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토리2일기업 분석

비에이치아이 이제는 떡상만 남았다

비에이치아이 이제는 떡상만 남았다

고점 대비 58% 하락, 사정은 뭘까

비에이치아이(BHI)에 투자한 사람치고 요즘 마음이 편할 이가 없다. 52주 최고가 114,200원에서 10월 16일 종가 48,000원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58% 하락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 4,900억 원으로 줄었다.

이상한 점은 실적이다. 회사는 6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이익률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주가가 오를 이유지, 빠질 이유가 아니다.

그런데 주가는 정반대로 갔다. 10월 15일 하루에 8.23%나 떨어졌다.

같은 업종 전체가 8.39% 빠진 날이라 동반 하락이긴 했다. 다음 날 6% 안팎으로 반등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52주 최저가 33,15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주 가이던스 하향, 다른 하나는 수급 요인이다.

회사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2조 원에서 1.4조원으로 낮췄다. 6,000억 원 규모의 동유럽 EPC 프로젝트 연내 수주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가 밀리면 내년 이후 매출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시장은 이 부분을 가격에 반영했다.

수급 측면도 있다. 6월 급락 당시 원자력 ETF 편입 확대로 종가 수급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리포트가 나왔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테마 자금이 들락거리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금 주가에 반영된 것은 '수주 둔화'와 '수급 불안'이다. 반면 아직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건 2.4조 원 수주잔고가 매출로 쏟아지는 타이밍이다. 이 간극이 투자의 출발점이다.

HRSG가 뭔데, 세계 1위라는 건가

가스터빈으로 전기를 만들면 열이 남는다. 그 폐열을 버리지 않고 증기로 바꿔 추가 발전에 쓰는 설비가 HRSG(배열회수보일러)다. 가스터빈을 단독으로 돌리면 발전 효율이 35%밖에 안됐고 HRSG를 쓰면60%까지 올라간다.

비에이치아이의 핵심 사업이 HRSG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의 57%를 차지했고, 4분기에 이 비중이 70%대까지 오를 것으로 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중동에서만 15GW 이상의 설비를 수주해, 2년 연속 세계 HRSG 1위를 달성했다.

HRSG 수주가 느는 배경에는 가스터빈 제작사의 물량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가스터빈을 만드는 속도가 못 따라가니, 외주로 HRSG를 맡기는 물량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핵심 부품이 아니라 반대급부 수혜에 가깝다.

매출 구성은 HRSG 외에 두 축이 더 있다.

  • 보일러 (15%): 필리핀 전력회사향 대형 순환유동층 보일러 매출이 잡히고 있다. 석탄이나 바이오매스를 입자 상태로 태우는 고효율 보일러다.

  • 기타·EPC (27%): 기자재 납품과 발전설비 설계·시공을 포괄하는 잡동사니 구간이다.

  • 원전 B.O.P (1%): 신한울 3·4호기 관련 수주액 약 1,500억 원짜리 장기 씨앗이다. 3분기부터 2029년까지 연 300억 원가량 매출로 풀린다. 비중은 작지만 원전 테마가 붙을 때마다 주가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한다.

지금 비에이치아이는 사실상 HRSG 회사다. 나머지 사업은 보너스거나 훗날의 옵션이고, 당장 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건 중동에 찍힌 HRSG 수주잔고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바뀌느냐다.

그런데 그 수주잔고가 최근 흔들렸다. 회사가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2조 원에서 1~1.4조 원으로 깎아내렸다. 이 한 줄 발표가 주가에 어떤 타격을 줬는지가 다음 이야기다.

중동 현장에 설치된 HRSG 설비 모습 — 비에이치아이가 제조·설치하는 핵심 제품 이미지

수주잔고 2.4조 원이 매출로 바뀌는 구간 , 2분기 역대 최고 이익률을 만든 고마진 프로젝트 인식 본격화

수주잔고가 통장 잔고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돈이 아니라 "앞으로 벌 매출"이라는 점이다.

비에이치아이의 수주잔고는 2023년 말 6,873억 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2.2조 원까지 불었다.

