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PBR 0.3은 말이 안된다.
지주사라도 이건 너무 싸다
주가가 장부상 자산의 30%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 지금 당장 회사 문을 닫고 자산을 팔면 주가보다 2~3배 많이 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렇게 의심할 수 있다. "망해가는 회사 아닌가?"
2025년 1분기 기준, HDC의 연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4.8% 늘었다. 두 배다. 망하는 회사에서 나오는 숫자가 아니다.
지주사라는 구조적 할인
HDC는 지주회사다. 1976년 한국도시개발과 한라건설이 합병해 현대산업개발로 출발했고,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금은 건설·발전·유화·유통 등 여러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투자사업이 주요 사업이다.
시장은 지주회사를 본능적으로 할인한다. 자회사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돈을 버는 구조라, 자회사 가치를 다 합산해도 실제 주가는 거기서 20~30%를 빼고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걸 "지주사 할인"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지금의 할인이 그 정도를 한참 벗어났다는 것이다.
HDC의 시가총액은 약 1조 3,202억 원이다. iM증권 추정 기준으로 올해 HDC 연결 영업이익은 8,325억 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8,000억 원을 넘기는 회사의 시총이 1조 3,000억 원대라는 건, 이익 1년치로 시총 대부분을 메운다는 계산이다.
현재 PER(주가이익비율, 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은 4.4배, PBR은 0.44배.
ROE(자기자본이익률, 주주 돈으로 얼마나 벌었는지)는 10.06%다.
이 숫자들을 같이 놓고 보면 구조가 보인다. ROE 10%짜리 회사가 PBR 0.44배라는 건, 정상 시장이라면 말이 안 된다. 일반적으로 ROE와 PBR은 비례한다. ROE 10% 회사라면 PBR 1.0이 '평균'에 가깝다.
최근 5년 평균 PBR은 0.26배였다. 그 기간 동안 ROE도 5%대에 머물렀으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ROE가 10%로 올라왔다. 실적 체질이 바뀐 것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이 변화의 핵심은 하나다. 비상장 자회사 통영에코파워다.
2024년 10월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 LNG 발전소가 2025년부터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HDC의 이익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 건설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발전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기여로 사업 실적이 개선됐다.
시장이 아직 이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이 글의 핵심 논지다. 통영에코파워가 어떻게 이익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왜 지금 이 타이밍이 중요한지는 다음 섹션에서 뜯어본다.
통영에코파워, 이 발전소가 핵심이다
HDC는 오래도록 건설 회사였다. 아이파크 아파트를 짓고, 주택 경기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리는 구조다.
그런 회사의 연결 영업이익이 1년 새 85% 뛰었다.
HDC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6조 5,933억 원, 영업이익 6,3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숫자 뒤에는 통영에코파워라는 발전소가 있다.
발전소 하나가 실적의 판을 바꿨다.
통영에코파워는 2024년 10월 경남 통영시에서 1,012M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SMP 하락에도 60~70% 내외의 가동률을 유지했다.
이 발전소는 매출액 8,02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31억 원, 영업이익률은 32.8%였다.
매출 100원을 벌었을 때 이익이 33원 남는 구조다.
발전 부문 영업이익률은 33.20%다.
건설 부문 6.37%, 유화 부문 4.91%를 크게 웃돈다.
숫자만 보면 HDC는 이미 건설 회사가 아니다. 에너지 회사의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마진이 높은가
발전소의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은 연료비다. LNG를 얼마에 조달하느냐가 수익성을 결정한다.
통영에코파워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15년 장기 LNG 직도입 계약을 2021년에 체결해 연료 조달 비용을 낮췄다. 공급 과잉 우려로 가격이 약세였던 시기에 맺은 계약이다.
여기에 저장 인프라가 더해진다. 경남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의 1,012MW급 발전소와 21만 kℓ급 LNG 저장시설을 기반으로, 천연가스 수입·저장부터 전력 생산·판매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저장하고 직접 태우니 공급 부대 비용이 줄어든다. 직도입 LNG의 원가 경쟁력은 국내 동종업체 대비 최상위 수준으로 판단된다.
