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 그 다음 주인공은 누구인가

스페이스X를 놓쳤다고 낙담할 필요없다. 2026년은 역사상 가장 큰 IPO의 해가 될 것이다.
스페이스엑스가 이미 상장했다.
2026년 6월 12일, 스페이스엑스는 나스닥에서 주당 15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기며 역사상 가장 큰 IPO로 기록됐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보다 더 큰 기업들이 줄 서 있다.
2026년 IPO 파이프라인에서 AI 관련 기업은 전체 기업가치의 92%를 차지한다. 역사상 AI가 이렇게 집중된 IPO 해는 없었다.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스트라이프(Stripe), 이 네 기업의 합산 기업가치만 따져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수년간 줄어들던 공개 주식 공급이 올해만 2,600억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주식 발행액이 전년 대비 43% 늘어난 2,568억 달러를 기록했다.
IPO 규모만도 40% 증가한 450억 달러에 달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 터지는 걸까.
세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 민간 자본이 한계에 닿았다. 기업 규모가 너무 커져 공개 자본 없이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 AI 붐이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민간 시장에서 오래 버티던 기업들이 이제 공개 시장으로 나올 채비를 갖췄다. "오늘 상장하는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찰이다.
대학생이 이걸 왜 알아야 하는가. 솔직히 말하자.
초기 투자자들이 가장 큰 상승폭을 가져갔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다. IPO 시점에는 프리미엄이 이미 압축된다. 일찍 알수록 선택지가 많다.
상장 후 뒤늦게 들어가면 락업(lock-up, 상장 후 일정 기간 초기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제도) 물량이 풀릴 때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2025년 IPO 시장의 수익률 격차가 그걸 잘 보여준다.
한 종목은 첫날 250% 뛰었다. 다른 종목은 20% 빠졌다.
어떤 기업인지를 먼저 이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달랐다.
이제 네 기업을 하나씩 뜯어본다. 오픈AI부터 시작한다.
오픈AI(OpenAI): ChatGPT 뒤에 숨은 적자 38조 원의 민낯, 그래도 상장을 기다리는 이유
숫자부터 보자.
2025년 오픈AI의 영업손실은 209,200억 원(약 20조 9,000억 달러)이다.
매출은 130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네 배 가까이 뛰었다. 그 매출을 벌기 위해 쓴 돈이 340억 달러였다.
매출보다 지출이 2.6배 많은 구조다.
순손실이 385억 달러까지 불어난 데는 비영리에서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415억 5,000만 달러짜리 비현금 회계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 항목을 빼더라도 실질 영업적자는 209억 달러다. 여전히 구멍이 크다.
그런데 왜 이 회사는 기업가치 1조 달러를 얘기하는가. 이게 핵심이다.
성장 속도에 답이 있다.
2025년 매출은 130억 7,000만 달러다.
전년 37억 달러에서 253% 오른 수치다.
3년 전 연매출이 10억 달러에 불과했다. 3년 만에 130억 달러를 찍었다.
ChatGPT는 역사상 어느 소비자 앱보다 빠르게 주간 활성 이용자 8억 명을 돌파했다.
비용 구조도 방향은 맞다.
2024년엔 매출 1달러당 2.37달러가 들었다.
2025년엔 그 비율이 1.60달러로 낮아졌다.
아직 적자다. 다만 매출이 늘수록 손실 비율이 줄어드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IPO 일정: 지금 어디까지 왔나
오픈AI는 2026년 5월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로 확정됐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9월 나스닥 상장이 목표다.
일론 머스크와의 소송에서 배심원 만장일치 승리를 거둔 지 나흘 만에 IPO 절차에 착수했다. 법적 불확실성이 걷히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움직인 것이다.
다만 9월이 확정은 아니다.
샘 올트먼 CEO는 IPO 신청서 제출과 실제 상장 준비를 마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공개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2026년 상장 가능성을 3분의 1 수준으로 본다. 중위 시나리오는 2027년 3월이다.
