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투자 하는 법

2026년 급락으로 본 상승 추세 투자의 구조와 위험
2026년 2분기 S&P 500 모멘텀 지수는 44% 올랐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과였다. 그러나 7월 1일 이후에는 9% 넘게 하락했고, 같은 기간 S&P 500은 2.8% 상승했다. 한 분기 전까지 시장을 이끌던 전략이 곧바로 가장 부진한 거래로 바뀐 셈이다.
이 급락만 보고 모멘텀 전략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도 모멘텀은 오랜 기간 초과수익을 낸 뒤 짧고 큰 손실을 반복했다. 중요한 것은 최근 많이 오른 주식을 무조건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추세를 측정하고 어떤 시장에서 순위가 뒤집히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2026년 2분기와 7월 이후의 성과는 모멘텀 전략의 수익성과 급반전 위험을 동시에 보여준다
모멘텀은 단순한 추격 매수가 아니다
모멘텀 투자는 일정 기간 시장보다 강했던 종목을 편입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종목은 제외하는 규칙 기반 전략이다. 학술 연구에서는 과거 승자를 매수하고 패자를 공매도한 두 집단의 수익률 차이를 주로 측정한다. 개인이 접하는 모멘텀 ETF는 대체로 공매도 없이 강한 종목만 보유한다. 같은 이름을 쓰지만 손익 구조는 다르다.
대표 지수도 당일 급등률만 보지 않는다. S&P 500 모멘텀 지수는 최근 한 달을 제외한 12개월 주가 변화를 계산하고, 같은 기간의 변동성으로 조정한다. 이후 S&P 500 종목을 점수순으로 나눠 상위 20%를 고른다. MSCI USA 모멘텀 지수는 최근 한 달을 뺀 6개월과 12개월 수익률을 함께 사용하고, 무위험수익률과 변동성을 반영한다.
최근 한 달을 빼는 이유는 짧은 기간에 급등한 종목이 곧바로 되돌림을 보이는 단기 반전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다. 모멘텀의 핵심은 하루나 일주일의 인기보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상대적 강세에 있다.

이미 오른 주식이 더 오르는 이유
가격이 충분히 오른 뒤에도 상승이 이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정보가 한 번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산업의 수요 변화가 확인돼도 모든 투자자가 같은 시점에 판단을 바꾸지는 않는다. 연기금과 대형 펀드는 거래 규모가 커서 보유 비중을 여러 차례에 걸쳐 늘린다.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동안 상대수익률도 유지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투자자의 행동이다. 기존 전망을 늦게 수정하는 경향, 최근 성과가 좋은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수익이 난 종목을 너무 일찍 팔고 손실 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성향이 추세를 연장할 수 있다. Jegadeesh와 Titman은 과거 승자와 패자의 수익률 차이가 단순한 우연이나 특정 표본의 결과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봤다. 후속 연구도 미국 밖의 주식과 여러 자산군에서 비슷한 현상을 확인했다.
다만 모멘텀은 기업의 적정가치를 계산하는 전략이 아니다. 가격이 계속 강하다는 사실을 투자 신호로 사용한다.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순위에 들어갈 수 있고, 주가가 비싸진 뒤에도 편입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추세가 유지될 때는 장점이지만 방향이 바뀌면 대응이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
2026년 여름, 모멘텀 투자가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모멘텀 거래는 엔비디아, 마이크론, AMD 등 AI와 반도체 주식을 매수하고, AI 확산으로 실적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 종목을 공매도하는 형태로 집중됐다. 높은 성과가 알려지면서 대형 펀드와 개인 자금이 같은 주식으로 몰렸고, 일부 투자자는 레버리지와 옵션으로 노출을 키웠다.
문제는 반대편에서 발생했다. 공매도가 많이 쌓였던 바이오 종목이 임상과 신약 관련 호재로 급등했고, 모더나는 한 달 동안 약 150% 올랐다.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야 했다. 이 매수가 다시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숏스퀴즈가 발생했다. 동시에 상반기 승자였던 AI 종목에서는 차익실현과 신규 공매도가 늘었다.
결과적으로 승자 매수와 패자 공매도를 함께 사용한 펀드는 양쪽에서 손실을 입었다. 골드만삭스는 8월 19일이 시스템 롱숏 운용자에게 2년여 만에 가장 나쁜 날이었다고 분석했고, 손실의 약 절반이 모멘텀 거래에서 발생했다고 봤다. 7월 모멘텀 성과는 약 40년 중 두 번째로 나빴다.
모멘텀 전략은 왜 갑자기 무너질까?
Daniel과 Moskowitz의 연구는 모멘텀 급락이 시장 하락 이후의 빠른 반등 구간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하락장이 길어지면 부진 종목의 낙폭과 공매도 포지션이 함께 커진다. 이후 경기 전망이나 정책 기대가 바뀌면 이 종목들이 시장보다 더 빠르게 오른다. 기존 패자를 공매도한 투자자는 주식을 되사고, 기존 승자를 보유한 투자자는 비중을 줄인다.
이 과정은 포지션이 한쪽으로 몰렸을수록 커진다. 레버리지를 쓴 펀드는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선택과 관계없이 포지션을 줄여야 한다. 손실을 피하기 위한 매매가 다시 손실을 키우는 구조다. 장기간의 완만한 초과수익이 며칠 또는 몇 주의 급락으로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는 이유다.
Barroso와 Santa-Clara는 모멘텀의 위험이 시기별로 크게 달라지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높아질 때 투자 규모를 줄이는 방식은 과거 자료에서 급락을 완화했다.