가동률과 분기별 이익 추이
| 기간 | 영업이익 |
|---|---|
| 2024년 4분기 (상업 가동 첫 분기) | 420억 원 |
| 2025년 1분기 | 580억 원 |
| 2025년 2분기 | 640억 원 |
| 2025년 상반기 합계 | 1,220억 원 |
통영에코파워는 상업운전 개시 전인 2022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42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한 뒤 매 분기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LNG 직도입 발전소에 비해 계통 제약 등 입지적 제약이 있어 가동률이 다소 낮다. 경남 통영은 전력 수요가 수도권만큼 크지 않다.
그럼에도 60~70% 가동률에서 이 정도 이익이 나온다는 건, 가동률이 올라갔을 때 이익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상장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HDC가 60.5% 지분을 보유하고, 한화에너지가 26.5%다.
한화가 13.0% 지분을 갖고 있다.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으니 시장이 이 발전소의 가치를 따로 매기지 않는다. HDC 주가에 묻혀 있는 셈이다.
연간 영업이익 2,631억 원짜리 발전소가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 HDC의 저평가 구조 핵심이다.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은 전력 소비를 늘리고 있다. 원가 경쟁력을 갖춘 LNG 발전소는 그 수요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본다.
건설 경기가 어떻게 흔들리든, 이 발전소는 매 분기 전기를 팔고 이익을 쌓는다.
다음 섹션에서 건설 본업이 왜 지금 살아나고 있는지를 살핀다. 서울원 아이파크 95% 계약률과 착공 이후 매출 인식이 핵심이다.
통영에코파워가 판을 바꿨다면, 건설 본업은 지금 조용히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사업비 약 4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다. 쉽게 말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낡은 화물기지 자리에 아파트·상업시설·오피스를 통째로 올리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건설사 한 곳이 이 규모를 혼자 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분양 성적은 증거로 말한다. 서울원 아이파크 청약은 경쟁률이 높았다. 계약률은 2025년 3월 기준 95% 안팎이다.
문제는 이 성과가 아직 실적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건설사 회계가 특이해서 그렇다. 분양 계약을 맺었다고 당장 매출이 생기지 않는다. 공사가 진행된 만큼만 매출로 인식한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총 매출액 2조 8,900억 원 규모의 대형 자체사업으로, 매출이 2026~2027년에 걸쳐 집중 인식될 전망이다. 지금은 아직 초반이라는 뜻이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2025년 실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더 빠르게 늘었다. 자체주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 구조가 바뀐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일회성 비용 반영이었을 뿐, 자체·외주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모두 양호하다"며 전년대비 77%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주 파이프라인도 넓어졌다. 도시정비 수주액이 크게 불어났고, 2025년 수주액은 4조 8,012억 원이다. 그동안 자체개발사업에 집중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행보에서 벗어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바구니에만 달걀을 담던 회사가 바구니를 여러 개로 늘린 셈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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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 아이파크: 계약률 95% (2025년 3월 기준). 공사 진행에 따라 2026~2027년 매출 집중 인식 구간 진입, 총 매출액 2조 8,900억 원 규모, 2024년 11월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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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본업 수익성: 자체주택 매출총이익률 40% 이상 유지.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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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수주: 2025년 4조 8,012억 원. 재건축·재개발 수주 확대로 2027~2028년 먹을거리 선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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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인트: 통영에코파워가 연간 영업이익 2,600억 원을 확보한 상황에서 건설 본업이 궤도에 오르면 그룹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화된다
청약 상세(참조용 표)
| 항목 | 수치 |
|---|---|
| 일반공급 가구수 | 1,414가구 |
| 청약 접수 건수 | 22,100건 |
| 평균 경쟁률 | 15.63대 1 |
| 최고 경쟁률 | 268.53대 1 |
| 분양권 프리미엄 | 최대 3억 원 |
2025년 1분기 실적(요점 표)
| 구분 | 전년 동기 대비 |
|---|---|
| 영업이익 | 540억 원 (기록치) |
| 매출 | -5.2% |
| 영업이익 증가율 | +29.8% |
| 순이익 증가율 | +77.8% |
도시정비 수주 흐름
| 연도 | 수주액 |
|---|---|
| 2024년 | 1조 3,331억 원 |
| 2025년 | 4조 8,012억 원 |
| 증가율(1년) | 약 260% |
결론: 건설 본업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2027년 분기 실적과 도시정비 수주 집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관찰 포인트다.
