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면 제발 가치투자하자
주식을 가장 열심히 하는 세대가 20대 남성이다. 그리고 수익률은 꼴찌다.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 읽어보자
NH투자증권이 224만여 개 활성 계좌를 분석했다.
2025년 1~9월 기준, 60대 이상 여성 수익률이 26.9%로 1위였다.
상세 순위는 표와 같다.
| 순위 | 그룹 | 수익률 |
|---|---|---|
| 1위 | 60대 이상 여성 | 26.9% |
| 2위 | 40대 여성 | 25.9% |
| 3위 | 50대 여성 | 25.7% |
| 4위 | 30대 여성 | 25.6% |
| 5위 | 20대 여성 | 24.8% |
| 6위 | 60대 남성 | 23.3% |
| 7위 | 50대 남성 | 21.1% |
| 8위 | 40대 남성 | 20.9% |
| 꼴찌 | 20대 남성 | 19.0% |
이게 한 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에도 20대 남성 평균 수익률은 3.81%에 그쳤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은 21.73%를 기록했다.
2021년에도 결과는 같았다. 3년 연속 꼴찌다.
원인은 단 하나다. 단타.
높은 회전율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0대 남성의 회전율은 6,833%로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았다.
회전율이란 쉽게 말해 '얼마나 자주 사고팔았는지'를 뜻한다.
6,833%면 보유 주식을 68배 넘게 갈아치운 셈이다.
회전율과 수익률의 관계는 아래 표로 정리했다.
| 회전율 구간 | 수익률 |
|---|---|
| 500~1,000% | 0.8% |
| 1,000~5,000% | -13.8% |
| 5,000% 이상 | -29.5% |
심지어 정보력이 부족하다고 흔히 알려진 60대조차 23.43%의 수익률을 냈다.
더 많이 거래할수록 더 많이 잃는다.
데이터가 이를 보여준다.
시간이 자산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
"시간이 자산이다"라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근데 진짜로 와닿은 적이 없다.
대학생이 60대보다 유리한 이유는 딱 하나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복리(이익이 이익을 낳는 구조)는 시간이 핵심이다. 복리의 힘은 시간과 이율이 클수록 커진다. 이율은 누구나 비슷하게 얻는다. 결국 승부처는 얼마나 오래 굴리느냐다.
숫자로 보자. 1억 원을 20년간 연 10%로 복리 운용하면 약 6억 7,000만 원이 된다. 같은 돈을 예금(연 3% 가정)에 넣으면 약 1억 8,000만 원에 그친다. 이게 시간의 힘이다.
그런데 20대는 여기서 한 가지가 더 붙는다. 시작점이 다르다.
| 투자 가능 기간 | 65세까지 복리 기간 | |
|---|---|---|
| 22세 대학생 | 지금 시작 | 약 43년 |
| 60세 직장인 | 지금 시작 | 약 5년 |
43년과 5년은 그냥 긴 것과 짧은 것의 차이가 아니다. 복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진다. 앞에서 40년을 쌓아놔야 마지막 3년이 의미를 가진다.
S&P 500(미국 대표 500개 기업을 묶은 지수)을 15년 이상 보유했을 때,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대학생은 이 조건을 채우고도 시간이 남는다. 60대 투자자는 이미 이 선택지가 좁다.
타이밍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항상 S&P 500 최고점에만 투자했어도, 매도하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면 여러 번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전고점을 돌파하며 복리 효과가 빛난다. 비싸게 샀는지 싸게 샀는지보다, 얼마나 오래 들고 있었느냐가 결과를 갈랐다.
시간이라는 유일한 무기를 대학생은 지금 손에 쥐고 있다. 쓰지 않으면 그냥 흘러간다.
그럼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 어떤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복리가 제대로 굴러갈지 다음 섹션에서 다룬다.
가치투자, 어렵지 않다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
"그게 전부야?" 싶겠지만, 진짜로 전부다. 어렵게 들리는 이유는 말을 어렵게 포장해서지 개념 자체가 복잡해서가 아니다.
먼저 "좋은 기업"이 뭔지부터. 간단하다.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돈을 잘 벌고 있을 것 같은 회사다. 코카콜라, 애플,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떠올리면 된다.
내가 직접 쓰고 내 주변 모두가 쓰는 서비스, 10년 뒤에도 없어질 것 같지 않은 회사. 복잡한 분석 전에 이 질문 하나만 해도 반은 맞는다.
그다음이 핵심. 좋은 기업이라도 좋은 가격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이게 가치투자의 전부다. 좋은 회사 주식도 너무 비싸게 사면 손해다.
반대로, 좋은 회사 주식을 쌀 때 사면 거의 질 수가 없다.
버핏도 코카콜라의 매수 기회를 엿보다 1987년 대폭락 때 남들이 던진 주식을 쓸어 담었다. 코카콜라가 갑자기 나쁜 회사가 된 게 아니었다. 시장 전체가 패닉 상태여서 가격만 떨어진 것이었다. 버핏은 그걸 알고 기다렸다가 샀다.
버핏은 투자를 "여름에 두꺼운 양말을 사는 것"에 비유한 적이 있다. 여름엔 안 쓰니까 가격이 내려간다. 그때 좋은 걸 싸게 사두면 겨울이 오면 된다.
마지막은 "오래 들고 있기"다. 단타가 실패하는 이유는 주로 여기에 있다.
주가는 하루하루 위아래로 튀지만, 좋은 기업의 주가는 5년, 10년 단위로 보면 결국 실적을 따라간다. 기업이 매년 돈을 잘 벌면 주가도 결국 올라간다. 복리(이익이 이익을 낳는 구조)가 작동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팔면 끝난다.
가치투자에 재무제표를 달달 외울 필요는 없다. 저평가 여부보다 자신이 잘 아는 회사인지가 더 중요하고, 초보자라면 잘 알려진 종목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매일 쓰는 앱, 자주 가는 편의점, 친구들이 다 쓰는 서비스에서 시작해도 충분하다.
그럼 구체적으로 뭘 얼마에 어떻게 사야 하나. 진짜 기준은 다음 섹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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