개인 투자자가 봐야 할 네 가지
모멘텀을 종목 선정에 활용할 때는 수익률 순위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 가격 추세가 어디에서 나오고 있는지, 실적이 뒤따르는지, 시장 내부가 얼마나 넓게 움직이는지, 변동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 확인 항목 | 확인할 내용 | 해석 |
| 추세 기간 | 최근 1개월을 제외한 6개월과 12개월 상대수익률 | 며칠간의 급등보다 중기 추세가 유지되는지 본다 |
| 시장 폭 | 상승 종목 수와 업종별 상대강도 | 한 업종과 소수 대형주에만 상승이 몰리면 반전 위험이 커진다 |
| 실적 | 매출과 이익 전망치의 상향 여부 | ETF 지수에는 없는 보완 지표다. 가격 상승이 실적 변화와 연결됐는지 확인한다 |
| 변동성 | 시장 변동성 급등과 기존 하락주의 반등 속도 | 패자 종목의 급등이 시작되면 롱숏 모멘텀의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
가격과 실적의 방향이 같다고 해서 손실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격만 오른 종목과 이익 전망이 함께 높아진 종목을 구분하면, 단순한 수급 추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장 폭도 중요하다. 지수는 오르지만 상승 종목 수가 줄고 특정 업종 비중만 커진다면 모멘텀의 성과가 소수 종목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ETF로 투자할 때는 지수의 변경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SPMO는 S&P 500 안에서 위험 조정 모멘텀 점수가 높은 종목을 담는다. 보유 종목 수는 약 100개이며 3월과 9월에 지수를 변경한다. 총보수는 연 0.13%다. 대형주 중심이고 구조가 단순하지만, 정기 변경 사이에 시장 주도주가 바뀌면 대응이 늦을 수 있다.
MTUM은 MSCI USA 지수를 모지수로 사용하고 6개월과 12개월 위험 조정 수익률을 함께 반영한다. 5월과 11월 정기 변경 외에 시장 변동성이 크게 뛸 때 조건부 변경을 실시할 수 있다. 2026년 9월 11일 기준 보유 종목은 125개, 정보기술 비중은 51.61%였고 총보수는 연 0.15%다. 업종 비중과 종목 수는 변경 때마다 달라진다.
두 ETF 모두 강한 종목만 보유하는 롱온리 상품이므로 헤지펀드의 승자 매수·패자 공매도 전략과 같지 않다. 시장이 급반등할 때 공매도 손실이 직접 발생하지는 않지만, 기존 강세 종목이 밀리고 새 주도주가 오르면 시장보다 뒤처질 수 있다. 상품을 고를 때는 최근 수익률보다 측정 기간, 변경 주기, 업종 쏠림, 종목별 최대 비중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다시 적용하기 좋은 때와 피해야 할 때는?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은 추세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고, 강한 종목의 실적 전망도 함께 높아지며, 변동성이 안정된 때다. 상승 종목 수가 늘고 주도주의 순위가 급격히 바뀌지 않는다면 기관의 분할 매수와 자금 유입이 추세를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큰 하락 직후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거나, 공매도가 집중된 기존 패자가 호재 없이도 급등하거나, 한 업종이 모멘텀 지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구간에서는 기존 순위가 과거 시장을 설명할 뿐 앞으로의 시장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2026년 여름의 급락은 모멘텀 전략이 사라졌다는 증거라기보다 이 전략의 비용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 추세는 천천히 만들어지지만 반전은 짧게 끝날 수 있다. 따라서 모멘텀을 사용할 때는 높은 수익률보다 순위가 바뀌는 속도와 포트폴리오가 그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를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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