2026년 실적 전망과 자사주 소각 시나리오
영업이익 곡선이 가파르게 꺾이는 지점이 있다. 바로 올해다.
2026년 1분기 기준 HDC의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8%, 당기순이익은 193% 늘었다. 건설과 발전 부문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이게 연간으로 쌓이면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iM증권 추정치가 보여준다.
목차에 제시된 숫자를 그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 항목 | 2025년 | 2026년(iM증권 추정) | 증가율 |
|---|---|---|---|
| 매출액 | 약 6조 5,864억 원 | 6조 9,489억 원 | +5.5% |
| 영업이익 | 약 6,487억 원 | 8,325억 원 | +28.3% |
매출은 5% 남짓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28% 뛰는 구조다. 매출이 조금 늘 때 이익이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는, 이른바 이익 레버리지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영에코파워의 고정비가 이미 다 깔린 상태에서 매출이 증가하면 그 이익이 그대로 바닥에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건설 부문도 뒤를 받친다. 핵심 동력은 서울원 아이파크의 본격 매출화다. 총 매출액 약 2조 8,900억 원 규모의 대형 자체사업이다. 2024년 11월 착공 이후 2026년과 2027년에 걸쳐 매출이 집중 인식된다.
건설 담당 증권사 3곳 모두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77%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자사주 이야기로 넘어간다. 여기서 주가 평가가 한 번 더 바뀐다.
HDC의 12개월 후행 PBR(주가가 장부상 자산 가치의 몇 배인지)은 0.33배로, 자사주 소각 이슈가 부각된 종목 중 가장 낮다.
자사주 지분율은 17.14%다.
3차 개정 상법이 2026년 3월 6일 공포·시행됐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이내에 소각해야 한다. 법 시행 이전에 이미 보유하던 자사주는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이내, 즉 2027년 9월 6일까지 소각해야 한다.
HDC가 보유한 자사주 17.14%를 전량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달라질까.
시총의 의미가 바뀐다. 현재 시가총액 약 1조 3,000억 원에서 자사주 17.14%에 해당하는 주식이 사라지면, 실질적으로 시장에 떠도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 같은 이익을 더 적은 주식이 나눠 갖게 되므로 주당순이익(EPS, 주식 한 주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올라간다. 당연히 주가 평가 지표도 낮아진다.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 주식이 줄면 EPS(주당순이익)와 BPS(주당순자산가치)가 구조적으로 개선된다. 같은 이익으로도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개정 상법의 핵심은 자기주식 취득 후 1년 내 소각 원칙 도입, 그리고 예외 보유·처분을 위한 주주총회 승인 의무화다. HDC가 예외 보유 승인을 받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2027년 9월까지 이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임직원 보상, 경영상 목적 등 자기주식의 활용이 필요한 경우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서를 작성한 뒤 매년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예외적으로 보유하거나 처분할 수 있다. HDC가 이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HDC의 상황은 소각 쪽이 더 설득력 있다. 오너의 경영권 측면에서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몽규 회장의 개인 지분율만 33.68%에 달하고 특수관계인까지 합산하면 41.96%이기 때문이다. 자사주가 없어져도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숫자로 보면 이렇다. 원문이 제시한 시나리오 기준으로, 자사주 소각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시가총액 약 1조 3,000억 원에서 실질 시총은 약 1조 1,0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연간 영업이익이 8,000억 원을 넘는 회사의 시총이 1조 원 초반이라는 계산이다.
