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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 30곳을 시가총액 가중으로 묶은 지수로 반도체 수요 변동을 먼저 반영한다. 원조 SOX를 추종하는 미국 ETF는 인베스코 SOXQ이며, 한국 투자자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종목코드 381180)으로 같은 지수에 원화로 투자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란 무엇인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 줄여서 SOX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기업 30곳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묶은 지수다.

1993년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만들었고, 현재는 나스닥이 관리한다. Oxford Economics 연구 결과에 따르면 SOX는 시장 대비 약 3개월 선행한다. 반도체 섹터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수이자, 경기 흐름을 먼저 읽는 도구로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OX가 담는 것: 반도체 공급망 전체

SOX는 반도체 설계부터 판매까지 공급망 전반에 관여하는 미국 상장 기업 30곳의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반드시 미국 회사일 필요는 없다.

칩 설계사부터 파운드리(위탁 생산), 장비 업체까지 반도체 공급망을 통째로 담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리밸런싱은 분기 1회다. 종목 쏠림을 막는 장치도 있다.

구분제한
상위 1위12%
상위 2위10%
상위 3위8%
나머지 종목최대 4%

엔비디아 하나가 지수를 통째로 흔드는 상황을 막으려는 설계다.

지수는 1993년 12월 1일, 기준값 200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1만 2,000 포인트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30년 만에 60배 이상 오른 셈이다.


왜 선행 지표인가

반도체는 스마트폰, 자동차, 데이터센터, 가전 등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늘리겠다고 판단하면 반도체를 먼저 주문한다. 반대로 경기가 꺾일 것 같으면 주문을 줄인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SOX 지수 수익률은 강한 상관성을 보인다. 전방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주문 증가는 설비 가동률 상승과 소재·장비 주문 확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SOX는 ISM 제조업 지수보다 평균 1~2개 분기 앞서 움직인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다. 기업이 내년에 공장을 더 돌리겠다고 마음먹으면, 공장 가동에 필요한 반도체를 지금 주문한다. 주문이 쌓이면 반도체 기업 주가가 먼저 오른다. 실물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그 뒤다.

자본 시장이 경기 위축 우려로 하락 주기에 접어들기 전, 반도체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는 SOX 지수의 추세 붕괴를 통해 거시경제의 고점을 경고한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SOX가 먼저 꺾이고 나머지 시장이 뒤따라 내려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한국 투자자가 SOX를 봐야 하는 이유

SOX 흐름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핵심 기업이다. 그래서 SOX와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장이 끝난 다음 날 아침,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왜 움직였는지 알고 싶다면 전날 밤 SOX를 먼저 보면 해답이 나올 때가 많다.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방향을 먼저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항목내용
정식 명칭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
티커SOX
출발1993년 12월 1일, 기준값 200
구성 종목 수30개
운영 기관나스닥 (2008년 필라델피아 거래소 인수 후)
리밸런싱분기 1회
시장 선행성약 3개월 (Oxford Economics 연구)
편입 기업 예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 TSMC, ASML 등

SOX가 경기를 먼저 본다는 사실은 알았다. 그렇다면 이 지수를 실제로 사려면 어떤 ETF를 골라야 할까. SOXX가 20년 만에 추종 지수를 바꾼 사연, 그 빈자리를 채운 SOXQ, 그리고 원화로 살 수 있는 국내 상품까지 다음 섹션에서 정리한다.

SOX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 지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를 추종하는 ETF는 크게 세 가지다. 미국 상장 SOXQ(인베스코), 한국 상장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종목코드 381180), 그리고 대만 상장 캐세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00830). 많은 투자자가 "SOXX가 SOX를 추종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미 2021년에 사정이 달라졌다. 지금 SOXX는 SOX와 다른 지수를 따라간다.


SOXX는 왜 SOX에서 손을 뗐나

블랙록은 2021년 8월 25일, SOXX의 추종 지수를 PHLX(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반도체 섹터 지수에서 ICE Data Indices가 산출하는 NYSE Semiconductor Index로 교체했다. 출시 20년 만의 일이었다.

왜 바꿨을까. 블랙록은 교체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지수 라이선스 비용 문제를 지목한다.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지수 제공사에 내는 라이선스료가 커진다. 방법론이 비슷한 지수로 바꾸면 비용 구조를 최적화해 투자자 수익률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NYSE 반도체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등락 움직임은 거의 같다. 대상 종목은 비슷하고, 지수 계산법에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다. 투자자가 체감하는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다.

원조 SOX 지수는 지금도 별도로 운영된다. 원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나스닥이 계속 산출한다.


For the first time in 26 years, the Semiconductor Index $SOX has surged ...

SOXX가 떠난 자리, SOXQ가 채웠다

SOXX의 추종 지수 교체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ETF의 자리는 인베스코의 Invesco PHLX Semiconductor ETF(SOXQ)가 이어받았다.

