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1시간

은 투자 방법 완전 정리, 실버바부터 ETF까지 세금까지 한 번에

은 투자 방법 완전 정리, 실버바부터 ETF까지 세금까지 한 번에

실물(실버바)은 매입 시 부가세 10%가 붙고, 실버뱅킹은 매수·매도 각각 3.5% 수수료가 발생한다. ETF는 국내는 배당소득세, 해외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된다. 소액 시작은 KODEX 은선물(H), 장기 세제혜택은 SLV를 ISA·연금계좌에 담는 방법이 유리하다.

지금 당장 은에 투자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

한국에서 은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실물 은(실버바·은화) 직접 구매, 실버뱅킹(은 통장), ETF 매수.

예를 들어 매매차익 10만 원을 벌었을 때, 실물 은은 세금이 없다.

실버뱅킹을 이용하면 약 8만 3,000원이 손에 들어오고, ETF는 약 8만 4,600원이 남는다.

시작 전에 세 갈래 구조를 한 번만 정리해두면 이후 선택이 훨씬 쉬워진다.


세 갈래 구조, 한눈에

방법어디서 살 수 있나실물 보유 여부주요 세금·비용
실물 은 (실버바·은화)한국조폐공사, 시중은행, 금은방O부가세 10% + 매수·매도 수수료
실버뱅킹 (은 통장)신한은행 (국내 유일)X (원하면 인출 가능)매수·매도 각 3.5% 수수료 + 매매차익 배당소득세 15.4%
ETF국내 증권계좌 (KODEX 은선물) 또는 해외 계좌 (SLV)X국내 ETF: 배당소득세 15.4% / 해외 ETF: 양도세 22%

실물 은은 사는 순간 부가세 10%가 나간다. 산화와 보관 문제도 있다.

대신 나중에 팔 때 양도세가 없다. 시세가 10% 이상 오르기 전까지는 본전도 못 건지는 구조다.

실버뱅킹은 은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은행 앱에서 그램 단위로 사고팔 수 있고, 원하면 실물 은으로 인출도 된다.

편리한 대신 수수료가 비싸다. 신한은행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버뱅킹을 판매하고 있다. 선택지가 딱 하나뿐이다.

ETF는 증권계좌만 있으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국내 상품과 미국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국내 증시에는 아직 은 현물 ETF가 상장돼 있지 않아, 국내에서 은 가격에만 단독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이 사실상 유일하다. 미국에서는 SLV(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처럼 실물 은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에 투자할 수 있다.

SLV 같은 현물 ETF는 선물 계약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드는 롤오버 비용이 없다. 장기로 들고 있으면 가격 추종 오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KODEX 은선물(H)은 선물 기반이라 이 비용이 조금씩 쌓인다. 그래서 오래 들수록 둘의 수익률 차이가 벌어진다.


초보라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투자 목적별로 가장 빠른 답을 정리하면 이렇다.

  • 소액으로 일단 시작하고 싶다면 KODEX 은선물(H). 국내 증권계좌에서 주식 사듯 몇 주부터 살 수 있다.
  • 실물로 직접 갖고 싶다면 실버바. 부가세 10%를 인식하고, 최소 10% 이상 오를 때까지 팔지 않을 각오가 필요하다.
  • 장기로 묻어두고 세금 덜 내고 싶다면 SLV를 ISA나 연금계좌에 담는 방법이 있다. 이 조합의 구체적인 세후 수익 계산은 뒤 섹션에서 다룬다.

실버뱅킹은 마지막에 고르는 게 맞다. 수수료가 매수·매도 각 3.5%로 양쪽 합산 7%다. 일부 은행만 상품을 제공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단점이다. 세금까지 붙으면 이익이 꽤 많이 나야 본전이다.

은이 금과 다른 결정적 이유

은 투자를 검토하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다. 은을 '값싼 '으로 보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틀렸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은 수요의 약 56%는 태양광·반도체·전기차 같은 산업 현장에서 소비된다(Silver Institute, World Silver Survey 2025 기준). 금은 거의 전량이 보석이나 안전자산 수요에 묶여 있다. 은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은이 공장에서 먼저 소비되는 이유

은은 상온에서 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금속이다. 이 물성 하나가 많은 수요를 만들었다. 태양광 패널 하나를 만들 때도, 전기차 회로를 설계할 때도, 반도체 기판을 연결할 때도 은이 들어간다. 대체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구리나 알루미늄으로 바꾸면 효율이 떨어진다.

태양광 수요의 변화가 특히 극적이다. 2014년 태양광의 산업용 은 비중은 11%였다. 2024년에는 29%까지 커졌다. 10년 사이 비중이 세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설치량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전기차도 은 수요를 밀어올린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5~50그램의 은이 들어간다. 내연기관차보다 67~79% 더 많다. Oxford Economics는 2027년이면 전기차가 자동차업계의 주요 은 소비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이중 구조가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

금은 경기가 나빠질 때 오른다. 불안할수록 사람들이 찾기 때문이다. 은은 다르다. 경기 불안에 반응해 오를 때가 있고, 경기 회복으로 산업 가동률이 올라가도 오를 때가 있다. 두 개의 엔진이 따로 돌아간다.