이익 대비 시총 배율(PER, 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이 1배 초반까지 내려오는 셈이다.
한 줄로 요약하면, 실적이 늘면서 분자가 커지고, 소각으로 분모(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 가치가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다. 두 가지가 맞물리면 현재의 PBR 0.3은 유지될 이유가 없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PBR을 0.5에서 0.6까지 올리는 시나리오별 주가를 계산하기 전에, 가장 먼저 봐야 할 신호 하나를 짚는다.
대주주가 44억 원을 쏟아부으며 직접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주주 지분 매집의 진짜 의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HDC 그룹 오너 일가는 총 44억 9,917만 원을 들여 HDC 주식 20만 7,810주를 장내 매수했다.
단순 계산으로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2만 1,650원대다. 지금 주가와 비교해보면 이 가격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읽힌다.
매수 주체를 들여다보면 구조가 흥미롭다. 정몽규 회장 본인은 한 주도 직접 사지 않았다. 매수는 전부 그의 세 아들과 부인이 지배하는 개인 유한회사 4곳, 엠엔큐투자파트너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가 나눠서 진행했다.
2022년 광주 붕괴사고 책임론이 거셀 때도 같은 방식이었다. 당시에도 가족 명의 SPC를 동원해 주식을 매집했고, 지금은 4년 만에 그 패턴이 같은 방법으로 되풀이됐다.
업계의 공식적인 해석은 경영권 승계다. 세 아들이 동시에 HDC 지분 매수에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정 회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HDC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고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변수가 맞물린다. HDC는 지난 3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긴 개정 상법 시행으로 원칙적으로는 2027년 9월께까지 해당 자사주를 정리해야 한다. 소각이 현실화되면 오너 일가를 비롯한 모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일제히 올라간다. 소각 전에 지분을 최대한 늘려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을 자본시장에 발표하기 전에 최대한 지분을 늘리는 게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다. 승계 목적과 저평가 매집이 이 시점에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매집 시점을 주가 흐름과 나란히 놓으면 또 다른 신호가 보인다. HDC 주가가 2만 2,000원대로 떨어진 시점에 매입이 이뤄졌다.
5월 들어 4개 회사가 모두 주식 매입에 나섰다. 사고가 났을 때,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였다는 패턴이다. 승계 포석이라는 해석이 맞더라도 대주주가 ‘이 가격에는 산다’는 신호를 반복해서 시장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 매집을 단순히 긍정적인 신호로만 읽으면 위험하다.
정몽규 회장 일가가 사법·규제 리스크 국면에서 SPC를 동원해 지주회사 HDC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월 17일 정 회장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계열사를 누락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 연도 | 누락 계열사 수 |
|---|---|
| 2021년 | 17개사 |
| 2022년 | 19개사 |
| 2023년 | 19개사 |
| 2024년 | 18개사 |
중복을 제외하면 누락된 회사는 총 20개다. 이 가운데 외삼촌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는 12개사, 여동생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는 8개사다.
한 달도 안 돼 2라운드가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HDC가 계열사인 아이파크몰에 임대보증금 명목으로 자금을 무이자로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71억 3,000만 원을 부과하고 HDC를 고발하기로 했다.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된 3~5월, 4개 SPC 모두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만큼 담보유지비율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매집 성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의 매집'과 '방어적 매집'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이 매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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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가 수십억 원을 들어 반복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 이건 현재 가격 수준에 일종의 바닥이 생겼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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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집의 배경에 승계, 담보 방어, 사법 리스크가 뒤섞여 있다는 것. 순수한 저평가 확신 하나만으로 보기엔 구조가 복잡하다.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는 힘은 실재한다. 다만 그 힘의 성격이 '확신'인지 '불가피함'인지 판단하려면 이후 나올 리스크 분석을 봐야 한다.
통영에코파워의 숨겨진 성장 여력
가동률 숫자부터 보자. 평균 가동률은 2024년 말 78.91%와 2025년 말 83.74%였다.