올해 3월 기준 최고치인 2.4조 원도 찍었다. 회사가 1년에 버는 매출의 약 3배다.

이 돈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쏟아지고 있다. 이미 확보한 계약을 공사해 진척률만큼 매출로 인식하는 구간이다. 그래서 분기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지금까지 여섯 분기 연속 비에이치아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2025년 3분기 매출 2,047억 원은 전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가까웠다(+108%).

2026년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15.4%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왜 이렇게 남는 비율이 높아졌는가. 회사 측 설명은 두 가지다: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개선이다. 쉽게 말해, 마진이 짠 일감보다 마진이 두툼한 프로젝트가 늘었다는 뜻이다.

분기매출영업이익비고
2025년 3분기2,047억 원184억 원전년 대비 매출 +108%
2026년 1분기2,808억 원353억 원시장 기대치 큰 폭 상회
2026년 2분기2,963억 원455억 원영업이익률 15.4%, 순이익 203억 원
2026년 3분기(전망)2,939억 원339억 원유안타증권 추정

수주잔고가 매출로 바뀌는 속도가 빠르면 한 가지 일이 벌어진다. 남은 잔고는 줄어든다. 당연하다.

그런데 비에이치아이는 잔고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새로 따내는 속도가 빨랐기에 잔고가 2조 원대를 유지했다.

문제는 이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2.4조 원이 2.2조 원으로 줄었다는 건 수주 속도가 매출 인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가이던스가 2조 원에서 1.4조 원으로 꺾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에 환율 변수가 반전될 수 있다고 본다. 상반기에는 원화 약세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환율이 안정되면 3분기에는 이 손실이 이익으로 뒤집힌다. 그렇게 되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다. 3분기 확정 실적이 나오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출이 늘고 이익률도 최고치를 찍은 것은 확인됐다. 진짜 문제는 저 수주잔고를 어떤 속도로 다시 채워나갈 수 있느냐다.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근로자들이 대형 금속 구조물 하부에서 작업하고 있다.

가이던스 2조 원에서 1.4조 원으로 낮춘 진짜 이유

수주잔고가 매출로 쏟아지는 구간이라 실적은 역대 최고다. 그런데 주가는 고점에서 58%나 떨어져 있다. 이 간극을 만든 결정적 한 장이 가이던스 하향이다. 이유를 알면 지금 주가 설명과 다음 카드의 타이밍이 보인다.

회사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2조 원에서 1~1.4조 원으로 낮췄다.

유안타증권 리포트(10월 14일)에 따르면, 이유는 단 하나다. 동유럽 EPC 프로젝트 연내 수주(규모 5,000~6,000억 원)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EPC는 엔지니어링(설계), 구매(Procurement), 건설(Construction)을 한 번에 맡는 계약 방식이다. 발전소 하나를 통째로 지어주는 대형 공사다. 단건 규모는 회사 연간 수주 목표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한 건이 연내에 안 되면 올해 누적 수주는 약 8,800억 원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 그중 약 8,000억 원이 HRSG 수주다. 나머지는 미미하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올해 수주가 덜 잡히면 2027년 매출로 연결될 물량이 줄어든다.

지금은 2.2조 원 수주잔고가 버티고 있어 당장 실적엔 타격이 없다.

투자자들이 보는 건 1~2년 뒤 성장 속도다. 그 그림이 흐려진 것이다.

10월 15일 주가는 하루 8.23% 빠졌다.

같은 업종이 8.39% 하락한 걸 보면 섹터 전반의 매도세 영향도 컸다.

다음 날 6% 안팎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고점 대비 58% 하락이라는 큰 그림은 바뀌지 않았다.

핵심은 인식이다. 수주 모멘텀이 꺾였다는 인식이 주가 타격의 핵심 요인이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자들은 "지금 벌어들이는 돈은 과거 수주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안다. 미래 수주가 줄면 주가 할인은 깊어진다.