수요 유형
안전자산·귀금속 수요약 60% 이상약 40%
산업·기술 수요약 10% 미만약 56%
보석·장식 수요나머지나머지

(Silver Institute, World Silver Survey 2025 기준 추정치)

2024년 산업용 은 수요는 6억 8,050만 온스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4년 연속 최고치다.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전체 공급량은 약 10억 온스였다. 같은 해 수요는 11억 6,000만 온스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약 1억 4,890만 온스의 공급 부족이 생겼다(Silver Institute, World Silver Survey 2025 기준).

공급이 쉽게 늘지 않는 이유는 생산 구조에 있다. 전 세계 은 채굴량의 72%는 은 전용 광산이 아니라 구리·아연 같은 다른 금속 광산의 부산물이다. 구리나 아연 수요가 줄면 해당 광산 생산을 줄이고, 그 영향으로 은 생산도 줄어든다. 은값이 올라도 공급을 금방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단, 이 구조에는 함정도 있다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경기 침체가 오면 산업 수요가 먼저 빠진다. 그때 은은 금보다 훨씬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글로벌 산업 활동이 위축되면 은 수요가 함께 줄고, 금 대비 은의 가격 비율이 올라간다. 반대로 청정에너지 관련 수요가 살아나면 비율이 다시 내려가는 패턴을 반복한다.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 금 1온스를 살 때 은이 몇 온스 필요한지를 나타내는 수치)도 투자 판단에 유용하다. 1900년 이후 평균은 대략 50:1에서 60:1 사이다. 이 비율이 80을 넘으면 역사적으로 은이 금 대비 싼 구간으로 해석되곤 한다.

예시를 보면 더 직관적이다. 2019년에 비율이 85를 넘었었다. 그 뒤 은 가격은 47.9% 올랐다. 2024년 말에는 비율이 88까지 올랐다. 다음 해인 2025년에 은은 144.4% 상승했다(LBMA Precious Metals Market Report 기준).

이런 점들이 은을 '금과 다른 자산'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안전자산 성격도 있고 산업재 성격도 있는, 두 얼굴을 가진 자산이다. 어느 쪽이 우세한지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은 투자를 하려면 수요 구조와 공급 제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다음 섹션에서는 실물 은(실버바·은화) 투자의 현실적인 득실을 수치로 따져본다.

Semiconductor device fabrication - Wikipedia

실물 은(실버바·은화) 직접 사면 뭐가 좋고 뭐가 나쁜가?

실물 은의 가장 큰 장점은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점이다. 팔아 수익이 나도 별도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살 때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이게 진입 장벽으로, 매입가보다 은값이 10% 이상 올라야 본전이다.


부가세 10%, 이게 왜 중요한가

실버바 매매가격에는 매입·매도 양방향의 마진율과, 매입 시에만 붙는 부가가치세가 반영된다. 팔 때는 부가세가 없지만, 살 때 이미 10%가 가격에 얹혀 있다.

100만 원어치 실버바를 샀다면 실제 은값은 약 91만 원이다.

나머지 9만 원은 부가세다. 이 9만 원을 되찾으려면 은값이 11% 넘게 올라야 한다.

마진율(수수료)까지 더하면 실질 손익분기점은 13~15% 안팎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매도할 때도 마진율이 붙는다. 살 때는 기준가격에 판매 마진율을 더하고, 팔 때는 기준가격에서 매입 마진율을 뺀다. 결국 살 때와 팔 때 모두 수수료를 낸다는 뜻이다.

숫자로 정리하면 이렇다.

항목조건
부가가치세매입 시 10% (매도 시 없음)
마진율매입·매도 각각 발생 (은행별 상이)
양도소득세없음
배당소득세없음
손익분기점(부가세만 고려)매입가 대비 약 11% 상승

구매가에 포함되는 10% 부가세와 매입·매도 마진을 수치로 분해해 손익분기점을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도식

어디서 살 수 있나

국내에서 실물 은을 구매하는 경로는 크게 세 곳이다.

  • 한국조폐공사 쇼핑몰: 정부기관 산하라 신뢰도가 높다. 실버바와 실버코인 모두 취급한다. 온라인 주문 후 택배로 받는 방식이고, 한국조폐공사가 순도를 보증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 시중은행(KB국민은행 등): 99.99% 순도가 보증된 실버바를 은행에서 매입·매도하는 구조다. 구매는 인터넷뱅킹·앱으로 가능하지만, 매도는 영업점 방문만 된다. 현금화하려면 직접 은행에 가야 한다.
  • 민간 귀금속 거래소(아시아골드, 한국금거래소 등): 가격 비교가 자유롭고 다양한 규격을 고를 수 있다. 단, 정품 보증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Komsco - Korean Mint | Gold and Silver Bullion Canada

실물 은의 진짜 단점, 보관과 산화

은은 공기 중 황 성분과 반응해 표면이 까맣게 변한다. 이를 산화(황변)라고 부른다. 보관을 잘못하면 외형이 손상되고, 그러면 되팔기가 어려워진다.

은행에서 산 실버바를 다시 은행에 팔려면 품질보증서가 필요하고, 중량과 외형이 변하지 않아야 매입이 가능하다. 산화로 외형이 바뀌면 환금 자체가 막힐 수 있다.