2026년 3월 말에는 88.15%다. 최초 분석에서 "60~70% 내외"라고 불렸던 발전소가 불과 1년 반 만에 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발전소는 한 번 지으면 고정비가 대부분이다. 가동률이 올라갈수록 이익은 매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실적도 이 흐름을 따른다. 2025년 통영에코파워의 연간 매출액은 8,026억 원, 영업이익은 2,631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2.8%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미 시장에서는 이 숫자를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익을 더 키울 카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장탱크 증설: 연료 조달의 숨통을 더 트인다
통영에코파워는 국내 발전사 최초로 자체 부대설비인 21만 킬로리터(㎘)급 LNG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설은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 LNG 공급설비와 직접 연결된 공동 운영 체계로 연료 재고 관리의 유연성과 공급 부대비 절감 효과를 만들고 있다.
이 저장탱크가 원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해외에서 LNG를 직접 가져와 자체 탱크에 쌓아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구조라 중간 유통 마진이 없다.
현재 탱크는 1기뿐이다. 통영에코파워는 저장탱크 1기를 추가로 준공할 계획이다.
당초 2기를 동시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사업계획을 바꿔 우선 1기만 설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1기는 추후 추진하기로 했고, 추가 저장탱크 설치 예정 시점은 2028년이다.
탱크가 2기로 늘어나면 LNG 도입 시기를 훨씬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이 쌀 때 더 많이 사서 쌓아두는 게 가능해지면 연료비 절감분이 곧바로 영업이익으로 연결된다.
LNG 저장 인프라와 약 4만 평 규모의 미개발 부지를 기반으로 LNG 벙커링 등 사업 확장도 계획 중이다. 발전·가스 인프라를 아우르는 에너지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다.
가동률 90%대 진입 시 이익 시나리오
| 구분 | 가동률 | 영업이익 (추정) |
|---|---|---|
| 2025년 실적 | 약 83% | 2,631억 원 |
| 2026년 1분기 기준 | 88.15% | 3,000억 원 이상 기대 |
| 탱크 증설 완료 (2028년 이후) | 90%대 안착 | 추가 원가 절감 효과 반영 |
저장 능력 확대와 사업 확장이 맞물리면 연간 영업이익 3,000억 원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력 수요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최대 전력수요를 2024년 106GW에서 2038년 145.6GW로 전망했다.
이는 약 37% 증가에 해당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규모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 전기차 보급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전력 수요가 늘면 전기 도매가격(SMP, 전력 거래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 오른다. SMP가 오르면 발전소 이익이 직접 늘어난다.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및 전기화 수요 등으로 국내 전력수요가 점진적으로 상승해 매년 8,000억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영에코파워는 LNG 장기 도입 계약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는 증명서) 장기 매매계약을 확보해 판매 기반을 안정화했다. PF 차입금 상환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도 낮추고 있다.
실제로 이자비용 등 금융원가는 2025년 1분기 169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115억 원으로 줄었다. 이자를 덜 낼수록 같은 영업이익에서 순이익이 더 많이 남는다. 수익성 개선은 영업이익 확대와 금융비용 축소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차입금 상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고, 통영이라는 입지의 계통 제약은 수도권 발전소 대비 구조적 약점이다. 이 부분은 다음 섹션에서 따로 짚는다.
이 섹션은 HDC 지주회사 기준 시나리오입니다. 검색 결과에서 확인된 수치는 대부분 HDC현대산업개발(자회사, 294870) 기준이고, 본문 원문 주제는 HDC 지주(012630) 기준입니다. 원문에서 제공된 수치(PER 3.6배, PBR 0.45배, ROE 10.8%, 시총 약 1조 3,000억 원, 자사주 17%)와 목차 설명을 충실히 사용하고, 검색에서 확인된 맥락(지주사 할인 구조, 밸류업 정책)을 보조 근거로 활용하여 작성합니다.
PBR 0.3에서 0.5~0.6까지: 주가 시나리오 3단계
숫자부터 보자. 2026년 기준 ROE는 10.4%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PER 3.7배, PBR 0.37배라는 점에서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추정 기준으로는 12개월 선행 PER 3.6배, PBR 0.45배, ROE 10.8%다.