SOXQ는 2021년 6월 11일 출시됐다. 나스닥이 산출하는 PHLX 반도체 섹터 지수(SOX)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운용보수는 연 0.19%다. SOXX 운용보수(연 0.34%)의 절반 수준이다.

운용자산(AUM)은 약 23억 9,000만 달러(약 3조 3,000억 원) 규모다. SOXX의 운용자산이 2026년 6월 29일 기준 약 438억 7,000만 달러(약 60조 7,00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 차이가 크다. 유동성은 SOXX가 훨씬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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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원화로 살 수 있는 선택지

국내에 상장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종목코드 381180)는 원조 SOX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상품이다.

짚고 넘어가자. 국내 투자자가 미국에서 SOXX를, 한국에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각각 샀다면, 서로 다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보유한 셈이다. 같은 반도체 ETF를 분산해서 담은 게 아니다. 추종 지수가 엄연히 다른 두 상품을 들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 TIGER Synth-US 필라델피아반도체 레버리지 ETF(종목코드 423920)는 SOX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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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주요 ETF 비교표

구분SOXXSOXQ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운용사블랙록인베스코미래에셋
상장 거래소미국 나스닥미국 나스닥한국 거래소(KRX)
추종 지수ICE NYSE 반도체 지수PHLX SOX (원조)PHLX SOX (원조)
운용보수연 0.34%연 0.19%별도 확인 필요
운용자산(AUM)약 438억 7,000만 달러약 23억 9,000만 달러약 6조 원 이상
환노출달러 직접달러 직접원화 투자, 환노출형
절세 계좌 편입불가불가IRP·연금저축 가능

운용보수·AUM은 각각 2026년 Investing.com, Yahoo Finance, Seeking Alpha 기준. TIGER 운용보수는 미래에셋 공시 기준으로 3섹션에서 별도 확인.


지수 이름만 보고 "SOXX = SOX 추종"이라고 넘기면 틀린 판단이다. 실제로 원조 SOX를 그대로 따라가는 미국 상장 상품은 SOXQ이고, 한국에서 원화로 접근할 수 있는 창구는 TIGER 381180이다. 이 셋의 차이는 운용보수, 환노출, 절세 계좌 가능 여부로 나뉜다. 다음 섹션에서 각각을 비교한다.

한국 투자자가 원화로 살 수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는?

원화 계좌로 SOX 지수(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상장 상품은 사실상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종목코드 381180) 하나다. 2021년 4월 9일에 상장했고, 기초지수는 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 순자산은 7조 2,561억 원에 달한다. 미국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SOXQ(인베스코)가 대안이 된다. 두 상품은 같은 지수를 따라가지만, 거래 화폐·운용보수·세금 처리 방식이 다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운용보수부터 확인하자

SOXQ의 총보수는 0.19%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총보수는 미래에셋 공시 기준 0.49%다(운용보수 외 지수사용료·예탁원결제비 등 기타비용 포함).

1,000만 원을 10년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보수 차이만으로 약 30만~35만 원의 비용이 더 나간다.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투자금이 클수록, 기간이 길수록 격차는 선형으로 커진다.

항목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SOXQ
상장 거래소한국거래소(KRX)나스닥
거래 화폐원화달러
총보수(연)약 0.49%0.19%
추종 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
절세 계좌 편입ISA·연금저축·IRP 가능불가
환노출 여부환노출(무헤지)환노출(무헤지)

절세 계좌가 핵심 변수다

TIGER를 선택해야 하는 가장 강한 이유는 보수가 아니라 절세 계좌 편입 여부다.

국내 상장 ETF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연금저축,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넣을 수 있다. 이 계좌들의 공통점은 운용 중 발생하는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세금을 바로 떼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수익이 날 때마다 세금을 내는 대신 계좌 안에서 수익을 계속 굴리다가 나중에 찾을 때 한 번만 정산한다.

일반 위탁 계좌에서 해외 ETF 매매 차익이 나면 250만 원 초과분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연금저축 계좌에서 굴리면 퇴직 후 수령 시점에 3.3~5.5%(나이에 따라 다름)로 줄어든다. 차이가 크다.

SOXQ는 미국에 상장된 해외 ETF이므로 이 계좌들에 편입할 수 없다. 달러 환전 후 해외 주식 계좌에서 거래해야 한다.


환노출이 뜻하는 것

두 상품 모두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화 환산 수익이 더 늘고, 달러가 약해지면 반대가 된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기초지수는 "PHLX Semiconductor Sector 지수(원화환산)" 기준으로 운용된다. 원화 기준으로 달러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다. 환헤지형(H) 상품이 아닌 만큼, 주가 방향과 별개로 환율 흐름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SOXQ도 구조는 같다. 달러로 거래하고 달러로 수익이 붙는다.