그래도 기다리는 이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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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이 필요하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내부 전망을 갖고 있고, HSBC 애널리스트들은 2030년까지 추가로 2,07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IPO로 조달한 돈이 곧 경쟁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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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지금이다. 시간을 끌수록 경쟁 우위가 줄어든다.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해 인프라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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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도 움직이고 있다. 오픈AI는 2026년 말 상장을 준비 중인 앤트로픽보다 먼저 공개시장에 진입하려 한다.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가 산업의 기준점을 만드는 싸움이 될 수 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
기업가치 목표치는 최대 1조 달러(약 1,370조 원)다.
지금 매출의 33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건 비싸다.
시장과 투자자가 이 가격을 논의하는 이유는 오픈AI 내부 문서의 시나리오 때문이다. 문서에는 2029년 흑자 전환과 함께 엔비디아급 매출 달성이 전망돼 있다.
내부 시나리오에는 2023~2028년 누적 손실 440억 달러가 포함된다.
그리고 2029년에는 140억 달러 이익을 낸다는 가정이다.
이 시나리오가 맞으면 지금 가격이 싸다. 틀리면 첫날부터 물릴 수 있다.
다음 섹션에서는 오픈AI보다 조용히, 더 빠르게 따라붙고 있는 앤트로픽의 재무 구조를 살펴본다.

앤트로픽(Anthropic), 조용히 오픈AI를 제친 기업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에 오픈AI를 나와 세운 회사다. 출발은 조용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2026년 4월, 앤트로픽의 기업용 AI 시장 점유율이 34.4%에 달하며 처음으로 오픈AI(32.3%)를 추월했다. 앤트로픽이 세워진 지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매출이 28개월 만에 540배 불어났다
숫자가 믿기지 않을 수 있다. 맞다.
연환산 매출(ARR, 현재 매출을 1년으로 환산한 수치)은 2024년 1월 기준 8,700만 달러였다. 2026년 5월에는 470억 달러를 돌파했다. 28개월 만에 540배가 불어났다.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이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라고 표현했다.
성장을 이끈 제품은 Claude Code다. 출시 6개월 만에 연환산 기준 10억 달러 매출을 넘기며, 코딩 에이전트 수요가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붙었다.
'매출의 80%가 기업 고객'이라는 게 왜 유리한가
앤트로픽 매출의 약 80%는 기업 고객에서 나온다. 개인 구독이 많은 경쟁사와 달리 기업 계약은 변동성이 적고, 단가가 높다. 연간 계약을 맺은 회사가 중간에 해지하는 일은 드물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기업 고객 수는 2026년 2월 500개에서 4월 1,000개 이상으로, 두 달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단가가 높은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매출의 질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강점은 멀티클라우드 지원이다.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Azure 세 곳에서 모두 쓸 수 있는 프론티어 모델이라는 점이 기업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수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
앤트로픽은 아직 적자지만, 방향은 바뀌고 있다.
1분기에는 매출 1달러를 벌기 위해 컴퓨팅 비용으로 71센트를 썼다. 2분기에는 이를 56센트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회사는 보고했다. 매출이 늘면서 단위 비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2026년 2분기 매출로 109억 달러를 기록했고,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참고로 오픈AI는 흑자 전환을 2030년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경쟁에서 앤트로픽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IPO 일정
2026년 6월 1일, 앤트로픽은 SEC에 비공개 상장신청서(S-1)를 제출했다. 비공개 제출이라 상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AI보다 먼저 SEC에 비공개 IPO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복수 매체는 나스닥 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2026년 10월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650억 달러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1조 달러를 넘긴 채로 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항목 | 수치 |
|---|---|
| 최근 기업가치 (2026년 5월 시리즈 H) | 9,650억 달러 |
| 연환산 매출 (2026년 5월) | 470억 달러 이상 |
| 예상 상장 거래소 | 나스닥 또는 NYSE |
| IPO 예상 시점 | 2026년 10월 (미확정) |
| 주관사 |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
리스크도 있다
기업가치 9,650억 달러인데도 아직 적자다. 컴퓨팅 비용만으로 연간 190억 달러를 쓰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모델을 내놓으면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 수요 급증으로 일부 사용자에 대한 접근 제한이 시행된 적도 있다. 스페이스X와의 데이터센터 계약으로만 매달 12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을 키운다.