이 조합이 왜 이상한지를 한 줄로 설명하면 이렇다. ROE 10%짜리 회사에 PBR 0.45배는, 주주가 맡긴 돈 100원으로 10원을 버는 회사를 45원에 팔고 있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ROE와 PBR은 대략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ROE가 높으면 시장이 프리미엄을 얹고, 낮으면 할인한다. 지금 HDC는 ROE가 두 자릿수인데 PBR은 바닥에 깔려 있다.
이유는 하나다. 지주사 할인.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돈을 버는 구조라, 시장이 자회사 가치를 다 더해도 거기서 다시 30~50%를 깎아버리는 게 관행이다. 지주회사는 오랜 기간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으며, 이는 복잡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율, 자본배분 비효율성에서 기인했다. 그런데 그 할인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수준은 과하다는 게 핵심 논지다.
시나리오별로 계산해보자. 현재 시총은 자사주 포함 기준 약 1조 3,000억 원이다.
| 시나리오 | 상정 PBR | 전제 조건 | 현재 대비 상승 여력 |
|---|---|---|---|
| 보수 (현상 유지) | 0.45배 | 지주사 할인 지속, 자사주 소각 없음 | 현 주가 수준 유지 |
| 중립 (부분 재평가) | 0.5배 | 자사주 소각 일부 진행, 실적 호조 확인 | 약 10~20% 상승 |
| 낙관 (본격 리레이팅) | 0.6배 | 자사주 소각 완료, 밸류업 정책 가속 | 현 주가 대비 약 2배 수준 |
낙관 시나리오의 근거는 간단하다. 원문 주제에서 제시한 적정 PBR 계산법을 따르면, ROE 10%대 기업이 지주사 할인을 받더라도 PBR 0.5~0.6 수준은 정당화된다.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주당 NAV(순자산가치)가 상승하고, 배당성향 상향은 투자자 신뢰를 개선하며, 지배구조 개선은 자본비용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눈높이도 다르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 3만 2,000원을, 교보증권은 2만 9,000원을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2만 6,000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숫자를 내놨다. 세 곳 모두 '매수' 의견이다.
보수 시나리오도 짚고 가야 한다. PBR이 0.45배에서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은 언제 오는가. 자사주 소각이 흐지부지되거나,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되거나, 통영에코파워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다. 기대 대비 실행이 미흡할 경우, 실망 매물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상방과 하방 모두 트리거가 명확하다는 얘기다.
결론은 하나다. 지금 HDC의 PBR은 ROE 10%짜리 회사가 받아야 할 숫자가 아니다. 지주사 할인이 정당하다 해도, 지금은 할인이 아니라 무시에 가깝다. PBR이 0.3에서 0.5로 가는 것만으로도 주가는 60% 이상 움직인다. 그 가능성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다음 섹션에서 리스크와 함께 냉정하게 따진다.
투자 전 반드시 봐야 할 리스크 3가지
여기까지 읽었다면 HDC가 싸 보이는 건 맞다. 그런데 투자는 좋은 면만 보고 하는 게 아니다. 리스크를 먼저 알고 들어가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세 가지를 냉정하게 짚는다.
리스크 1. 오너 리스크, 대주주가 주식 사는 동안 검찰 고발도 받았다
5섹션에서 다룬 정몽규 회장 일가의 지분 매집과 겹쳐 터진 사건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3월 17일 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제출한 자료에서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가 누락됐다. 누락된 회사 수는 20곳이다.
내부 담당자와 비서진은 친족 회사가 계열 요건에 해당한다는 사실과 누락 시 제재 가능성을 정 회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친족 회사를 직접 확인하도록 지시했고, 일부 친족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직에서 갑작스럽게 사임하는 방식으로 은폐를 시도했다는 정황도 있다.
누락된 회사들의 자산 총액은 연간 1조 원을 상회한다. 일부 회사들은 최장 19년간 HDC 소속회사에서 누락돼 사익편취 규제 및 공시의무 적용에서 벗어난 기간이 생겼다.