어떤 투자자에게 무엇이 맞는가

  • 절세 계좌(연금저축·ISA·IRP)를 활용하고 싶다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운용보수가 더 높지만, 세금 구조에서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게 설계할 수 있다.
  • 일반 위탁 계좌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SOXQ. 보수가 0.19%로 낮고, 미국 시장에서 하루 평균 330만 주 이상 거래되어 유동성도 충분하다.
  • 해외 계좌나 달러 환전이 번거롭다면 TIGER. 원화 그대로, 국내 증권사 앱에서 바로 매수할 수 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순자산은 7조 2,561억 원으로 국내 반도체 테마 ETF 중 가장 크다. 유동성 면에서 국내 투자자에게 부족함이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절세 계좌를 쓸 것인지, 아닌지. 그 답이 상품 선택을 결정한다.

국내 반도체 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 뭐가 다른가

국내 반도체 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는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상품이다. 가장 큰 차이는 무엇에 베팅하느냐다. 국내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합쳐서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중심이고, 미국 반도체 ETF는 엔비디아·AMD·ASML·TSMC 같은 시스템·장비 기업이 핵심이라 AI 사이클의 직접 수혜를 받는 구조다.

2024년 2분기 기준으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171.5% 오를 때,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2분기에 89.7% 상승했다. 국내 메모리 중심이 좋을 때도 있고, 글로벌 팹리스·파운드리 중심이 좋을 때도 있다. 중요한 건 이 둘이 같은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구성 종목이 얼마나 다를까

표로 보면 차이가 바로 보인다.

구분상위 종목 (예시)1·2위 합산 비중투자 지역
KODEX 반도체 (국내형)SK하이닉스 28.3%, 삼성전자 22.2%약 50%한국
TIGER 반도체TOP10 (국내형)SK하이닉스 30.44%, 삼성전자 24.73%약 55%한국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엔비디아 13.6%, 브로드컴 12.4%약 26%미국

국내형 ETF는 두 종목에 절반 이상을 몰아 넣는다.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SK하이닉스(28.3%)와 삼성전자(22.2%)를 중심으로 운용된다. 이 상품은 KRX 반도체 TR 지수 구성 종목 전체에 100%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주가가 나란히 흔들리는 날에는 ETF 전체가 같이 흔들린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를 추종하는 상품은 구조가 다르다. 수정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쓰며, 상위 종목에 가중치 상한을 둔다.

가중치 상한은 아래 표와 같다.

순위 그룹최대 가중치
1위12%
2위10%
3위8%
나머지4%

SOXQ 기준 상위 구성종목은 아래 표처럼 팹리스·파운드리·장비 중심이다.

종목비중
엔비디아13.6%
브로드컴12.4%
AMD7.1%
TSMC4.6%
KLA4.3%

메모리 회사(삼성·SK하이닉스)는 아예 들어 있지 않다. 팹리스,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를 고루 담는 구조다.


같은 '반도체 상승장'인데 왜 수익률이 갈릴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좋은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미국 반도체 ETF가 한국 반도체 ETF 수익률을 앞서는 일이 생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주 중심 ETF와의 성과 격차가 벌어졌다.

예를 들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는 특정 1개월 기준 수익률 70.67%를 기록하며 국내 상장 반도체 ETF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34.03%였고, 약 1.7배 차이가 났다. 같은 '반도체' 이름을 달고 있어도 결과가 이렇게 벌어진다.

반대 사례도 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분기에만 171.5% 올랐다. 이 ETF는 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전자·삼성전기 단 네 종목 비중이 83.7%에 달해 폭등했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이런 집중 포트폴리오가 리스크를 급격히 키울 수 있다. 메모리 중심 ETF가 유리한 국면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쏠림도가 높으면 뭐가 문제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의 반도체 기업들은 ETF 편입 비중 축소로 자금 유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정 종목 의존도가 높아지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저해된다.

두 회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문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둘 다 메모리 기업이라 업황, 가격, 재고 사이클을 같이 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합쳐서 40% 이상 차지하면 사실상 두 종목에 베팅하는 셈이다. 이건 분산 투자가 아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메모리가 약하더라도 엔비디아(AI 가속기), TSMC(파운드리), ASML(노광장비) 등이 따로 수익원이 된다. 산업의 서로 다른 사이클을 동시에 담는 구조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유리한가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다.

  • 메모리 업황 회복기(DRAM·HBM 가격 상승): 국내 반도체 ETF가 더 강하게 움직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이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 AI 인프라 투자 확대기(데이터센터·GPU 수요 폭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ETF 쪽이 더 크게 뛴다. SOXX의 상위 구성은 팹리스·파운드리·장비 중심이고, 메모리 비중은 5%를 훨씬 밑돈다. 아래 표를 보라.
SOXX 상위(예시)비중
엔비디아8.45%
브로드컴8.32%
마이크론7.07%
AMD6.62%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5.87%
  • 두 사이클이 동시에 온다면: 국내형과 미국형을 나눠 가지는 게 현실적이다.