보관 원칙은 간단하다. 진공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것이다. 금고나 밀봉 케이스를 따로 마련해야 하고, 이 비용도 투자 수익에서 빠진다.

요약하면, 실물 은 투자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 장점: 양도소득세 없음, 현물 보유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 ETF나 통장처럼 금융상품 파산 리스크 없음
  • 단점: 부가세 10%로 진입 장벽이 높음, 매입·매도 양방향 마진율, 산화 방지 보관 필요, 은행에 팔 때 영업점 방문 필수,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 아님

실물 은은 세금 구조만 보면 유리하다. 문제는 살 때 10%를 이미 떼이기 때문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기엔 맞지 않는다. 은값이 장기적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 확신하거나, 세금 없는 현물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고 싶은 경우에 적합하다.

다음 섹션에서는 실버뱅킹(은 통장)이 실물보다 편리해 보이지만, 세금 구조와 수수료 측면에서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낱낱이 살펴본다.

How to Clean Silver Coins: 7 Steps to Safely Restore Your Tarnished Items

실버뱅킹(은 통장)의 진짜 단점, 골드뱅킹과 같은 구조인데 왜 불리한가?

실버뱅킹은 은을 직접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통장 숫자로 은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편리해 보인다. 다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은을 살 때와 팔 때 각각 약 3.5% 수수료가 붙는다. 사자마자 팔면 왕복 7%를 수수료로 잃는다.

여기에 나중에 은값이 올라 돈을 벌면 번 돈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수익이 나도 세금이 먼저 떼이고, 예금자보호도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 예금과 달리 은 통장은 투자 상품이라 은값이 폭락하면 투자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


골드뱅킹과 구조는 같다, 단 수수료가 더 비싸다

골드뱅킹(금 통장)도 단점이 있다. 골드뱅킹의 거래 수수료는 1%이며,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실버뱅킹은 이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수수료만 약 3.5%로 더 높다. 결과적으로 골드뱅킹보다 수수료가 세 배가 넘는다.

금과 달리 은 시장은 거래량이 훨씬 적다. 현재 한국에서 은 통장을 제대로 운영하는 곳은 신한은행(실버리슈)이 거의 유일하다. 경쟁이 없으니 수수료를 낮출 유인도 없다.


100만 원 넣으면 실제로 얼마나 남나

수치로 직접 계산해 보면 실감이 온다. 100만 원으로 은을 산다고 가정하면:

항목금액
매수 시 수수료 3.5%-35,000원
실제 투자 원금965,000원
은값 20% 상승 후 매도가약 1,158,000원
매도 시 수수료 3.5%-40,530원
수수료 차감 후 수령액약 1,117,470원
매매차익 152,470원에 세금 15.4%-23,480원
최종 수령액약 1,093,990원

은값이 20% 올랐는데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은 약 9.4%다. 왕복 수수료와 세금이 수익의 절반 넘게 가져간다.


금융소득 2,000만 원 넘으면 세금이 더 커진다

배당소득세 15.4%는 분리과세가 기본이다.

금융소득(이자·배당 합산)이 한 해 2,000만 원을 넘는 경우 금융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때 세율은 최대 38.5%까지 올라간다.

38.5%는 소득세 35%에 지방소득세 3.5%를 더한 수치다. 은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실버뱅킹은 더 불리해진다.


예금자보호가 없다는 게 왜 중요한가

금 통장(은 통장 포함)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5,000만 원까지 보호하는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예금보험공사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 해당 은행이 부도나면 투자금액을 되찾지 못할 수 있다.

신한은행 같은 대형 시중은행의 부도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드물다. 그래도 이 상품이 예금이 아닌 투자 상품이라는 사실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원금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실버뱅킹은 누구에게 의미가 있나

장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단돈 몇 천 원으로도 은을 살 수 있고(0.01g 단위 거래), 실물 보관 걱정이나 산화 문제도 없다. 은값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소액으로 감을 잡고 싶은 초보 투자자라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살 때·팔 때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단기 매매보다는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은값이 충분히 오를 시간을 줘야 수수료와 세금을 상쇄할 수 있다.

비용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다:

  • 수수료(개별): 매수·매도 각 약 3.5%
  • 수수료(왕복 기준): 왕복 약 7%, 골드뱅킹 대비 약 3.5배
  • 세금(기본): 매매차익의 15.4% 배당소득세
  • 세금(금융종합과세): 금융소득 합산이 한 해 2,000만 원을 넘으면 세율이 최대 38.5%까지 올라간다
  • 예금자보호: 없음, 투자 상품으로 분류
  • 취급 은행: 신한은행(실버리슈) 사실상 유일

수수료와 세금을 다 합치면, 은값이 최소 10% 이상 올라야 겨우 본전 근처에 간다. 은 투자 방법으로 실버뱅킹을 고른다면 이 숫자를 먼저 받아들인 뒤 시작해야 한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비용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대안, 국내 ETF와 미국 ETF의 구조적 차이를 비교한다.

국내 ETF(KODEX 은선물) vs 미국 ETF(SLV), 뭐가 진짜 더 유리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 트레이딩이나 세제 혜택 계좌를 활용할 때는 KODEX 은선물(H), 장기 보유가 목적이라면 SLV가 유리하다. 구조 자체가 다르다. 핵심 차이는 두 가지다. KODEX 은선물(H)은 CME 은 선물을 추종하고, SLV는 은 현물을 추종한다. 시간이 지나면 수익률 차이가 벌어진다.