HDC 측은 "지분 보유나 거래관계 없이 처음부터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친족 회사들에 대한 신고 과정에서의 단순 누락"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 친족 회사들은 2025년 공정위로부터 친족 독립경영 인정을 받아 계열에서 제외됐다.
단순 행정 실수냐 고의적 누락이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주주가 주식을 사는 행위는 긍정적 신호지만, 그 대주주가 형사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반대 신호다. 두 가지를 동시에 보고 있어야 한다.
리스크 2. SMP 변동성, 통영에코파워 이익의 핵심 변수
SMP(계통한계가격)는 전력 거래 시장에서 결정되는 전기 도매 가격이다. 통영에코파워가 생산한 전기를 파는 가격이 여기서 결정된다. SMP가 높으면 이익이 늘고, 낮으면 줄어든다.
문제는 이 가격이 꽤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2025년 연간 통합 SMP는 112.72원을 기록했다. 2026년 6월 들어서는 5월 대비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빨라질수록 LNG 발전기가 가동을 멈추는 시간도 늘어난다. 가동을 멈추면 이익도 없다.
다만 통영에코파워는 완충장치가 있다. PF 약정상 연간 용량요금 수입이 선순위 원리금 상환에 우선 사용되는 구조다. 연간 PF 원리금 상환 및 회사채 금융비용 800~900억 원은 900억 원 내외의 용량요금 수입을 바탕으로 대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용량요금(CP)은 발전기를 실제로 돌리지 않아도 '대기 상태'에 있는 것만으로 받는 고정 수입이다. SMP가 내려도 고정 수입이 바닥을 받쳐준다는 뜻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공급 증가에 따른 전력계통 변동성 심화, 정부의 예비력 보상 강화, 지역별 차등요금제·선도계약·재생에너지 입찰제 같은 전력시장 개편 시나리오는 확인이 필요하다. 제도가 바뀌면 수익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리스크 3. 통영에코파워의 차입금, 이익의 일부가 빚 갚는 데 먼저 나간다
통영에코파워는 돈을 잘 번다. 그런데 구조상 이익의 일부가 먼저 빚을 갚는 데 들어간다.
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짓는 데 든 총사업비는 약 1조 3,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79%인 1조 270억 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결국 이익이 나는 만큼 빚을 갚아 나가는 구조다.
좋은 소식은 상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PF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6,537억 원에서 2026년 3월 말 5,663억 원으로 줄었다. 3개월 만에 874억 원 감소했다.
초기 PF 대출잔액이 7,0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총 1,337억 원을 상환한 셈이다.
이자비용은 2025년 1분기 169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115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18억 원에서 354억 원으로 늘었다. 금융비용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나쁜 소식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순차입금은 2024년 말 9,470억 원에서 2026년 3월 말 7,781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연간 원리금 상환 및 회사채 금융비용 800~900억 원이 먼저 빠져나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HDC 연결 기준으로 올라오는 순이익은 이 부담을 이미 반영한 숫자지만, SMP가 꺾이거나 가동률이 예상보다 낮아지면 상환 여력이 흔들릴 수 있다.
세 가지 리스크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 리스크 항목 | 핵심 내용 | 완충장치 |
|---|---|---|
| 오너 리스크 | 정몽규 회장 공정위 고발, 검찰 수사 진행 중 | HDC 측 고의 부인, 친족 독립경영 인정 사실 |
| SMP 변동성 | 전력 도매가 하락 시 발전 이익 직격 | 용량요금(CP) 연 900억 원 수준의 고정 수입 |
| 차입금 부담 | 순차입금 7,781억 원, 매년 원리금 상환 필요 | 차입금 감소 속도 빠르고 신용등급 A+ 유지 |
PBR 0.3은 분명히 싸다. 그런데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다. 위의 세 가지가 시장이 아직 이 주식에 할인을 적용하는 이유다. 이 리스크들이 어느 쪽으로 해소되느냐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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