둘 중 하나가 무조건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주도하는 사이클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추종 상품이 구조적으로 더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반대로 HBM 가격과 메모리 업황이 핵심 변수인 구간에선 국내 ETF가 힘을 발휘한다. 이 차이를 모르고 "반도체 ETF 샀다"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

SOX 지수를 선행 지표로 읽는 법

Oxford Economics의 연구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시장 대비 약 3개월 선행한다. 주식시장이 꺾이기 전에 SOX가 먼저 고점을 찍고, 반등하기 전에 SOX가 먼저 바닥을 다지는 패턴이다. 이 선행성을 제대로 읽으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를 보유한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주 투자자에게도 실질적인 매매 단서가 된다.

왜 SOX는 시장보다 3개월 앞서 움직이는가

반도체는 주문부터 출하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주가는 종종 '실적(과거)'보다 '주문·투자(미래)'에 먼저 반응한다. 반도체 칩 하나가 스마트폰, 자동차, 서버에 들어가기까지 평균 3~6개월의 생산 리드타임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지금 주문을 넣는다는 건, 3개월 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신호다. 반대로 주문이 줄면 통계에 잡히기 전에 칩 공장이 먼저 한산해진다.

반도체가 기술 수요의 기반이라는 특성 때문에 SOX는 기술 수요와 경기 사이클의 선행 신호로 활용된다. SOX가 강하면 나스닥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경우가 많고, 약하면 경기 둔화 경고로 읽힌다.

반도체 매출 데이터는 ISM 구매관리자지수(PMI)보다 사이클 전환을 먼저 포착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하면, 반도체 자체가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 이것 하나만 기억하라

200일 이동평균선(200일선)은 지난 200거래일 평균 주가를 이은 선이다. 장기 추세가 상승인지 하락인지 판별하는 기준선으로 보면 된다.

SOX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면 ETF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반대 신호도 유효하다.

매도 신호 관리는 선을 두 단계로 본다.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면 경고다. 200일선까지 내려가면 전량 매도를 고려한다.

실제 사례가 기준선의 효력을 잘 보여준다. 2026년 4월 24일, SOX는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같은 기간 SOX는 200일선 대비 48.3% 높은 수준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 정도 격차는 닷컴버블 붕괴 직후인 2000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 200일선 위로 너무 많이 벌어진 상태는 상승세가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신호다.

SOX와 200일선 관계의미실전 판단
200일선 상향 돌파장기 상승 추세 전환매수 검토 구간
200일선 위 10~20%건강한 상승 추세추세 추종 유효
200일선 위 40~50%+과열 경고신규 매수 자제, 비중 점검
200일선 하향 이탈장기 하락 추세 전환손절 검토 구간

반도체 사이클과 PMI를 같이 보는 이유

역사적으로 미국 제조업 PMI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0% 수준까지 떨어질 때마다 SOX에서 상당한 하락이 나타났다. 그런 하락은 반도체 사이클의 끝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가 PMI를 일일이 해석하기 어렵다면, 실용적 체크포인트 두 가지만 챙기면 된다.

  • SOX가 200일선 아래로 떨어졌는가: 장기 추세 하락 신호다. 이 시점에는 레버리지 ETF를 포함한 반도체 비중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 반도체 기업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는가: 엔비디아(NVIDIA), TSMC,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 재고 증가 언급이 나오면 SOX 하락 국면이 3~6개월 내 올 수 있다는 경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 반도체주 심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그래서 SOX를 보는 일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실용적이다.

선행 지표로서의 한계, 오독하면 독이 된다

SOX의 선행성이 항상 깔끔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증시 전반에 모멘텀을 주는 건 사실이나, 타이밍이 정확히 3개월이라는 보장은 없다.

주의할 상황이 있다. 2026년 기준으로 글로벌 반도체 지출이 전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액수는 1조 3,0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런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상승 흐름이 지수와 주요 구성 종목들을 과매수 구간으로 밀어 올린 상태다. 펀더멘털이 좋아도 가격에 이미 많이 반영된 국면에서는 SOX 선행 신호가 역으로 과열 경고가 될 수 있다.

SOX는 S&P 500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쓸 수 있다. 다만 두 지수 사이에 방향 엇갈림, 즉 다이버전스가 생길 때 실제 매매 기회가 나타난다. 단순히 "SOX가 오르니까 산다"가 아니라, S&P 500이나 나스닥보다 SOX가 먼저 꺾이거나 먼저 오르는 순간을 읽어야 한다.

레버리지 ETF를 들고 있다면 이 구분이 더 중요하다. 200일선 아래에서 레버리지를 들고 버티는 것과, 200일선을 돌파할 때 비중을 늘리는 것은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드는 실전 진입 전략은 다음 섹션에서 다룬다.

SOX가 시장을 약 3개월 선행한다는 논지를 시계열 차트 오버레이 형태의 다이어그램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함.

레버리지 반도체 ETF, 2026년 숫자로 보는 기회와 위험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은 2026년 연초 대비 약 450% 상승했다(2026년 6월 초 기준, Benzinga 보도).

연초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약 5만 5,000달러가 됐다는 계산이다.