장점도 분명하다. 기업 고객 중심의 매출 구조, 단위 비용이 빠르게 내려가는 추세, 오픈AI보다 먼저 SEC에 서류를 낸 타이밍이다. 다음 섹션에서는 앤트로픽과 함께 올해 상장 레이스에 오른 또 다른 이름을 살펴본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AI 붐의 진짜 수혜자,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가 오히려 신호인 이유
챗GPT가 화제가 되는 동안 기업들은 다른 걱정을 하고 있었다. AI를 쓰고 싶은데, 데이터가 너무 많고 제각각이라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가 데이터브릭스다. 지금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스노우플레이크라는 이미 상장된 경쟁사의 시가총액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아직 상장도 안 했다.
데이터브릭스가 하는 일, 한 줄로
기업들이 AI를 돌리려면 자기 데이터를 정리해 모델에 먹여야 한다. 현실의 데이터는 표, 이미지, 문서, 로그 파일이 뒤엉켜 있다. 데이터브릭스의 레이크하우스(Lakehouse) 플랫폼은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석, 머신러닝을 하나로 통합해, AI가 일하기 전에 데이터를 씻어서 먹기 좋게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한다.
숫자가 보여주는 것
데이터브릭스는 2026년 2월 기준 연환산 매출(ARR, 현재 속도로 1년을 벌면 얼마인지)이 54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65% 성장을 기록했다.
AI 제품 부문 매출만 따로 떼어도 연환산 14억 달러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격차가 선명하다.
| 항목 | 데이터브릭스 (비상장) |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
|---|---|---|
| 연매출 규모 | 약 54억 달러 (연환산) | 약 47억 달러 |
| 매출 성장률 | 65% | 29% |
| 기업가치 | 1,340억 달러 (시리즈L 기준) | 약 830억 달러 (시가총액) |
표를 보면 데이터브릭스는 아직 비상장이면서도 매출과 성장 속도 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1,650억~1,750억 달러 규모의 새 투자 라운드를 논의 중이다.
여기서 하나 더 짚어야 할 점이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이 성장을 돈을 태워서 만든 것이 아니다. 2025년에 이미 잉여현금흐름(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 기준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면서, 돈도 벌기 시작했다. 이 조합은 AI 스타트업에서는 보기 드문 패턴이다.
"2026년은 상장하기 최악의 해다"
CEO 알리 고드시(Ali Ghodsi)는 스페이스엑스, 앤트로픽, 오픈AI의 IPO가 몰려 있는 2026년을 두고 "상장하기에 최악의 해"라고 말했다. 2026년에는 상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가치는 작년 600억 달러에서 1,340억 달러로 올랐다. 그 상승분을 생각하면, 당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했더라면 이후 가치 상승의 혜택을 기존 주주가 온전히 누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CEO는 상장 시점을 '시장이 원할 때'가 아니라 '비즈니스가 준비됐을 때' 문제로 프레이밍해왔다. 최고매출책임자(CRO)는 2026년 6월 인터뷰에서 데이터브릭스가 "1조 달러 기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IPO 일정: 아직 미확정, 하지만 준비는 다 됐다
CEO 알리 고드시는 결국 상장하겠지만 2026년은 아니라고 밝혔다. 데이터브릭스는 현재 비상장 기업이고, S-1(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상장 신청서)도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일부 관측은 2026년 하반기 S-1 제출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른 분석은 2027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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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업가치: 1,340억 달러 (2025년 12월 시리즈L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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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중인 신규 라운드: 최대 1,75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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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시기: CEO 공식 발언 기준 2027년 이후 가능성. 시장 컨디션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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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제출: 미확정
1,340억 달러라는 높은 기업가치, 빠른 매출 성장, 잉여현금흐름 흑자 덕분에 회사는 타이밍을 고를 여유가 있다.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증거다.
리스크: 빠뜨리면 안 되는 것
1,340억 달러 수준의 가치로 상장하려면 예외적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성장률이 65%에서 45%로 꺾이기만 해도 주가에는 급격한 조정이 올 수 있다. 높은 기업가치에 걸맞은 성장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경쟁 심화는 늘 있는 변수다. 여기에 AI 최고책임자 나빈 라오(Naveen Rao)의 2025년 9월 퇴사 같은 리더십 변화도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4개 기업 중 지금 당장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어디인지, 한국 개인 투자자가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짚는다.

