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토리9월 23일차트 분석

급등주를 어디서 사고, 언제 나와야 할까? 찰스 해리스의 눌림목 매매

급등주를 어디서 사고, 언제 나와야 할까? 찰스 해리스의 눌림목 매매

15배 뒤에 남은 질문

계좌가 약 15배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 종목을 어디서 샀는지부터 궁금해진다. 하지만 성공한 매수가만 따라가면
놓치는 것이 있다. 같은 판단으로 들어갔다가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을 때, 어디서 매매를 끝낼 것인가.

찰스 해리스는 공개 인터뷰에서 2020년 약 1,400%의 계좌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됐다. 원금을 포함하면 약 15배다.
레버리지를 사용한 마진 계좌의 성과였으며, 그는 큰 수익뿐 아니라 계좌가 크게 무너졌던 경험도 이야기했다. 수익 숫자만으로 그의 매매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가 공개한 방식 중 하나는 강한 종목의 조정을 기다리는 눌림목 매매다. 급등하는 순간을 무조건 따라가는 대신, 상승 흐름
안에서 다시 진입할 자리를 찾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싸게 사는 가격과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 가격을 함께 정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지금의 하락이 어떤 흐름 속에서 나왔는지부터 봐야 한다.

조정 전의 흐름

어제보다 주가가 내려왔다는 사실만으로 매수 기회가 생기지는 않는다. 계속 약해지던 종목이 더 떨어진 것과, 상승하던 종목이 잠시 조정받는 것은 다르다. 눌림목을 찾으려면 현재 가격보다 먼저 그 가격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

해리스는 고점과 저점이 높아지는 흐름과 우상향하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상승 추세의 기준으로 설명했다. 시장 전체의 방향도 함께 봤다. 종목 하나의 모양이 괜찮더라도 시장이 약해지면 기대했던 지지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예시 차트에서도 볼 것은 양봉의 개수보다 조정 후 저점과 다음 반등의 고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다. 반등할 때마다
고점이 낮아지고 직전 저점까지 깨진다면, 더 싸졌다고 반길 것이 아니라 눌림목이라는 판단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 차트는 해리스의 실제 체결 위치를 보여주는 기록이 아니라 추세와 조정을 읽기 위한 예시다.

테슬라 일별 캔들차트에 보라색 50일 이동평균선이 그려져 있고 우측에 최근 큰 음봉이 파란 원으로 강조되어 있다.

매수가 아닌 관찰 구간

상승 추세를 확인했다면 다음 질문은 어디까지 기다릴 것인가다. 해리스가 살핀 곳에는 이전 박스권의 상단과 주요 이동평균선 부근이 있다. 과거에 상승을 막았던 가격이 돌파 뒤에는 하락을 막는지, 조정이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멈추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설명을 위해 한 종목이 90~100달러 사이를 오가다가 100달러를 돌파했다고 가정하자. 이후 다시 100달러 근처로 내려오면 이전 저항이 지지로 바뀌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과 지지가 확인됐다는 말은 다르다. 선에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하락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함께 제시된 테슬라 차트의 사각형은 가격이 잠시 모였던 구간이다. 이후 상승한 모습을 알고 보면 쉬운 매수 자리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아래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었다. 지나간 차트에서 정답을 찾는 대신, 그 순간 무엇을 보고 매수를 결정할 수 있었는지를 따져야 한다.

테슬라(TSLA) 주가 차트에 수평선과 화살표로 표시된 이전 저항 구간과 보라색 200일 이동평균선이 포함된 그래픽이 보인다.

먼저 살까, 확인할까

지지를 기대하는 구간에 도착해도 진입 결정은 남는다. 해리스는 지지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사는 방법과 반등하는 과정에서
사는 방법을 구분했다. 두 방식은 같은 종목을 보더라도 매수 순간에 확보한 정보가 다르다.

접근할 때 먼저 사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노릴 수 있다. 대신 그 구간에서 실제로 매수세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로 하락
지속 위험을 감수한다. 반등을 확인하고 사면 진입 가격은 높아질 수 있지만, 적어도 가격이 지지를 받고 돌아서는 반응을 본 뒤 결정할 수 있다. 물론 반등 자체가 추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고 할 수 없다. 먼저 사는 쪽은 가격을, 기다리는 쪽은 확인할 정보를 얻는 대신 각각 대가를
치른다. 같은 손절 기준을 둔다면 더 높은 가격의 진입은 주당 손실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진입 방법은 취향으로만 고를 문제가 아니라, 실패 기준과 매수 수량까지 연결해 판단할 문제다.