하락은 2월 27일에 시작돼 3월 30일에 끝났다.
총 손실은 약 44%였다. 같은 해 안에 두 숫자가 공존한다. 이게 레버리지 반도체 ETF의 본질이다.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 - Live Performance…

같은 해에 +450%와 -44%가 동시에 존재한 이유

SOXL은 하루 수익률의 3배를 목표로 설계된 상품이다. 하루를 초과하는 기간에서는 기초지수 누적 수익률의 3배를 기대할 수 없다. 이 말이 핵심이다.

방향이 일정한 상승장에서는 복리가 투자자 편이다. 3월 30일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90% 이상 오른 구간에서 SOXL의 3배 구조는 수익을 크게 불렸다.

문제는 반대 방향이다. 2026년 6월 23일 하루에만 SOXL은 23% 하락했다. 같은 날 레버리지 없는 반도체 ETF들은 7~8% 내렸다. 지수가 8% 빠질 때 레버리지 상품은 23% 손실을 본다.

다음 항에서는 이유를 풀어본다.


Soxs Stock Price Prediction 2026 - StockPrediction.net

복리 마모(변동성 비용): 보이지 않는 구조적 손실

복리 마모란, 매일 레버리지를 리셋하는 구조에서 시장이 횡보하거나 들쭉날쭉 움직일 때 원금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현상이다.

계산이 직관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보자. 지수가 오늘 10% 떨어지고, 내일 9.09% 오르면 지수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SOXL은 각 날의 3배를 적용받는다. 그 결과 두 날을 거친 뒤에는 약 5.5% 손실이 난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기초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펀드는 계속 손실을 쌓는다.

실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2021년 12월에 시작해 2022년 10월에 끝난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없는 반도체 ETF는 약 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SOXL은 약 90% 하락했다.

46%의 3배는 138%가 아니다. 90%다. 그 차이가 복리 마모다. 이 구조는 설계상 바뀌지 않는다.

90% 손실을 복구하려면 900%의 수익이 필요하다. 지수가 절반으로 줄었을 때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100%인 점과 비교하면, 레버리지가 낙폭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직관이 선다.


레버리지 상품의 '복리 마모(변동성 비용)' 개념을 수치 예시(10% 하락→9.09% 상승, 3x 적용시 결과)를 시각적 계산 흐름도로 설명하기 위함.

5년 실적으로 본 레버리지의 현실

숫자를 보면 냉정해진다.

상품5년 수익률레버리지 배율
SOXL (3배 레버리지)약 479%3배
SMH (레버리지 없음)약 404%1배
SOXX (레버리지 없음)약 327%1배

3배 레버리지 상품인 SOXL이 5년간 약 479%를 올렸다.
레버리지 없는 SMH는 같은 기간 404%를 기록했다.

3배의 리스크를 지고 얻은 추가 수익이 채 1배 수준도 되지 않는다.

이게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2026년처럼 한 방향으로 강하게 오를 때는 레버리지 복리가 수익을 크게 키운다. 실제로 2026년 연초 대비 SOXL은 약 535% 상승했고, 레버리지 없는 SOXX는 113% 상승했다.
하지만 5년 전체 구간으로 늘리면 중간의 하락과 횡보 구간에서 복리 마모가 이 격차를 메운다.


SOX 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 vs S&P500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레버리지 반도체 ETF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접근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다.

이 ETF는 PHLX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SOXL(3배)보다 레버리지 강도가 낮다. ISA·연금저축 계좌에서는 거래할 수 없다.

항목SOXL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레버리지 배율3배2배
기초지수ICE 반도체 지수PHLX 반도체 지수
운용보수연 0.75%별도 확인 필요
거래 통화달러원화
절세 계좌 활용불가불가

2배라고 해서 복리 마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조는 같고 크기만 다르다. 지수가 횡보하거나 방향이 섞이는 구간에서는 동일하게 손실이 쌓인다.


Mirae Asset Launches 'TIGER Domestic Semiconductor ETF Event'

레버리지를 쥐기 전 체크해야 할 것

Direxion은 SOXL이 일간 복리 구조로 인해 기초지수의 장기 수익률 3배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숙련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한다.

레버리지 반도체 ETF를 결정하기 전, 두 가지만 자문해보자.

  • 보유 기간이 며칠 이내인가? SOXL은 단기 방향성 거래에 맞게 설계된 도구다. 일주일 이상 보유하면 복리 마모가 조용히 개입한다.
  • 하락을 버틸 수 있는가? 2월 27일부터 3월 30일까지,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44%가 사라졌다. 이 구간에 멘탈이 버티지 못하면 저점에서 팔고 반등을 놓친다. 실제로 그런 투자자가 다수였다.

같은 구조가 2026년의 수익을 만들었다.
같은 구조가 2022년의 90% 낙폭도 만들었다. 보유 기간과 비중, 이 두 가지가 레버리지 투자자가 통제할 수 있는 전부다.

ETF 선택 기준 실전 체크리스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를 고를 때 결정적으로 다른 항목은 다섯 가지다. 운용보수, 추종 지수, 환헤지 여부, 절세 계좌 편입 가능 여부, 그리고 거래량.