구조가 다르다, 그게 왜 문제인가

KODEX 은선물(H)은 선물형 ETF다. 은 실물을 보유하는 구조가 아니라 선물 계약으로 가격을 추종한다. 선물은 만기가 있다. 그래서 기존 계약을 정리하고 다음 계약으로 넘어가는 과정, 롤오버가 반복된다.

롤오버를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다음 달 계약이 이번 달보다 비쌀 때 같은 돈으로 더 적은 양을 계약하게 된다. 이 손실이 누적되면 은값이 올라도 ETF 수익률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 콘탱고 상황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쌓인다.

반면 SLV는 현물 보유 방식이다. 콘탱고와 백워데이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으니, 현물 은 가격을 더 그대로 반영한다.


수치로 보면 격차가 분명하다

장기 투자자라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은 현물 ETF인 SLV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은 현물 가격은 연평균 7.1% 상승했지만 KODEX 은선물(H)의 수익률은 3.7%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같은 은에 투자했는데 연평균 수익률이 거의 두 배 차이 났다. 10년이면 이 격차가 원금 기준으로 크게 불어난다.

SLV와 은 실물 가격 차트는 거의 똑같다. 반면 KODEX 은선물(H) 수익률은 눈에 띄게 저조하다. 이유는 롤오버 비용의 누적이다.


비용도 비교해보면

항목KODEX 은선물(H)SLV
추종 방식은 선물은 현물
총보수연 0.68%연 0.50%
롤오버 비용있음 (연 1~2% 추정)없음
환헤지있음 (H)없음
국내 세제 혜택 계좌ISA·연금 가능불가
세금 구조배당소득세 15.4%양도소득세 22%

KODEX 은선물(H)의 총보수는 연 0.68%이며 환헤지(H)가 적용된다. SLV의 운용보수는 연 0.50%다. 표면 보수만 보면 SLV가 저렴하다. 여기에 KODEX의 롤오버 비용까지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환헤지, 양날의 칼이다

ETF 이름 뒤에 붙은 (H)는 환헤지를 의미한다. 환헤지가 적용되면 달러 환율 변동 영향은 거의 받지 않고, 오직 은 가격 변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환헤지에는 추가 비용이 있고, 환율이 오를 때 환차익을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SLV에서 은값 상승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SLV의 원화 환산 수익률이 선물 상품보다 높게 관찰되기도 했다.


그러면 누가 뭘 사야 하나

계좌 종류가 선택을 사실상 결정한다.

  • ISA·연금저축·IRP 계좌를 쓴다면 → KODEX 은선물(H). 세제 혜택이 롤오버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
  • 일반 계좌에서 2~3년 이상 장기 보유한다면 → SLV. 롤오버 없이 은 현물 가격을 그대로 따라간다.
  • 달러 강세 흐름도 함께 가져가고 싶다면 → SLV. 환헤지가 없어 환차익까지 포함된다.

금은 국내 ACE KRX 금현물 ETF와 해외 GLD ETF를 1:1 비교할 수 있지만, 은은 국내에 현물 ETF가 없다. 그래서 국내에서 은에 투자하려면 KODEX 은선물(H)이 유일한 대안이다. 구조적 한계를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장기 수익률에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다음 섹션에서는 같은 수익이라도 어느 계좌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세금 시뮬레이션으로 직접 보여준다.

Precious Metals ETF (Investors Guide)

계좌 종류별 세금 시뮬레이션 , 같은 수익이어도 손에 쥐는 돈이 다르다

은 투자 방법을 고를 때 수익률만큼 중요한 게 세금 구조다. 똑같이 500만 원을 벌어도 어느 계좌에서 팔았느냐에 따라 손에 쥐는 돈이 달라진다.

핵심부터 말하면, 일반 계좌에서 KODEX 은선물(H)을 거래하면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반면 SLV처럼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된다. 연간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고, 초과분만 22%가 붙는다.

세율 숫자만 보면 KODEX(15.4%)가 SLV(22%)보다 유리해 보인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세율이 전부가 아닌 이유 , 종합과세 폭탄

KODEX 은선물(H) 같은 국내 상장 원자재 ETF는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 과세 대상이다.

이 배당소득은 다른 이자·배당소득과 합산된다.

연간 이자와 배당소득이 합쳐서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그러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 49.5%까지 누진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

SLV는 다르다. 해외에 상장된 ETF는 주식으로 보기 때문에 매매차익은 양도소득으로 분류된다.

양도소득세는 22%로 신고납부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수익이 커질수록 이 확정 세율이 유리해질 수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최고 46.2%의 세율이 적용되는 것보다 양도소득세 22%가 더 유리할 수 있다.