접근 매수와 반등 확인 매수의 장단점과 정보 차이를 도식화한 비교표

지지가 실패한 순간

어느 방식으로 진입해도 예상과 다른 움직임은 나올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질문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가격이 깨지면 매수 근거가 사라졌다고 볼 것이냐다. 여기서 다루는 청산 기준은 최고점에서 수익을 확정하는 비법이 아니라,
기대했던 눌림목이 실패했을 때 나오는 기준이다.

해리스는 종목이나 투자 논리에 감정적으로 매달리기보다 시장 움직임에 따라 판단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획으로 옮기면, 지지 구간을 근거로 샀을 때는 그 지지가 무너지는 지점이 손절 후보가 된다. 반등을 보고 샀다면 반등의
근거가 사라지는 지점이 후보가 된다. 손절 가격은 견디기 편한 숫자보다 매수 이유와 연결돼야 한다.

장중에 기준을 벗어나면 나올지, 종가로 이탈을 확인할지도 매수 전에 정해야 한다. 손실이 난 뒤 그때그때 유리한 기준으로
바꾸면 처음의 계획과 다른 거래가 된다. 손절선을 계속 낮추는 것은 단순히 기다림을 늘리는 일이 아니다. 처음 감수하기로 한 손실까지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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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선이 정하는 수량

그러므로 살 수 있는 만큼 산 뒤 손절을 고민하는 순서는 뒤집어야 한다. 손절 위치가 정해져야 매수 수량이 나온다. 다음은
해리스의 실제 거래나 고유 공식이 아닌, 일반적인 손실 관리 원리를 설명하는 가정이다.

계좌 자금은 1만 달러, 한 거래의 계획 손실 한도는 100달러라고 하자. 매수가가 100달러이고 손절 기준가가 96달러라면 주당 계획 손실은 4달러다. 계산은 100달러 ÷ 4달러 = 25주다. 매수에 쓰는 돈은 2,500달러지만, 96달러에 전량 체결됐을 때의 손실은 100달러다. 투자금과 계획 손실액은 다른 숫자다.

손절 기준가가 92달러라면 주당 위험은 8달러로 커진다. 같은 손실 한도를 지키려면 정수 주식 기준 최대 12주로 줄여야 하며, 기준가에 체결될 때의 손실은 96달러다. 다만 이 계산은 수수료 등을 제외한 값이다. 손절 주문이 정한 가격의 체결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급락이나 갭 하락에서는 실제 손실이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

계좌 1만 달러·계획 손실 100달러를 기준으로 손절선과 매수 수량 계산 과정을 도식화

가격에서 계획으로

이제 같은 종목을 같은 가격에 사더라도 왜 다른 거래가 되는지 알 수 있다. 지지를 어디까지 인정하는지에 따라 손절 위치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수량도 바뀐다. 매수가 하나만 보고 좋은 진입이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반등을 기다리다가 진입 가격이 달라졌다면 수량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 반대로 원하는 수량을 사기 위해 손절선을 억지로
좁히면, 그 선이 실제로 매수 근거의 실패를 뜻하는지부터 다시 따져야 한다. 가격과 손절, 수량은 따로 정하는 항목이 아니라
서로 맞아야 하는 한 묶음이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다음 세 가지를 적어보자.

  • 시장과 종목이 상승 추세라고 판단한 근거

  • 기다릴 지지 구간과 접근·반등 중 진입할 조건

  • 지지 실패를 판단할 가격·시점과 그에 맞춘 수량

빈칸이 남아 있다면 부족한 것은 매수할 용기가 아니라 거래 조건이다. 조건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역시 눌림목 매매에서 필요한 선택이다.

눌림목에서 찾을 것은 가장 싼 가격 하나가 아니다. 판단이 틀렸을 때 감당할 손실까지 정해진 자리다. 다음 급등주를 발견하면 매수가 옆에 손절 기준과 수량도 적어보자. 그 숫자들이 맞아야 관심 종목이 실제 매매 계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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