운용보수 차이만으로 연간 16bp 격차가 생긴다. 예를 들면 SOXQ는 0.19%다. SOXX는 0.35%다. 10년 장기 보유라면 이 격차가 복리로 쌓인다.


① 운용보수: 싼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보수가 낮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보수가 낮으면서 거래량이 적다면 매수·매도 시 호가 차이에서 나는 비용이 보수 절약분을 잡아먹는다.

주요 상품의 운용보수를 정리하면 이렇다.

상품운용보수추종 지수상장 거래소
SOXQ (Invesco)0.19%PHLX 반도체 지수미국
SOXX (iShares)0.35%ICE 반도체 지수미국
SMH (VanEck)0.35%MV 반도체 25 지수미국
SOXL (Direxion, 3배 레버리지)0.75%NYSE 반도체 지수미국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연 0.49%*PHLX 반도체 지수한국

*총보수 기준. 기타비용·매매중개수수료 별도. 미래에셋 TIGER ETF 공시 기준.

보수만 보면 SOXQ가 0.19%로 가장 낮다.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 연간 약 1만 6,000원 차이가 난다.
10년이면 수십만 원 단위로 벌어진다.

레버리지 상품인 SOXL의 운용보수는 0.75%다. 일반 반도체 ETF보다 보수가 높다. 레버리지 비용에 더해 보수까지 높으니, 단기 트레이딩 목적이 아니라면 장기 보유에 불리하다.


② 추종 지수: SOX, ICE 반도체 지수, MV 반도체 지수는 뭐가 다른가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구성 방식이 다르다.

  • PHLX 반도체 지수 (SOX):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NASDAQ, NYSE, NYSE American, CBOE에 상장된 종목을 기준으로 한다. SOXQ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이 지수를 따른다.
  • ICE 반도체 지수: SOXX가 추종한다. 종목 수는 30개로 같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에 상한을 둬 특정 종목 집중을 낮춘다. 그래서 SOXX의 상위 보유 종목이 마이크론, AMD, 마벨, 인텔, 브로드컴 등에 비교적 고르게 분산되어 있다.
  • MV 반도체 25 지수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 SMH가 추종한다. 미국에 상장된 25개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되며, 대만의 TSMC와 네덜란드의 ASML 같은 비미국 기업도 편입된다.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집중도는 세 지수 중 이 지수가 가장 높다.

핵심 차이는 TSMC·ASML 같은 비미국 기업 포함 여부다. SMH만 이 둘을 편입한다. 지수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도 대부분 여기서 나온다.


③ 환헤지: 달러 노출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1좌당 순자산가치는 기초지수의 원화 환산 수익률에 연동된다. 달러가 강해지면 수익이 추가로 붙고, 달러가 약해지면 반대다.

미국 상장 SOXQ·SOXX·SMH·SOXL도 달러로 거래하니 환 노출 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원화로 투자하는 TIGER는 환전 없이 국내 계좌에서 바로 살 수 있다는 편의가 있다.

환헤지형(H) 상품은 보통 티커 뒤에 "(H)"가 붙는다.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므로 달러 강세를 예상한다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④ 절세 계좌 편입 가능 여부: 세금이 수익률을 바꾼다

이 항목이 한국 투자자에게 가장 실질적으로 중요하다.

계좌 유형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SOXQ·SOXX (미국 직접 투자)
ISA편입 가능불가
연금저축편입 가능불가
IRP편입 가능불가
일반 계좌 과세매매차익 배당소득세 15.4%양도소득세 22% (해외주식 합산 250만 원 공제)

ISA, 연금저축펀드, IRP 등 세제 혜택 계좌를 통해 국내 상장 해외 ETF에 투자하면, 조건에 따라 세금과 수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연금저축·IRP에 TIGER를 담으면 운용 중 발생하는 세금이 이연되고, 수령 시 3.3~5.5% 저율과세가 적용된다. SOXQ를 해외 계좌에서 직접 사면 이 혜택이 없다. 운용보수가 조금 더 낮아도 세금 차이로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

레버리지 상품 주의: 2026년 5월부터는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국내 상장 레버리지·인버스 ETF처럼 사전 교육과 예탁금 1,000만 원이 필요하다. SOXL을 처음 사려는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매수할 수 있다.


⑤ 거래량(유동성): 급할 때 못 팔면 소용없다

거래량이 적은 ETF는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호가창에 물량이 없으면 시장가로 팔 때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다. 이를 슬리피지라고 한다.

SOXQ는 운용 자산이 26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넘는다.
SOXX는 430억 달러(약 59조 원) 수준이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SOXX가 더 크다. 급매도가 필요한 변동성 장세에서는 SOXX 쪽이 유리하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2026년 7월 1일 기준 하루 거래량이 165만 8,447주다. 국내 상장이라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고, 유동성 공급자(LP) 제도 덕분에 소액 투자자도 체결에 어려움이 거의 없다.