계좌 세 가지, 세후 수익이 이렇게 다르다

수익 500만 원을 기준으로 계좌별 세후 수익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단위: 만 원 / 전제: 은 ETF 매매차익 500만 원, 연간 금융소득 2,000만 원 미만 가정)

계좌 유형상품세율세금세후 수익
일반 계좌KODEX 은선물(H)배당소득세 15.4%77만 원423만 원
일반 계좌SLV (미국 ETF)양도소득세 22% (250만 원 공제 후)55만 원445만 원
ISA (일반형)KODEX 은선물(H)200만 원 비과세 + 초과분 9.9%약 30만 원약 470만 원
ISA (서민형)KODEX 은선물(H)400만 원 비과세 + 초과분 9.9%약 10만 원약 490만 원
연금저축 / IRPKODEX 은선물(H)연금소득세 3.3~5.5% (수령 시)약 17~28만 원약 472~483만 원
  • (예) 과세표준 계산: 500만 원에서 250만 원을 공제하면 250만 원이다.*

  • 여기에 22%를 곱하면 55만 원이 된다. ISA 수치는 소득세법 및 조세특례제한법 기준 추산이다.*


ISA , 은 투자의 세금을 가장 빠르게 줄이는 방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세금 혜택을 받는 구조다.

3년 이상 유지하면 최대 200만 원까지 비과세다.

총급여 5,000만 원 이하이면 한도가 400만 원으로 올라간다.

초과분은 일반 배당소득세 15.4%보다 낮은 9.9%로 분리과세된다.

수익 500만 원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서민형 ISA를 쓰면 400만 원이 비과세다.

나머지 100만 원에만 9.9%가 붙는다.

실제 납부 세금은 약 10만 원이다.

일반 계좌 KODEX 대비 67만 원을 아끼는 셈이다.

단, ISA 가입 후 3년 이내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고, 그간의 수익에 대해 일반과세로 추징당할 수 있다. 단기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연금저축 / IRP , 세금을 가장 오래 미루는 방법

연금계좌에서 은 ETF에 투자하면 투자 기간 동안 과세가 이연된다. 연금으로 수령할 때는 3.3%~5.5%의 연금소득세만 적용된다.

세금을 내는 시점을 수십 년 뒤로 미루는 구조다.

일반 계좌에서는 이익이 발생하면 즉각 과세된다. 연금 계좌는 수익을 찾을 때까지 과세하지 않는다.

그사이 세금이 빠져나가지 않은 돈 전체가 복리로 굴러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 IRP 계좌에서는 은 ETF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전체 계좌 금액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결론 , 투자 기간과 소득 규모에 따라 답이 다르다

  • 단기(3년 미만) + 소액: 일반 계좌에서 SLV. 250만 원 공제 혜택을 쓰면 세금 부담이 가장 낮다.
  • 중기(3~10년) + 금융소득 2,000만 원 미만: ISA에 KODEX 은선물(H)을 담아라.

서민형 ISA는 수익 400만 원까지 비과세다.

  • 장기(10년 이상) + 노후 자금 목적: 연금저축 또는 IRP에 KODEX. 수령 시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 금융소득이 이미 연 2,000만 원에 가까운 투자자: KODEX 일반 계좌는 피하라. SLV나 ISA 중 하나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다음 섹션에서는 금과 은을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을 때 어떤 비중이 적절한지,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을 기준으로 따져본다.

금 vs 은, 포트폴리오에 함께 넣는 게 맞나?

결론부터 말하면, 금과 은은 함께 넣을 수 있고 실제로 그게 더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단, "둘 다 비중 있게" 담는 게 아니라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을 보고 어느 쪽에 더 기울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현재 비율은 약 67 수준(2026년 6월 기준)이다.

1900년 이후 장기 평균은 50~60 사이다.

최근 수십 년을 좁혀 보면 60~75가 정상 범위다. 지금은 어느 쪽도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는 아니다.


금은 비율이란 무엇이고, 왜 봐야 하나

금은 비율은 금 1온스의 가격이 은 몇 온스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금이 온스당 4,000달러이고 은이 50달러라면.
이 경우 비율은 80:1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뜻이다. 낮아지면 은이 비싸진다.

장기 평균은 약 60:1이다.
80을 넘거나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험 많은 투자자들은 리밸런싱 신호로 본다.


비율이 높을 때 실제로 은이 더 올랐나

데이터를 보면 패턴이 꽤 뚜렷하다.

2019년에 비율이 85를 넘었다. 그 다음 해인 2020년에 은은 47.9% 올랐다(LBMA 기준).

2024년 말 비율은 약 88까지 올랐다. 그 이듬해인 2025년에 은은 144.4% 상승했다(LBMA 귀금속 시장 보고서 기준).

단순 우연이라고 보기엔 두 번 다 같은 패턴이다.

비율이 80을 넘으면 은이 금보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신호다. 역사적으로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뒤에 은이 금을 앞지르는 국면이 종종 뒤따랐다.

다만 비율 하나만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는 없다. 비율은 몇 년씩 높은 수준에 머물기도 한다.
이게 핵심이다. 방향은 맞을 수 있어도, 타이밍은 아무도 모른다.

금에는 중앙은행이라는 구조적 수요가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2024년에 순매수 기준 1,045톤을 금으로 쌓았다(세계금협회 기준).
이 수치는 3년 연속 1,000톤을 넘는 규모다.

은은 중앙은행이 사지 않는다. 이 차이가 비율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다.


