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 퇴직연금, 임금보다 벌어야 하는 이유

DB형 퇴직연금은 수익률을 임금상승률과 비교해야 한다. 채권은 지급 시점과 금리 위험을 관리하고, 주식은 장기 수익을 보완하되 기업의 인력 구성과 퇴직 일정에 맞춰 배분해야 한다.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임금상승률을 밑돌면 기업의 추가 적립 부담이 커진다. 그래서 채권과 주식의 배분은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 지급할 퇴직급여 재원을 맞추는 문제다. 2025년 말 기준 DB형 적립금은 228조9000억원이지만 91.9%가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렀다.
DB형 퇴직연금은 임금상승률과 지급 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DB형 수익률의 의미
DB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의 평균임금과 근속기간을 기준으로 퇴직급여가 정해지는 제도다. DC형처럼 근로자가 직접 투자 결과를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회사가 약속된 급여를 지급할 책임을 진다. 운용 결과가 낮아도 근로자가 받는 퇴직급여가 바로 줄어들지는 않는다.
대신 회사가 적립해 둔 자산이 앞으로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 부족분을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DB형에서 수익률은 가입자의 투자 성적표라기보다 기업의 미래 부담과 퇴직급여 재원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2025년 DB형 연간 수익률은 3.5%로 집계됐다. DC형은 8.5%, 개인형 IRP는 9.4%였다.
임금상승률과 비교하라
DB형 퇴직급여는 퇴직 시점의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과거 임금이 낮았던 시기에 쌓인 적립금도 퇴직 시점의 높은 임금 수준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회사는 적립금이 임금상승률과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는지 봐야 한다.
최근 5년간 DB형 적립금의 누적 수익률은 15.9%였고, 같은 기간 누적 임금상승률은 18.9%였다. 3%포인트의 차이는 당장 근로자의 급여를 깎는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퇴직자가 발생했을 때 회사가 추가로 적립해야 할 금액으로 남는다.
예를 들어 적립금이 임금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상태에서 퇴직자가 나오면 회사는 해당 연도의 퇴직급여뿐 아니라 과거 적립분의 부족액도 보충해야 한다. DB형의 목표수익률을 정할 때 임금상승률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원리금보장형의 양면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예금이나 금리확정형 보험처럼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중심으로 운용된다. 주식형 상품보다 가격 변동이 작고 가까운 시기에 지급할 퇴직급여를 준비하기에 유리하다. 퇴직 시점이 임박한 근로자가 많은 기업이라면 안정성은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모든 자산을 원리금보장형으로만 구성하면 장기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 2025년 DB형 자산의 91.9%가 원리금보장형에 편중됐고, 같은 해 DB형 연간 수익률은 3.5%였다. 금리가 낮아지거나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 안정성을 택한 대가가 추가 적립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이 수치가 주식 비중을 무조건 높이라는 뜻은 아니다. DB형은 근로자가 개인 계좌에서 종목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가 퇴직연금사업자와 함께 적립금 운용 기준을 세우는 구조다. 인력 구성과 퇴직 예정 시점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달리해야 한다.
채권은 기간을 맞춘다
DB형 운용에서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이라는 의미만 갖지 않는다. 퇴직급여를 언제 지급할지에 맞춰 자산의 투자 기간을 조정하는 역할도 한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라 자산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가늠하는 기간 개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근로자의 평균근속연수는 7.1년인 반면, DB형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83%는 3년 이내 만기였다. 평균적인 지급 시점과 실제 자산 만기가 크게 다르면 금리 변화 때 자산과 퇴직급여 부채의 움직임이 어긋날 수 있다.
장기채권이나 만기가 긴 상품을 일부 활용하면 자산의 기간을 퇴직급여 지급 시점에 가깝게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채권도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한다. 채권은 손실이 전혀 없는 자산이 아니라 지급 시점과 금리 위험을 관리하는 자산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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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장기를 보완한다
주식형 자산은 가격 변동이 크지만 장기간 운용할 때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을 제공한다. DB형 적립금 전체를 주식에 투자하자는 뜻은 아니다. 퇴직급여를 곧 지급해야 하는 자금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지급 시점이 먼 자금에 한해 성장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주식 비중을 정할 때는 평균근속연수와 연령별 인력 구성, 퇴직 예정자 규모를 함께 봐야 한다. 젊은 근로자가 많고 퇴직급여 지급까지 시간이 긴 기업은 장기 투자자산을 담을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반대로 퇴직 예정자가 많다면 주식 비중을 낮추고 현금화가 쉬운 자산을 늘리는 편이 맞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주식 편입 여부보다 부채의 시간표와 자산의 시간표를 맞추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만 좇다가 지급 시점에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DB형의 목적과 어긋난다.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하면 임금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자산 만기를 퇴직급여 지급 시점에 맞추는 것이 DB형 운용의 중요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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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e에서 기업 분석하기운용계획이 기준이다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DB형 운용을 위해 적립금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적립금운용계획서, 즉 IPS를 작성해야 한다. IPS는 목표수익률과 자산배분, 운용 방법을 적어 둔 계획서다. 기업의 퇴직급여 부채와 운용자산을 어떤 기준으로 맞출지 정하는 문서이기도 하다.
목표수익률은 시장 전망만으로 정할 수 없다. 예상 임금상승률, 퇴직급여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 현재 자산의 만기 분포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퇴직연금사업자의 자문은 자산배분안을 만들고 부채와 운용자산의 차이를 점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300인 미만 사업장도 같은 관점이 필요하다. 법정 문서 작성 의무와 별개로 원리금보장형 비중, 채권 만기, 주식형 자산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아진 뒤 대응하면 추가 부담이 이미 커졌을 수 있다.
투자자가 볼 지표
DB형 가입 근로자는 DC형처럼 직접 상품을 바꾸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운용 결과와 무관한 것도 아니다. 회사가 어떤 목표수익률을 세웠는지, 적립금이 원리금보장형에만 몰려 있는지, 퇴직급여 지급 시점에 맞는 자산배분을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DB형 수익률은 한 해의 숫자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 연간 수익률과 함께 최근 몇 년간 누적 수익률, 임금상승률, 원리금보장형 비중, 자산의 만기를 함께 봐야 한다. 연간 수익률이 높아도 퇴직 시점에 맞는 현금흐름이 부족하면 운용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
DB형에서 채권과 주식의 배분은 위험자산을 늘릴지 말지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는다. 임금이 오르는 속도와 퇴직급여를 지급할 시점을 기준으로 안정성과 장기 수익을 나누는 문제다. 임금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운용은 기업의 추가 적립 부담으로 이어지고, 지나치게 짧은 만기의 자산은 금리 변화에 취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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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임금상승률보다 높아야 하나요?
기업의 추가 적립 부담을 줄이려면 DB형 적립금의 목표수익률을 임금상승률 이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5년간 DB형 누적 수익률은 15.9%, 누적 임금상승률은 18.9%였습니다.
DB형 퇴직연금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나요?
DB형 적립금도 운용계획에 따라 주식형 펀드 등 실적배당형 자산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근로자가 개인 계좌에서 직접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운용계획에 따라 자산배분이 이뤄집니다.
채권 비중을 높이면 안전한가요?
채권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을 수 있지만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이 움직입니다. DB형에서는 채권의 종류와 만기를 퇴직급여 지급 시점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DB형 수익률이 낮으면 근로자가 손해를 보나요?
DB형에서는 약속된 퇴직급여를 회사가 지급할 책임을 집니다.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으면 회사가 부족분을 추가 적립하는 부담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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