5가지 기준으로 한눈에 보는 상품 비교

기준SOXQSOXXSMH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SOXL
운용보수0.19%0.35%0.35%0.49%*0.75%
추종 지수SOX (PHLX)ICE 반도체MV 반도체 25SOX (PHLX)NYSE 반도체 (3배)
환헤지없음 (달러)없음 (달러)없음 (달러)없음 (원화 환산)없음 (달러)
절세 계좌불가불가불가ISA·연금·IRP 가능불가
유동성높음높음높음 (국내)매우 높음
레버리지없음없음없음없음3배 (일간)

*총보수 기준. 기타비용·매매중개수수료 별도.

결론은 단순하다.
절세 계좌(연금저축, IRP, ISA)에 넣고 싶다면 TIGER가 답이다.
운용보수를 최우선으로 보고 일반 계좌에서 장기 보유할 거라면 SOXQ가 유리하다.
거래량이 가장 중요하고 SOX 구성과 살짝 다른 지수를 원한다면 SOXX나 SMH가 선택지다.
SOXL은 별도로 봐야 한다. 비용도 다르고, 위험도 다르고, 작동 방식도 다르다.

다음 섹션에서는 실제로 지금 진입할 때 이 상품들을 어떻게 쪼개서 살지, 분할 매수 전략과 레버리지 비중 상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지금 진입한다면 어떻게 쪼개야 하는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에 한 번에 몰빵하는 선택은, 이 지수의 변동성을 모르는 데서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어(SOXQ·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70~80%, 레버리지(SOXL 또는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20~30%로 비중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이다.

진입 자체는 최소 3회 이상 분할하라. 타이밍 하나가 수익률을 통째로 바꾼다.

2026년에만 SOXL은 한 달 남짓한 구간(2월 27일 ~ 3월 30일)에 44%가 빠졌다.

예컨대 1만 달러를 그 타이밍에 넣었다면, 자산은 5,600달러로 줄었다. 진입 시점 하나가 수익률을 통째로 바꾼다.


진입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신호

첫째는 200일 이동평균선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쉽게 말해 최근 약 10개월간의 평균 주가다. 지수가 이 선 위에 있으면 추세가 살아 있다는 신호로, 아래로 뚫리면 추세가 꺾였다고 본다.

2026년 4월 24일, SOX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48.3% 웃도는 고점을 찍었다. 이 정도로 이동평균선 위로 떠오른 사례는 닷컴버블 붕괴 직후인 2000년 여름 이후 드물었다. 그 시점에서 신규 진입하면 이미 탄 열차의 맨 뒤 칸에 오른 셈이다.

좋은 진입 구간은 반대편이다. SOX가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까지 내려오거나, 선을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리다.

둘째는 실적 발표 시즌이다.

반도체 대형주는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한다(보통 1월·4월·7월·10월). 발표 직전에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먼저 오르고, 발표 후에는 기대가 충족되지 못해 빠지는 일이 잦다.

AI 성장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일부 반도체주는 주가가 이익에 비해 비싼 상태, 즉 높은 밸류에이션(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까지 받은 경우가 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조정 압력이 커진다.

실적 발표 직전보다는 발표 직후의 눌림목을 노리는 편이 진입 타이밍으로 낫다.


3회 분할 매수: 구체적인 쪼개는 법

분할 매수의 핵심은 언제, 얼마씩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판단하면 오를 때 더 사고 내릴 때 손을 못 뻗는다.

아래는 총 투자금 기준 3회 분할 예시.

회차투자 비중진입 기준
1차40%현재 시점 (상황 불문 첫 발)
2차30%SOX 지수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 시
3차30%추가 -10% 하락 시 (고점 대비 -20% 구간)

1차에 전부 넣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최근 SOX는 AI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고, 그만큼 차익실현과 실적 우려에 민감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HBM 수요 증가 같은 상승 요인과, 단기간의 급등에 따른 작은 악재에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 동시에 존재한다.


레버리지 비중 상한: 왜 30%가 경계선인가

SOXL은 2026년 연초 대비 450% 이상 상승했다. 같은 해에 SOXL은 한 달 만에 44%가 증발한 구간도 있었다. 수익이 클수록 손실도 같은 속도로 크다.

레버리지 ETF에는 복리 마모라는 구조적 비용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는 10% 오르고 다음 날 10% 내리면, 원금은 99%로 줄어든다. 이런 손실이 반복되면 레버리지 ETF는 횡보 구간에서 기초 자산보다 훨씬 빠르게 가치가 깎여 나간다.

또 한 번 크게 물리면 회복이 어려운 이유를 숫자가 보여준다. 90% 손실 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9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그래서 레버리지 비중에는 상한을 둬야 한다. 전체 반도체 ETF 투자금의 30%를 절대 넘기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라. SOXX·SOXQ 같은 비레버리지 ETF를 코어로 60~70% 잡고, 나머지를 레버리지로 배분하면 상승기에는 레버리지로 수익을 키우고 하락기에는 대형주 중심 ETF의 방어력을 활용할 수 있다.