금과 은을 함께 담을 때 어떤 비중이 현실적인가

상황추천 비중 가이드
금은 비율 80 이상 (은 상대적 저평가)금 7 : 은 3 → 금 5 : 은 5 방향으로 조정 고려
금은 비율 60~75 (중립 구간)금 8 : 은 2 내외의 기본 구조 유지
금은 비율 55 이하 (은 상대적 고평가)은 비중 줄이고 금으로 비중 이동 고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귀금속 자산의 합산 비중은 5~10% 수준에서 시작해 금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귀금속 전체를 20% 이상 담는 건 변동성이 커진다.


KRX 금 통장·ETF와 은 투자를 어떻게 조합하나

조합 전에 계좌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TIGER KRX금현물 ETF는 개인연금(연금저축계좌)에서 최대 100%,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는 최대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절세 계좌 안에서 금 현물 ETF를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은 ETF인 KODEX 은선물(H)은 선물 기반 상품이라 퇴직연금 계좌에 담기 어렵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선물에 투자하는 원자재 ETF를 편입할 수 없어서, 기존 금선물 ETF도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가 불가능했다.

실용적인 조합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연금저축·IRP: 금 현물 ETF(ACE KRX금현물, TIGER KRX금현물)로 금 비중 확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 일반 계좌 또는 ISA: 은 ETF(KODEX 은선물 H) 또는 미국 상장 SLV로 은 비중을 추가한다.
  • KRX 금 통장: KRX 금 시장 거래 시 부가세·양도소득세가 비과세다. 세금 없이 금에 직접 노출되고 싶을 때 선택지다. 단, ISA·연금 계좌와 연동은 안 된다.

경기 불안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 금이 먼저 움직이고 은은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 단기 이벤트에 빠르게 반응하는 건 금이다. 은은 산업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살아날 때 더 크게 반응한다. 둘을 함께 담으면 이 두 흐름을 모두 포착할 수 있다.

다음 섹션에서는 은과 비슷하게 산업 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리와 은의 실질적인 차이, 그리고 한국에서 구리에 투자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비교해본다.

구리 투자도 보고 있다면, 은과 어떻게 다른가?

은과 구리는 둘 다 산업 수요로 움직이는 금속이다. 그런데 투자자에게 다가오는 방식은 꽤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세금 구조와 상품 접근성이다.

은은 국내에 실버뱅킹·ETF 등 다양한 창구가 있다. 구리는 실물 투자보다 ETF로 접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개인이 실물 구리 덩어리를 직접 사고파는 경로는 사실상 없다.


두 금속의 수요 구조, 뭐가 같고 뭐가 다른가?

표면만 보면 비슷하다. 은과 구리 모두 태양광·전기차·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산업용 금속이다. 다만 은은 귀금속 성격을 함께 지녀 경기 하락기에도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가격을 받쳐준다.

구리는 다르다. 유동성 장세에는 자금이 먼저 금·은 같은 귀금속으로 몰리고,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생기면 비철금속인 구리로 옮겨 가는 흐름이 반복된다. 쉽게 말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구리가 오르는 성향이 강하다.

AI 인프라전력 설비 투자는 제조업 경기와 상관없이 이어지는 구조적 수요다. 데이터센터·송배전망·전기차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구리는 필수적이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구리 사용량은 일반 차량의 3배 이상이다.

공급 측도 문제다. 2025년 CME 구리 선물이 41% 랠리를 기록한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보급 확대, 전력망 현대화라는 세 가지 수요 요인이 지난 10년간의 광산 투자 부족과 맞물린 결과가 있다.


국내에서 구리에 투자하는 현실적인 방법

구리는 은처럼 '통장을 개설하거나 실물을 매입'하는 방법이 없다. 선택지는 ETF가 대부분이다.

상품추종 방식기초 거래소특징
KODEX 구리선물(H)선물 기반COMEX (미국)환헤지 적용, 롤오버 비용 발생
TIGER 구리실물현물 기반LME (영국)실제 구리 가격에 가깝게 추종
COPX (미국 상장)광산주NYSE구리 채굴 기업 약 40개 분산 투자
CPER (미국 상장)선물 기반COMEX구리 선물 가격에 직접 노출

2025년 7월 10일 기준, KODEX 구리선물 ETF는 연초 대비 33.0%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구리실물 ETF는 7.5% 상승에 그쳤다. 두 상품은 모두 구리에 투자하지만, KODEX는 미국 COMEX 가격을, TIGER는 영국 LME 가격을 따른다. 추종 거래소가 달라 수익률 차이가 벌어졌다.

미국 상장 ETF를 보면 성격이 또 다르다. COPX는 구리 광산·채굴 기업 약 40개 내외에 분산돼 구리 가격보다 주식 변동성 영향을 더 받는다. CPER은 선물형이라 구리 가격에 직접 노출되지만, 만기 교체 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세금 구조, 이게 진짜 차이다

은 투자 방법과 구리 투자를 고를 때, 세금이 체감 수익을 좌우한다.

원자재형 ETF는 국내 상장이라도 보유기간 과세로 배당소득세가 적용된다. KODEX·TIGER 구리 ETF를 일반 계좌에서 사면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에게는 세부담이 더 커진다.

