중첩되며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후장 중공업 선물환 매도와 당국 추정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1,500원 부근에서 등락한 국내 수급 요인이 자리한다. 다만 한 시장 분석은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가 0.9라는 사실을 짚는데, 엔화가 추가로 급락하면 원화도 동조 약세 압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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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엔화 환율이 170엔까지 갈 가능성이 실제로 큰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한 170엔 시나리오는 마쓰이증권 애널리스트가 스스로 '주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밝혔듯 메인 전망은 아니다. 다만 재정 확대와 BOJ의 신중한 인상 속도가 겹치는 최악의 경우로 거론되는 수준이며, 다수 기관은 160~165엔대를 기본 전망으로, 165~170엔대를 상단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금리를 더 올리면 엔화는 반드시 강해지나?

꼭 그렇지는 않다. 6월 인상 이후에도 엔화는 오히려 40년 만의 최저치를 다시 썼다. 재정 리스크와 미국과의 절대적 금리차가 남아 있는 한, 인상 하나만으로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2024년 같은 증시 충격이 다시 올까?

규모나 예고 방식이 달라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을 500조엔 중 32.7조엔 정도로 추정하며, IBK투자증권도 이번 인상의 영향은 단기 포지션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본다. 다만 엔화가 예상보다 급하게 강세로 돌아설 경우 위험자산 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남아 있다.

원/엔 환율(100엔당 원화)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7월 20일 기준 100엔당 약 907.6원으로 1년 범위(896~977원)에서 낮은 편이다.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가 0.9에 달해,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면 원화도 동조 압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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