동유럽 EPC 건이나 다른 대형 수주가 가시화되면 추정치를 올릴 여지가 있다고 봤다. 가이던스 하향이 영구적 하향이 아니라 타이밍 문제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다음 카드가 중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과 원전 B.O.P가 만드는 내년 이후의 진짜 그림을 정량으로 살펴본다.

동유럽 EPC 발전소 건설 현장 전경 — 연내 수주 불확실성의 대상이 된 대형 EPC 공사 모습

AI 전력 수요와 가스터빈 캐파 부족, HRSG 수주는 계속될까

증권사 리포트들은 한 결론으로 모인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때문에 전력 수요가 늘고, 가스터빈 제작사 캐파(생산 능력)가 부족해 HRSG 외주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비에이치아이가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배경으로 이 논리를 제시한다.

하지만 증권사 전망은 전망일 뿐,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판단하려면 근거를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증권사 전망의 논리 고리는 이렇게 이어진다:

  • AI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신규 수요로 전력 소비가 늘어난다

  • 기존 발전소 가동률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신규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

  • 가스터빈을 만드는 원제작사(OEM)들이 주문을 다 감당하지 못한다

  • 캐파 부족으로 외주로 돌리는 HRSG 물량이 늘어난다

  • 비에이치아이가 세계 1위 HRSG 업체로서 수혜를 본다

논리 자체는 단순하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많다. 하나씩 확인해보자.

전력 수요 증가는 설득력이 있다. AI 모델 하나를 학습시키는 데 드는 전기가 작은 도시 하나가 쓰는 양에 맞먹는다는 얘기는 자주 나온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빨아들이는 속도가 기존 발전 인프라 증설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가스터빈 제작사의 캐파가 실제로 부족한지, 그래서 외주가 늘어나는지에 대한 공식 수치는 없다. 회사나 원제작사 측의 확인된 자료가 아니라 증권사 추정과 업계 관측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비에이치아이가 최근 2년간 중동에서만 15GW 이상의 HRSG 설비를 수주했다는 것은 회사 공시다. 회사는 2년 연속 세계 1위라고 밝혔다. 다만 이 실적이 AI 전력 수요 때문인지, 아니면 중동의 LNG 발전 확충 사이클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판단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AI 전력 수요가 HRSG 수주로 이어진다는 인과관계가 공식 수치로 입증되는가?

  • 가스터빈 원제작사 캐파 부족이 외주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분기별 수주 공시에서 확인되는가?

  • 중동 수주가 지속되는 배경은 AI 수요인지, 아니면 중동 각국의 발전 설비 확충 정책인지?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2조 원에서 1~1.4조 원으로 낮춘 이유가 동유럽 EPC 연내 수주 불확실 때문이라는 점도 떠올려야 한다. 가이던스 하향은 AI 전력 수주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수주잔고 2.2조 원이 매출로 바뀌는 구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잔고가 매출로 바뀌는 속도가 빠르더라도, 새로운 수주가 없으면 잔고는 줄어든다. 내년 이후 매출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가이던스 달성 여부다. 가이던스 하향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수주 모멘텀 둔화 신호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목표주가 12만 원의 낙관적 가정 해체하기

유안타증권은 10월 14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현재가 48,000원과 비교하면 2.5배 오르라는 얘기다. IBK투자증권은 11만 원으로 조금 보수적이지만, 여전히 현재 대비 130% 가까이 올라야 한다.

목표주가 12만 원이 성립하려면 필요한 조건들을 풀어보면 이렇다.

  • 올해 연간 수주 가이던스 하향(2조 원 → 1~1.4조 원)이 일시적이라는 가정

  • 내년에 가이던스가 회복한다는 가정

  • 동유럽 EPC 대형 수주가 연내 또는 1분기 내 가시화

  • 2분기 영업이익률 15.4% 수준이 하반기에도 유지

  • 상반기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3분기 환율 안정과 함께 이익으로 전환

  • 북미 원전 B.O.P 및 신규 HRSG 수주가 가시화

하나라도 빠지면 목표주가 산출 근거가 흔들린다. 가이던스를 낮춘 당장의 현실과 목표주가에 담긴 기대치 사이에 갭이 존재한다.