미국 상장 COPX·CPER은 과세 방식이 다르다. 해외 상장 ETF는 매매차익에서 연간 250만 원까지 비과세다. 250만 원을 초과한 부분에는 22%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또 해외 상장 ETF의 양도차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이미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라면 미국 상장 ETF가 세후 수익에서 유리할 수 있다.

절세를 노린다면 국내 상장 ETF를 연금저축·IRP 계좌에 담아가는 방법이 있다.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을 지금 내지 않고, 연금 수령 시 3.3~5.5% 저율로 과세되기 때문이다.

은과 비교하면 세금 구조 자체는 동일하다. 국내 상장 원자재 ETF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 미국 상장 ETF는 양도소득세 22%라는 틀이 은·구리 모두에 적용된다.


은과 구리, 어디가 더 변동성이 클까?

구리가 더 크다. 귀금속 성격이 없는 구리는 경기 방향에 훨씬 민감하다.

실제 사례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수입 관세 발표 하루 만에 가격이 20% 폭락한 적이 있다. 정책 한 건이 하루에 20%를 날려버렸다. 은도 변동성이 크지만, 안전자산 성격이 일정 부분 가격을 받쳐주는 국면이 있다. 구리에는 그런 쿠션이 없다.

요약하면 이렇다.

  • 은: 안전자산 성격과 산업재 성격을 겸한다. 실물·실버뱅킹·ETF 등 투자 경로가 다양하다. 경기 불안 구간에서 방어 역할을 일부 해준다.
  • 구리: 순수 산업재다. 경기·정책·공급 변수에 직접 반응한다. 투자는 ETF가 사실상 유일한 경로이며, 경기 회복 시 더 빠르게 반응한다.

두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넣으면 역할이 겹치지 않는다. 은이 경기 불안 구간에서 방어막 역할을 할 때, 구리는 그 구간에서 눌릴 수 있다. 반대로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구리가 더 먼저, 더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 시점에 은 투자, 들어가도 되나?

지금 은 투자를 고민한다면 세 가지 지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금은 비율(금값 ÷ 은값, Gold-Silver Ratio), 산업 수요 구조 변화, 공급 제약이 그것이다.

2026년 7월 기준 은 가격은 온스당 약 61달러다.
1년 전보다 65% 넘게 높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들어갈 만한가. 세 개 지표를 하나씩 짚어보자.


지표 1. 금은 비율 , 지금 은이 금에 비해 싼가, 비싼가?

금은 비율은 금 1온스를 사려면 은이 몇 온스 필요한지를 나타낸다. 쉽게 말해 금과 은 중 어느 쪽이 상대적으로 저렴한지 보여주는 온도계다.

역사적으로 이 비율의 박스권은 60~80으로 통한다.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평균으로 돌아오는 성질이 있어서 투자자들이 매매 판단에 활용한다.

2026년 7월 초 기준 금은 비율은 약 66 수준이다. 박스권 하단에 가깝다.

비율이 80 이상이면 은이 상대적 저평가, 50 이하면 고평가 신호로 본다. 현재 66이라는 수치는 은이 금보다 확실히 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은이 이미 상당히 올라온 결과다.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때 금은 비율은 역사적 최고치인 120을 일시 돌파했다.
2025년 12월에는 은 가격 랠리로 60까지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그 기간 은이 금보다 더 빠르게 오른 구간이 있었다.

체크 기준: 금은 비율이 80 이상이면 금 대비 은의 상대적 저평가 구간. 현재(66)는 중립~약간 불리한 구간으로 봐야 한다.


지표 2. 산업 수요 구조 변화 , 은이 소모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버 인스티튜트(Silver Institute) CEO는 2024년 전 세계 은 수요가 12억 온스에 달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소비는 7% 급증해 7억 온스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산업용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의미다.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충전 인프라 수요가 컸다. 태양광 시장 성장도 큰 영향을 줬다.

태양광 패널 하나에는 은 페이스트가 사용된다.
태양광 업계의 은 수요는 2022년 대비 63% 증가했다.
지금은 전체 수요의 약 16%를 차지하며, 2014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2025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695GW로 상향 조정됐다. 2026년 시장 규모는 752GW로 전망된다.
패널이 더 많이 깔릴수록 은이 더 많이 소모된다. 재활용이 어렵고 한 번 쓰이면 회수가 사실상 안 된다는 점에서, 이 수요는 갱신 가능한 수요가 아니라 소모 수요다.

체크 기준: 태양광·전기차 설치 증가세가 유지되는 한 산업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방향이다. 단, 경기 침체가 오면 이 수요도 일시 둔화할 수 있다.


