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토리8월 28일차트 분석

와이코프식 매매에서 수익이 커지는 종목은 왜 조용한 구간에서 시작되는가

와이코프식 매매에서 수익이 커지는 종목은 왜 조용한 구간에서 시작되는가

차트 하나를 떠올려보자.

몇 주째 가격은 같은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오를 듯하면 다시 밀리고, 내려갈 듯하면 어느 순간 되돌아온다. 거래량도 점점 줄어든다.

처음에는 이 종목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뉴스도 없고, 사람들의 관심도 없다. 수익률은 답답하게 멈춰 있다.

결국 한 사람씩 매도 버튼을 누른다. "이 종목은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그런데 와이코프는 이 장면을 다르게 봤다.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시장에 남은 물량을 조금씩 받아가고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큰 상승은 모두가 알아보는 순간보다, 아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 준비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집은 조용히 이뤄지고 분산은 시끄럽게 이뤄진다.


긴 횡보에서 개인이 먼저 지친다

바닥에서 물량을 모으는 과정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먼저 투매가 터진다. 가격이 빠르게 밀리지만 종가는 저가보다 한참 위에서 끝난다. 공포에 매도한 물량을 누군가 받아냈다는 장면이다.

그다음부터 가격은 좁은 범위 안에 갇힌다. 저점과 고점 테스트가 반복되고 거래량은 계속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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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이전 저점까지 내려가도 매도 물량이 예전만큼 쏟아지지 않는다. 고점 부근에 올라가도 강한 매도가 이어지며 크게 밀리는 모습이 줄어든다.

이 구간을 매일 지켜보는 투자자는 점점 지친다. 손실은 크지 않지만 수익도 생기지 않는다.

다른 종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면 지금 가진 종목을 팔고 싶어진다. 그렇게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누군가는 그 물량을 받아간다.

개미가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자리가 정확히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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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이 많은데 가격이 못 가는 장면

거래량은 많을수록 좋은 것도, 적을수록 좋은 것도 아니다. 가격이 그 거래량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동안 평소보다 훨씬 많은 거래가 나왔다고 하자. 그런데 캔들의 길이는 짧고 종가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많은 물량이 쏟아졌는데도 가격이 아래로 멀리 움직이지 않은 장면이다.

와이코프는 거래량을 노력으로, 가격 변동을 결과로 설명했다.

큰 노력이 들어갔는데 결과가 작다면 그 사이에 반대편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매도 물량이 많았는데 가격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그 물량을 받아낸 수요가 있었을 수 있다.

반대로 거래량이 적은데 가격이 크게 밀린다면 작은 매도에도 가격이 쉽게 내려간다는 뜻이다. 매집이 진행된 종목에서는 내려갈 때 가격 폭이 좁아지고, 거래량도 줄어드는 장면이 나타날 수 있다.

판단은 거래량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오를 때와 내릴 때의 가격 폭과 거래량을 나란히 비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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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지지선을 한 번 흔든다


오래 갇힌 박스권이 남기는 것

긴 횡보를 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간을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동안 내 종목만 멈춰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와이코프식 해석에서는 박스권 안에서 반복된 거래 자체가 이후 움직임을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

횡보의 크기가 이후 추세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법칙이다.

좁은 범위에서 며칠 머문 종목과 넓은 범위에서 오랫동안 물량을 주고받은 종목은 같은 모습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가격이 오랜 시간 한 구간에 머물렀다면 그 안에서 매수와 매도가 반복됐고, 이후 한쪽 힘이 우세해질 여지도 커진다.

물론 박스권이 길다고 무조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위쪽 저항을 넘지 못하고 다시 밀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하락할 때마다 매도량이 줄어드는지, 상승할 때마다 가격이 더 넓게 움직이는지 살피는 일이다.

박스권이 길수록 크게 간다는 말은 단순히 기다리면 보상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동안 수급의 균형이 바뀌고 있는지를 확인하라는 뜻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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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집이 끝나갈 무렵, 가격이 한 번 아래로 빠지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오랫동안 지켜지던 지지선을 살짝 깨고, 투자자들이 "이제 정말 무너지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움직임이다.

그런데 잠시 뒤 가격이 지지선 위로 빠르게 돌아온다. 와이코프는 이 장면을 스프링이라고 불렀다.

스프링에서 중요한 것은 지지선을 깼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이탈할 때 거래량이 적어야 좋다.

지지선 아래로 내려갔는데도 매도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면, 이미 팔 사람이 많이 줄었을 수 있다. 반대로 큰 거래량과 함께 지지선 아래에서 오래 머문다면 단순한 흔들림으로 보기 어렵다.

회복 뒤에는 한 번의 눌림이 나올 수 있다. 이때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고 거래량도 줄어든다면 매도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가 된다.

이후 상승할 때는 가격 폭이 넓어지고 거래량이 늘어나는지 확인한다. 내려갈 때는 폭이 좁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이 유리하다.

큰 상승은 환호 속에서 시작되는 장면이 아니다

지지선 이탈이라는 모양보다, 이탈 뒤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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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다고 바로 사면 안 되는 이유

여기까지 봤다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긴 박스권에 있고 거래량도 줄었으니 바로 매수해도 되는가?"

와이코프식 매매에서는 그렇게 결정하지 않는다. 매집처럼 보이는 장면을 찾는 일과 실제로 돈을 넣는 일은 나누어야 한다.

먼저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본다. 시장 전체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한 뒤, 같은 방향에서 시장보다 강한 종목만 남긴다.

시장이 밀릴 때 덜 빠지고, 시장이 반등할 때 더 빠르게 회복하는 종목에 관심을 둔다.

그다음 손절 위치를 정한다. 손절 폭이 지나치게 큰데 예상 수익이 작다면 진입하지 않는다.

조용한 박스권은 매수 신호의 완성본이 아니다. 수요와 공급, 거래량과 가격 폭, 지지선 회복, 시장 방향까지 차례로 살핀 뒤 선택하는 출발점이다.

와이코프의 매매 순서는 예상 수익이 손절 폭의 3배가 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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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몰려들고 뉴스가 쏟아진 뒤에는 이미 가격이 많이 움직였을 수 있다. 그때 보이는 상승은 매집이 끝난 뒤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와이코프가 주목한 장면은 그보다 앞에 있다.

투매가 나온 뒤 종가가 회복되고, 긴 횡보 속에서 저점과 고점 테스트가 반복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간이다.

개인이 지쳐 떠나는 동안 팔 물량이 줄어들고, 마지막에는 지지선을 한 번 흔든 뒤 회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다음 차트에서 조용한 종목을 발견했다면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해보자.

  • 거래량이 많은데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았는가

  •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 가격 폭과 거래량이 커지는가

  • 지지선 이탈 뒤 적은 거래량으로 빠르게 회복했는가

조용함만으로 매수하지 말고, 그 조용한 시간에 어떤 변화가 쌓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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