IBK투자증권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이 증권사는 5월 말까지 140,000원을 유지하다가,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해 11만 원으로 낮췄다. 시장 환경이 바뀌니 목표주가도 20% 이상 깎였다. 목표주가는 그 시점에 쓴 가정을 수식에 넣은 결과다.

목표주가와 현재가의 차이가 곧 기대 수익이 아니다. 그 차이는 "이 모든 전제가 맞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이론적 가치와, 시장이 실제로 주고 있는 가격 사이의 거리다.

현재가 48,000원이 주는 정보를 읽어야 한다. 52주 최고가 114,200원에서 58% 빠졌다. 실적은 6개 분기 연속 기대치를 넘겼는데도 주가가 이 수준이라면, 시장이 이 회사 펀더멘털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의심의 핵심은 두 가지다. 수주 가이던스 하향으로 내년 이후 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점과, PBR 7.4배로 자산 대비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점이다. 추정 PER 14.9배는 준수하다. PBR 7.4배라는 건 이익이 흔들리면 잃을 수 있는 금액이 크다는 뜻이다.

투자자가 목표주가를 현실적으로 쓰는 방법은 이렇다. 12만 원을 '도달해야 할 목표'로만 보지 말고, 유안타가 세운 전제들이 실제로 현실화되는지 확인하는 기준으로 삼아라. 리포트의 가정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공시와 실적으로 확인되는 항목만 투자 판단에 반영하면 된다.

그 선에서 11월 중순 확정 실적과 대형 수주 공시가 갈림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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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실적 시뮬레이션과 환율 변수

비에이치아이의 영업이익은 최근 3분기 만에 약 2.5배 가까이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 15.4%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이익 체질이 바뀌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55억 원인데 순이익은 203억 원이다.

영업이익률 15.4%인데 순이익률은 한 자릿수다. 법인세 같은 기본 비용도 있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환율이다.

비에이치아이 매출의 상당 부분은 달러로 계약된 중동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원화 약세는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과 이익을 부풀려 준다. 반대로 원화 강세는 매출을 깎아 먹는다.

문제는 환율이 영업이익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려고 파생상품(선물환 등 환율 파생상품)을 운용한다. 환율 방어용이다. 이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은 영업이익이 아니라 영업외 손익으로 잡힌다.

상반기에는 원화가 약세였다. 달러 매출에 유리했다.

그런데 환율 방어용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실이 났다. 원화 약세 방향으로 헤지를 해놓았는데 실제로 원화가 약세로 가서, 반대 포지션인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이 손실이 순이익을 깎아 먹었다.

유안타증권은 10월 14일 리포트에서 이 손실이 3분기에 이익으로 뒤집힐 수 있다고 봤다. 전제는 환율이 안정되는 것이다.

논리는 단순하다. 상반기에 원화 약세로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실이 났다면 3분기에 환율이 안정되거나 원화 강세로 돌아서면 같은 파생상품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영업외 이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크게 반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전망이 맞으려면 3분기 환율이 실제로 안정되어야 한다. 원화가 다시 크게 약세로 가면 손실은 이어진다. 환율이라는 변수가 순이익을 좌우하는 구조다.

구분2분기 실적유안타 3분기 전망핵심 변수
매출2,963억 원2,939억 원HRSG 매출 1,831억 원 전망
영업이익455억 원339억 원이익률 고점 대비 소폭 조정
순이익203억 원(환율에 따라 변동)파생상품 평가이익 전환 여부

영업이익 전망치가 2분기 455억 원에서 3분기 339억 원으로 살짝 낮아진 건 큰 문제가 아니다. 분기마다 인식되는 프로젝트 마진이 달라서다.

진짜 관전 포인트는 영업이익 아래 숨어 있는 순이익이다. 3분기 확정 실적에서 파생상품 평가손익이 어떻게 잡히느냐가 순이익을 결정한다. 11월 중순 공시를 보면 이 시뮬레이션이 맞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8. 11월 중순 체크리스트와 매수 타이밍 시나리오 3가지

비에이치아이에 돈을 묶으려면 11월 둘째 주 일정부터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25년 3분기 확정 실적이 11월 13일을 전후해 공시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날짜는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실적에서 검증해야 할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2분기 15.4%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도 유지되는지다. 둘째, 상반기 원화 약세로 생긴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3분기 환율 안정으로 이익으로 뒤집히는지다.

