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을 130억원으로 만든 케빈은 무엇을 사고팔았을까

케빈 쉬가 포브스에 제공한 사진
게임스톱은 급등 전에 팔았습니다. 크루즈 주식은 팔고 나니 이틀 동안 더 치솟았고요.
그런데 이 사람, 약 5천만원으로 시작한 계좌에 약 130억원을 찍었습니다. 본인이 공개한 기록입니다. 걸린 시간은 21개월.
인터넷에서는 ‘서 잭’으로 알려진 케빈 쉬입니다. 그의 매매일지를 읽다 보면 의외로 익숙한 장면이 나옵니다. 팔자마자 더 오르고, 이번에는 버텼더니 수익이 사라집니다.
우리도 겪는 일을 겪었는데, 계좌는 왜 그렇게 달라졌을까요?
멈춰 선 크루즈를 샀다
2020년, 코로나로 여행이 멈췄습니다. 크루즈 회사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NCLH도 타격을 입었죠. 그런데 케빈은 이 주식을 샀습니다.
그가 매매일지에 적은 근거는 구체적입니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면서 주가가 위로 움직였고, 그 아래에는 가격을 받쳐주던 구간이 있었습니다. 시장에는 코로나가 잦아들고 여행이 살아날 거라는 기대도 붙고 있었고요.
케빈 자신은 그 낙관론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시장이 그 기대에 반응하고 있다는 건 봤습니다. 회복을 기대하는 돈이 들어오는 움직임을 거래한 겁니다.
그는 5월 중순에 사서 6월 초에 팔았다고 적었습니다. 공개한 매수가와 매도가를 비교하면 약 90% 수익입니다.
이쯤이면 완벽한 거래 같죠. 그런데 그가 판 뒤에도 주가는 이틀 동안 약 30% 더 올랐습니다. 케빈의 당시 매매일지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팔고 나서 더 올랐다
게임 장비 회사 커세어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케빈은 PC를 직접 조립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새 부품 출시 흐름을 보고 주식을 샀습니다. 약 50% 수익을 내고 팔았는데, 주가는 거기서도 한참 더 갔죠.
우리 계좌였으면 어땠을까요. 분명 돈을 벌었는데도, 매도 다음 날부터는 놓친 돈만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다음번에는 끝까지 버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케빈은 매매일지에서 다음 기회로 자금을 옮기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빠르게 오른 주식에서 이익을 챙기고, 다시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보는 종목으로 넘어간다는 겁니다. 판 종목이 계속 올라가도 뒤쫓지 않겠다고 적었죠.
그에게 매도는 다음 거래를 시작할 자금을 꺼내는 행동이었습니다. 당시 원문에는 너무 일찍 판 거래까지 함께 공개돼 있습니다.
하루 번 13억원이 사라졌다
그 원칙이 매번 지켜진 건 아닙니다.
2021년에는 주택담보대출 회사 로켓컴퍼니즈, RKT를 거래했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루에 약 13억원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수익을 고스란히 돌려줬습니다.
회사를 잘못 골라서 처음부터 손실이 난 거래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크게 벌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 일을 가장 극단적인 거래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초반의 RKT 회고입니다.
앞에서는 팔고 나서 더 올랐고, 이번에는 안 팔아서 번 돈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더 버텨라’는 조언 하나로 두 거래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죠.
주식을 살 때는 오를 이유가 필요하고, 계속 들고 있을 때도 그 이유가 아직 살아 있어야 합니다. 수익이 났다는 사실만으로 내일도 들고 있을 이유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130억원은 2분이었다

케빈이 공개한 계좌 화면
이 사진만 보면 130억원을 벌고 끝난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계좌가 그 금액에 머문 시간이 2분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약 100억원으로 내려왔고, 그는 이 매매를 멈췄습니다. 본인이 쓴 회고에 나온 뒷이야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 번에 한 종목에 자금을 몰았습니다. 성공한 거래가 다음 거래의 판돈을 키웠고, 반대로 RKT 같은 거래에서는 하루 손익도 억 단위로 흔들렸습니다. 2020~2021년의 강한 상승장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그러니 이 계좌를 보고 당장 따라 할 만한 부분부터 골라야 합니다. 케빈이 어떤 종목에 전액을 넣었는지보다, 그 종목의 어느 움직임을 보고 매수했는지부터요.
NCLH에는 늘어난 거래량과 가격을 받쳐주던 구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관심 있는 종목을 열었을 때, 그 두 가지를 직접 짚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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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을 130억원으로 만든 케빈은 무엇을 사고팔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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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e에서 기업 분석하기같은 종목도 자리가 다르다
케빈이 NCLH를 샀다는 글을 읽고 한참 오른 뒤 따라 샀다면, 종목 이름만 같습니다. 케빈이 보던 지지 구간은 이미 내 매수가에서 멀어져 있을 수 있죠.
‘좋은 종목을 알았다’에서 매수 버튼까지 바로 가면 이 부분이 빠집니다. 내가 사려는 가격 아래에 어떤 구간이 있는지, 거기서 실제로 반등이 나오는지, 그 구간마저 무너지면 어떻게 할지를 봐야 합니다.
불스스쿨 전자책에 실린 차트를 하나 보겠습니다. 아래는 책에서 진입 과정을 설명하는 매매 사례입니다.

『차트를 읽는 눈』 75쪽
오른쪽 아래에서 가격이 이전 저점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옵니다. 이후 가까운 고점을 강하게 넘고, 한 번 되돌아왔을 때 진입한 기록입니다. 앞서 만든 저점 아래에는 손절 기준이 놓여 있습니다.
이 차트에서 가져갈 것은 선의 이름보다 순서입니다. 기다릴 구간을 찾고, 가격의 반응을 확인하고, 틀렸을 때 나올 위치까지 정한 뒤 들어갑니다. ‘많이 떨어졌으니 싸다’만으로 매수했을 때 비어 있던 기준들이죠.
내 종목에 적용하려면
케빈의 매매일지에는 종목 이름 옆에 산 이유와 판 이유가 남아 있습니다. 내 거래도 그렇게 적으려면, 차트를 켰을 때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차트를 읽는 눈, ICT & SMC 기초편』은 고점과 저점을 읽는 기초부터 시작해, 가격의 흐름이 바뀌는 지점과 진입을 기다릴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위의 수익 사례뿐 아니라, 진입 후 손절로 끝난 사례도 함께 다룹니다.

같은 책 77쪽에 실린 손절 사례
80쪽 안에 개념을 설명하는 도식과 매매 사례, 내 종목에 직접 표시해보는 4주 훈련을 담았습니다. 선을 어디에 그어야 할지 막히는 분이 순서대로 따라갈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다음에 누군가 종목을 알려줬을 때, 내 매수 자리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싶다면 여기서 시작하세요.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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