지표 3. 공급 제약 , 광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퍼스트 마제스틱 실버(First Majestic Silver) CEO는 "4년째 연간 약 2억 4,000만 온스 규모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은 협회는 은 수요가 12억 1,100만 트로이 온스에 달한다고 봤다. 채굴과 재활용을 합친 공급량은 이를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금괴시장협회 수석 이사는 "지난 10년 동안 은 채굴 생산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수요 증가가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론도 있다. CPM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9곳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5~10년 내 연간 4,400만 온스의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체크 기준: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이 실재하지만, 광산 투자 확대로 5년 뒤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세 가지 지표 한눈에 보기

지표현황투자자에게 유리한가?
금은 비율약 66 (역사적 박스권 중립)중립, 은이 금보다 확실히 싸다고 보기 어려움
산업 수요4년 연속 증가, 태양광 주도유리, 구조적 소모 수요
공급 제약4년 연속 공급 부족, 연간 2억 4,000만 온스 적자유리, 단 광산 공급 증가 변수 있음 (5~10년 관점)

지금 들어가도 되나? , 판단은 이렇게 하라

2026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은값은 장중 최고 121달러 선까지 올랐다.
그 뒤 67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44% 이상 하락했다. 금리·지정학 변화가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자 이자를 주지 않는 귀금속이 타격을 받았다. 산업 수요가 탄탄해도 단기적 충격에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구조적 그림은 은에 우호적이다. 태양광과 전기차가 계속 깔리는 한 은은 소모된다. 공급은 당분간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 그런데 가격은 이미 1년 새 65% 이상 올랐다.

구조 논리와 가격 부담이 동시에 존재한다. 연초 고점보다 가격이 낮아진 지금, 처음 사기에 부담이 낮아진 건 사실이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으므로 한꺼번에 큰돈을 넣기보다 여러 번 나눠 사는 방식이 위험을 줄인다.

아래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성립할 때 진입을 검토하는 게 합리적이다.

  • 금은 비율이 80을 넘었을 때, 금 대비 은의 상대적 저평가가 숫자로 확인되는 구간
  • 글로벌 태양광·전기차 설치 증가세가 유지될 때, 수요 구조 붕괴 징후가 없을 때
  • 분할 매수 원칙을 지킬 수 있을 때, 단번에 몰아넣으면 단기 변동성에 무너진다

"지금 사야 한다"거나 "지금은 피해야 한다"고 단정하기보다, 이 세 조건 중 몇 개가 충족되는지를 직접 체크하라. 은 투자 방법을 정했다면 다음은 어떤 계좌로 사느냐가 실제 손에 쥐는 돈을 결정한다.

Silver Prices Last 6 Months: 1 Oz Silver Price Today - ATEEP

용어 사전: 본문에 나온 모를 만한 용어 정리

은 투자 방법을 처음 접하면 생소한 단어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아래 5개 용어만 잡아두면 본문 어디서도 막히지 않는다.


  • 롤오버 비용: 선물 ETF는 만료일이 정해진 계약을 사고판다. 만료일이 다가오면 운용사는 기존 계약을 팔고 새 계약을 산다. 이때 두 계약 가격 차이에서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롤오버 비용이라 부른다. 매달 이 과정이 반복되니 보유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조금씩 깎인다. KODEX 은선물(H) 같은 국내 선물 ETF가 장기 보유에 불리한 이유다.

  • 환헤지(H): ETF 이름 끝에 붙는 (H) 표시는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달러가 강해질 때 추가 이익은 없고, 달러가 약해져도 손실이 없다. 환율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변동성을 줄여주는 장치다. 반대로 환율 상승을 기대한다면 기대 수익을 낮출 수 있다.

  • 배당소득세 15.4%: 국내 은 ETF나 실버뱅킹으로 번 매매차익에 붙는 세율이다.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 합계가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로 전환되고, 세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소득세법 기준). 금액이 작을 때는 부담이 크지 않지만, 수익이 커지면 계좌 선택이 더 중요해진다.

  •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예금·펀드·ETF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세금 혜택을 받는 계좌다. 일반형 기준 연간 400만 원 수익까지 비과세이고, 초과분은 9.9% 분리과세로 정리된다.

    일반 계좌에서 SLV 같은 해외 ETF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 22%가 붙는다. 같은 자산을 ISA로 국내 은 ETF에 담으면 세금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 금은 비율 (Gold-Silver Ratio): 금 1온스를 사는 데 은이 몇 온스 필요한지 나타내는 수치다. 역사적 평균은 대략 60~70배 수준이다. 이 비율이 80~90으로 높아지면 은이 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비율이 언제 평균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참고 지표로 쓰되, 단독 매수 근거로 삼기엔 무리다.

게시글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한국에서 은에 투자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실물 구매, 실버뱅킹, ETF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각 방식은 부가세·수수료·세금 구조가 달라 투자 목적에 맞춰 골라야 한다.

실물 은(실버바)을 사면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실물 은은 매매차익에 양도세가 없어 별도 신고가 필요 없다. 다만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가 붙어 본전까지 10% 이상 올라야 한다.

실버뱅킹 수수료와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신한은행 실버뱅킹은 매수·매도 수수료 각 3.5%와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앱에서 그램 단위 거래와 실물 인출이 가능하다.

ETF로 은에 투자하면 세금·구조상 차이는 무엇인가요?

ETF는 증권계좌로 실시간 거래 가능하다. 국내 ETF는 선물 기반(배당소득세 15.4%), 해외 ETF는 실물 기반이거나 양도세 22%가 적용된다.

KODEX 은선물과 미국 SLV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KODEX는 선물 기반이라 롤오버 비용이 쌓인다. SLV는 실물 보유 구조라 장기로 들고 있으면 추종 오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은은 금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은은 산업 수요 비중이 약 56%로 태양광·반도체·전기차에 많이 쓰인다. 금은 주로 보석과 안전자산 수요에 묶여 있다.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