스트라이프(Stripe): 오픈AI·앤트로픽 그림자에 가려진 결제 공룡
AI 붐 덕분에 엔비디아, 오픈AI 같은 이름이 뉴스를 도배하는 동안, 조용히 몸집을 키운 회사가 있다. 스트라이프다.
2026년 2월 기준 기업가치 1,590억 달러. 그런데 아직 상장을 안 했다.
스트라이프가 뭘 하는 회사인지
한 줄로 정리하면 인터넷 결제 인프라 회사다. 쇼핑몰 앱에서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면 뒤에서 실제로 돈을 처리하는 게 바로 스트라이프의 API(프로그램끼리 연결하는 코드 묶음)다. 눈에 띄지 않지만 없으면 멈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 중 90%가 스트라이프를 쓴다. 나스닥 100 기업의 80%도 마찬가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애플까지. 결제 인프라 시장에서 스트라이프를 건너뛰기가 사실상 어렵다.
숫자로 보는 지금의 스트라이프
2025년 스트라이프가 처리한 총 결제 금액은 1조 9,000억 달러다.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출도 꾸준하다. 2025년 순매출은 58억 4,000만 달러, 2024년은 51억 달러였다. 스트라이프는 2025년에도 흑자를 냈다. AI 스타트업들이 적자를 쏟아내는 것과는 다른 그림이다.
2024년 잉여현금흐름(회사가 영업 후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 22억 달러였다. 상장 안 해도 돈이 쌓인다.
기업가치 1,590억 달러의 근거
2026년 2월 텐더오퍼 기준 기업가치는 1,590억 달러다. 2025년 2월의 915억 달러에서 오른 수치다.
2021년 950억 달러 정점을 찍었고, 2023년에는 5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텐더오퍼(tender offer)란 상장 없이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내부에서 사고팔 수 있게 여는 절차다. 상장 대신 이걸로 직원들의 현금화 욕구를 해소한다.
결제 외에 청구서·세금·구독관리 등을 묶은 레베뉴(Revenue)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은 2026년 연간 매출 10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거래당 수수료만 받는 단순 결제 회사가 아니라 기업 재무 인프라 전체를 패키지로 파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이게 주가가 실적에 비해 비싼지 싼지 여부를 뒷받침하는 진짜 근거다.
AI 시대의 뜻밖의 수혜
공동창업자 존 콜리슨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대형 기업들이 스트라이프를 점점 더 많이 쓰고 있으며, AI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고객군이 됐다고 밝혔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어시스턴트 내 쇼핑 결제를 스트라이프로 처리하는 파트너십도 맺었다. AI 에이전트(사람 대신 자동으로 일을 처리하는 AI 프로그램)가 대신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결제하는 시대가 오면, 그 거래를 처리하는 인프라가 스트라이프일 가능성이 높다.
상장 일정: 솔직히 모른다
콜리슨은 "IPO는 문제 없는 곳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과 같다"며,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라 굳이 상장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상장은 "우선순위 5위 안에도, 10위 안에도, 20위 안에도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26년 중반 기준으로 스트라이프는 공식 IPO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주관사 선정 보고도 없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밀 제출 서류(S-1)도 내지 않았다.
공동창업자들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반복한다. 기본 시나리오는 2027년 이후 상장이다.
그래서 왜 알아야 하나
스트라이프는 4개 기업 중 실적이 가장 탄탄하고, 상장 시기가 가장 불확실한 기업이다.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이다.
돈이 쌓이는 회사가 서두르지 않는다는 건 뒤집어 보면 공모가를 후하게 받을 타이밍을 기다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장 당일 초기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을 실현하는 시나리오, 혹은 공모 직후 주가가 조용히 내려앉는 시나리오 둘 다 가능하다. 기업이 좋다고 상장 직후 주가도 좋은 건 아니라는 점은 다음 섹션 비교표에서 숫자로 확인한다.

