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KB금융1시간

KB금융 PBR이 0.42배에서 1배가 된 이유는 이익이 아닙니다

은행주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배당수익률부터 봅니다. 몇 퍼센트를 주느냐가 심사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KB금융의 지난 몇 년을 배당수익률로만 설명하려고 하면 설명이 안 됩니다.

PBR이 0.42배에서 1배를 넘어섬습니다. 은행의 이익이 그사이 두 배로 뛰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번 카드뉴스를 '이익이 아니라 자본'으로 잡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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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리레이팅을 만든 게 무엇인지부터 보겠습니다

주가는 주당으로 계산됩니다. 이익이 그대로여도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은 올라갑니다.

이건 경영이 잘되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분모를 줄여서 생기는 일입니다.

KB금융은 2026년 중 총 1조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고, 이미 매입한 6,000억 원은 즉시 소각했습니다.

여기에 4월에는 기보유 자사주 1,426만 주, 약 2조 3,000억 원어치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규모가 주가에 주는 효과는 배당과 성격이 다릅니다.

소각이 배당보다 센 이유를 명심하셔야 합니다

배당은 현금으로 받고 끝납니다. 그해 한 번 지급되면 그로써 종료됩니다. 반면 소각은 주식 수 자체를 영구히 줄입니다.

남은 주주가 가진 지분율이 영구적으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즉 배당은 일회성 현금 이전이고, 소각은 자본구조의 영구적 변경입니다. 배당수익률만 보고 은행주를 고르시는 분들이 놓치기 쉬운 지점이 여기입니다. 같은 1조 원을 써도 배당으로 나가느냐 소각으로 나가느냐에 따라 몇 년 뒤 주당가치가 달라집니다.

KB금융의 PBR이 두 배 넘게 오르는 동안 은행업 자체가 극적으로 바뀌진 않았습니다. 바뀐 건 자본을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럼 환원의 한도는 무엇이 결정하는가

여기가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은행의 주주환원을 이익으로 계산합니다. 순이익이 얼마니까 그중 몇 퍼센트를 준다는 식입니다. 틀린 접근은 아니지만, 은행에서는 한 단계가 빠져 있습니다.

은행은 규제 산업입니다. 벌어들인 돈을 마음대로 나눠줄 수 없습니다.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즉 CET1입니다. 이 비율이 규제 하한을 넘어 여유가 생겨야 초과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KB금융의 CET1은 13.63%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1분기 순이익 1조 8,924억 원보다 사실 이 숫자가 더 중요합니다. 이익은 한 분기 흔들릴 수 있지만, CET1이 놓으면 환원을 이어갈 체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희는 카드뉴스에 '은행주는 이익이 아니라 CET1로 산다'라고 적었습니다.

2026년 1차 주주환원 규모는 2조 8,200억 원입니다. 1분기 배당은 주당 1,143원으로 전년 대비 25.3% 늘었고, 연간 현금배당은 1조 6,200억 원 수준이 예상됩니다. 이 숫자들은 이익이 아니라 자본이 허용해준 결과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경계해야 하나요

재미있는 건, 이 구조를 깨뜨리는 것도 이익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점입니다.

첫째는 금리입니다. 그룹 NIM은 1.99%, 은행 NIM은 1.77%입니다. 금리 인하기에는 예대마진이 얇어집니다. 이익이 줄면 자본 축적 속도도 느려집니다.

둘째는 대손입니다. 부동산 PF나 연체가 늘어 대손비용이 커지면 CET1이 눈에 띄게 깎입니다. 그러면 소각 규모가 먼저 줄어듭니다. 은행주에서 대손이 무서운 이유는 손익보다 환원 여력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CET1이 13% 중반을 유지하면서 소각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이익이 크게 늘지 않아도 주당가치가 계속 올라갑니다. PBR 1배를 넓히게 받아들이는 구간이 됩니다.

두 번째는 금리 인하와 대손이 겹쳐 CET1이 눈에 띄게 내려오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배당은 유지되더라도 소각이 먼저 줄어들면서 리레이팅 논리가 멈춥니다.

정리하면 이 세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하나, CET1의 방향입니다. 순이익보다 먼저 보셔야 할 숫자입니다.

둘, 소각 공시의 규모와 주기입니다. 배당보다 소각이 주당가치를 더 확실히 올립니다.

셀, NIM과 대손비용입니다. 이 둘이 환원의 연료를 갉아먹는 변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은행주를 배당주로만 보면 이 이야기의 절반만 보게 됩니다. 목표가 컨센서스는 19만 2천 원대에 형성되어 있지만, 그 숫자보다 중요한 건 회사가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저희가 카드뉴스 결론을 '자본 배치'로 적은 이유입니다.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수치는 2026년 상반기 공개자료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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