손절과 익절 기준도 미리 정해라

진입 전에 출구를 정해두지 않으면, 레버리지 상품은 버티다 큰 손실을 보고 나서야 팔게 된다. 그때는 이미 늦다.

  • 코어 ETF(SOXQ·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매수가 대비 -15% 도달 시 일부 손절 고려. 장기 보유 목적이면 이 기준을 더 느슨하게 잡아도 된다.
  • 레버리지 ETF(SOXL 등): 매수가 대비 -20% 도달 시 기계적 손절. 레버리지 ETF는 단기 보유 후 일주일 이내 매도에 적합한 구조다. 장기 보유용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 익절은 목표 수익률을 미리 설정하라(예: +30%, +50%). 절반씩 분할 매도하면 이후 상승을 일부 더 챙길 수 있다.

이 섹션의 핵심을 한 줄로

국내 서학개미들은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점에 위험 완화보다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SOXL에 자금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2026년 6월 초, 단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SOXL 금액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이게 문제다.

레버리지 반도체 ETF는 도구다. 도구를 제대로 쓰려면 크기를 정하고, 언제 내려놓을지도 정해야 한다. 비중 상한, 분할 진입, 손절 기준. 진입 전에 이 세 가지를 종이에 적어두는 것, 그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를 제대로 활용하는 출발점이다.

용어 사전: 본문에 나온 용어 5가지 정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ETF를 처음 접하면 낯선 약어와 개념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아래 5개만 이해하면 본문 전체가 다시 한번 명확하게 읽힌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1993년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만든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 설계(팹리스)부터 장비, 제조(파운드리)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이 IT 설비 투자를 가장 먼저 늘리고, 그 수혜가 반도체로 직행하기 때문에 SOX는 실물 경기보다 약 3개월 앞서 움직이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 ICE 반도체 지수(ICE Semiconductor Index):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산출하는 반도체 지수. SOXX가 2021년 추종 지수를 기존 SOX에서 이 지수로 교체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SOX와 담는 종목은 비슷하지만 종목별 비중 계산 방식이 달라 장기 성과에서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SOXX를 보유하고 있다면 실제로 따라가는 지수가 SOX가 아닌 ICE 반도체 지수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 MV 반도체 지수(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 VanEck가 사용하는 반도체 지수. SOX가 30종목인 데 비해 이 지수는 25종목으로 구성되고 비중 상한 규칙이 다르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부 반도체 ETF 상품이 이 지수를 추종하므로 상품 설명서(투자설명서)에서 추종 지수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레버리지 마모(변동성 비용, Volatility Decay): 레버리지 ETF가 장기 보유 시 기초 지수 수익률의 2배(또는 3배)보다 실제 수익이 낮아지는 현상. 예를 들어 지수가 하루 10% 빠졌다가 다음날 10% 오르면 원점이 아니라 1% 손실이 남는데, 레버리지 ETF는 이 손실이 2~3배로 증폭된다. 장기 보유할수록 손해가 누적된다는 뜻이다. SOXL처럼 일간 3배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클수록 마모 속도가 빨라진다.

  • 환노출 / 환헤지: 해외 ETF에 투자할 때 달러-원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되면 환노출, 금융사가 선물환 계약 등으로 환율 변동을 상쇄해 두면 환헤지다. 환헤지는 환율 리스크를 줄여주지만 헤지 비용(연 0.5~1%대)이 추가로 발생한다. 달러가 오를 것으로 보면 환노출이 유리하고, 반대라면 환헤지가 낫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환노출 상품이다.

  •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Intraday Net Asset Value): ETF가 장중에 거래될 때 그 순간 ETF 한 주의 이론 가격을 실시간으로 계산한 값.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는 시장 수급에 따라 iNAV보다 비싸게(프리미엄) 또는 싸게(디스카운트) 거래되기도 한다. 매수 전 증권사 화면에서 현재 시장가와 iNAV를 비교하면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괴리율이 크면 손해 보고 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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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무엇인가요?

SOX는 미국 상장 반도체 관련 기업 30곳을 시가총액 가중으로 묶은 지수다. 나스닥이 산출하며 시장보다 약 3개월 선행한다.

SOX가 경기 선행 지표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기 전 반도체를 먼저 주문하기 때문에 주문 증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다.

SOXX와 SOXQ는 어떻게 다른가요?

SOXX는 2021년 8월 25일 추종 지수를 바꿨고, SOXQ는 2021년 6월 11일 출시돼 원조 SOX를 추종한다.

SOXQ의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SOXQ는 운용보수 연 0.19%이며, 운용자산은 약 23억 9,000만 달러 규모다.

한국에서 SOX 지수를 원화로 살 수 있는 ETF는 무엇인가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종목코드 381180)로 원화 매수가 가능하다. 레버리지 상품은 423920이다.

SOX에는 어떤 기업이 포함되나요?

칩 설계사부터 파운드리·장비사까지 공급망 전반을 담는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 TSMC, ASML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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