요약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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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오픈AI: S-1 제출 완료, 일정이 비교적 구체적. 다만 공개 전까지 실제 재무 수치는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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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브릭스: 상장 준비 완료 상태이지만 S-1 미제출. 2026년 하반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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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상장 의지 자체가 불확실. 모든 수치는 내부자 간 거래 기준.
아직 S-1이 공개되지 않은 기업의 기업가치는 내부자들이 서로 매긴 가격이지, 일반 주식 시장에서 검증된 숫자가 아니다. 표에 있는 수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락업 물량 주의보 , 놓치면 손실이다
IPO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개념이 락업(lock-up)이다. 락업은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의 주식 매각을 제한하는 약정이다. 목적은 상장 직후 대량 매도로 인한 급락을 막는 것이다. 보통 90~180일 사이에 설정된다.
락업이 풀리면 묶여 있던 물량이 시장으로 나오고, 그 결과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락업 해제 전후에 주가가 약해지는 패턴이 자주 관찰된다.
스페이스X의 락업 구조는 복잡하다. 머스크 등 6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은 상장 후 366일 동안 단 한 주도 매각할 수 없다. 반면 나머지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들은 상장 후 약 한 달 반 뒤부터 조건에 따라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할 수 있으며, 180일 이후에는 전량 매도가 가능하다.
오픈AI·앤트로픽·데이터브릭스·스트라이프도 유사한 락업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하나다. 상장 후 S-1 서류(미국 상장 신청서)에서 락업 해제 일정을 확인하라. 해제 1~2주 전부터 주가가 흔들리고, 해제 이후 2개월 안에 추가 하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아래 표에 방법별 현실적인 접근 가능성을 정리했다.
| 방법 | 실행 가능 시점 | 한국인 접근 난이도 | 주의사항 |
|---|---|---|---|
| 비상장 ETF (DXYZ 등) | 지금 당장 | 낮음 (국내 앱에서 매수 가능) | 본주 상장 시 프리미엄 소멸 위험 |
| NH·유안타 IPO 청약 대행 | 공모 일정 확정 후 | 중간 (배정 보장 없음) | 물량 거의 없을 수 있음 |
| 상장 당일 일반 매수 | 상장 첫날 | 낮음 (미국 주식 거래 계좌 필요) | 첫날 변동성 크고, 고점 매수 위험 |
| 비상장 직접 거래 플랫폼 | 지금 | 매우 높음 | 수억 원 이상·적격 투자자 인증 필요 |
세 가지 방법 중 대학생에게 현실적인 것은 두 가지다. 상장 전에는 DXYZ나 ARK 벤처 펀드처럼 비상장 지분을 담은 상품으로 포지션을 잡고, 상장 후에는 직접 매수하는 방식이다. 단, 첫날 가격은 기다림의 산물이지 서두름의 산물이 아니다.
판단 기준: 어느 회사를 어떤 타이밍에 볼 것인가
| 기업 |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 핵심 리스크 |
|---|---|---|
| 앤트로픽 | 시나리오 1~2 (2026년 4분기) | 현금 소진 속도, 밸류에이션 부담 |
| 오픈AI | 시나리오 2 | 적자 구조, MS 수익 공유 조항 |
| 데이터브릭스 | 시나리오 1 | 상장 일정 미확정 |
| 스트라이프 | 시나리오 3 (2027년 이후) | 창업자가 급하지 않다고 명시 |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공모가에 들어가지 못한 투자자, 즉 첫날 시장가로 사는 투자자 대부분은 이미 팝이 끝난 뒤에 진입한다. 역사적으로 IPO는 시장 수익률을 밑돈다.
상장 당일의 흥분과 실제 투자 수익은 다른 이야기다. 공모가에 배정받느냐, 아니면 시장가에 사느냐가 결과를 가른다.
중요한 건 결국 기업 자체이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를 생각하자.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뿐이다. 진정 기업의 미래를 생각해 지분을 얻어 투자하는 건 개인투자의 한계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엑스, 그리고 제 2의 스페이스엑스를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은 기대를 팔고 우리는 그 기대를 산다. 이후 기업이 증명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좋지 않은가. 우리에겐 시간이라는 든든한 아군이 있다.
- 작성자 : @nasdo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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