전제가 맞으면 순이익이 크게 늘고, 하나라도 틀리면 주가에 즉각 타격이 온다.

가이던스 하향으로 꺾인 수주 모멘텀 회복이 두 번째 체크포인트다.

연간 수주 목표를 2조 원에서 1~1.4조 원으로 낮춘 이유는 동유럽 EPC 건의 연내 수주가 불확실해서였다.

그 프로젝트 규모는 5,000~6,000억 원 수준이다.

9월 말 누적 수주는 8,800억 원이다.

연말까지 추가로 2,000~5,000억 원을 더 받아야 가이던스 하단(1조 원)에 닿는다.

공시가 뜨는 즉시 수주잔고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동유럽 EPC가 연내 확정되면 가이던스를 다시 올릴 여지가 생긴다.

세 번째는 북미·원전 수주가 '전망'에서 '실제 계약'으로 넘어가는지다.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웨스팅하우스 AP1000, SMR 관련 HRSG·원전 B.O.P 수주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공시가 뜨면 그 자체가 큰 모멘텀이다. 다만 없는 걸 가정하고 들어가는 편이 맞다.


시나리오 1: 3분기 실적 기대치 충족 + 파생 평가이익 전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영업이익률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으로 파생손실이 이익으로 돌아오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다.

주가가 고점 대비 58% 빠진 상태다.

추정 PER 14.9배, PBR 7.4배 수준이다. PER은 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 PBR은 주가가 장부가의 몇 배인지 의미한다.

10월 15일 하루 8.23% 급락했다. 이후 6% 안팎 반등한 바 있고, 그때처럼 수급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

시나리오 2: 대형 수주 공시로 가이던스 회복

이 시나리오가 나오려면 동유럽 EPC나 이에 준하는 대형 HRSG 수주가 11월 중에 내려와야 한다.

연내 수주가 불확실하다고 회사가 밝힌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확률은 낮아진다.

일단 공시가 나오면 수주잔고가 다시 2.4조 원 이상으로 늘어나 2026년 이후 매출 가시성이 담보된다.

주가 반등 폭은 실적과 시장 심리에 따라 다르다. 다만 구조적으로 강한 호재다.

시나리오 3: 실적·수주 모두 부진한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파생 평가손실이 이어지며 대형 수주도 연내 보이지 않으면, 세 가지가 동시에 나빠지는 국면이다.

이 경우 가이던스 하단(1조 원)조차 달성 못 할 수 있다.

PBR 7배가 넘는 주가 수준은 이런 상황에서 방어 논리가 되지 못한다.

주가 추가 하락을 감수하거나, 분기 실적이 반등하는 다음 분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부록: 용어 사전

  • HRSG (배열회수보일러): 가스터빈이 전기를 만들고 남은 뜨거운 배기가스를 활용해 증기를 만드는 설비다. 가스터빈만 단독으로 돌리면 발전 효율이 35%에서 60%까지 끌어올린다.

버려지던 폐열을 한 번 더 건져 쓰는 구조다. 비에이치아이의 핵심 머니멘이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 원전 B.O.P (Balance of Plant): 원자력발전소에서 원자로 자체를 뺀 나머지 모든 부대 설비를 뜻한다. 터빈·발전기 같은 핵심 설비는 별도이고, 그 주변을 감싸는 배관, 보일러, 펌프, 냉각수 계통 등이 B.O.P에 해당한다.

신한울 3·4호기 관련 수주액이 약 1,500억 원이며, 3분기부터 2029년까지 매년 300억 원가량 매출로 잡힌다. 장기 성장축이지만 당장 비중은 아직 1% 남짓이다.

  • 순환유동층 보일러 (CFB Boiler): 석탄이나 바이오매스 연료를 공기로 띄워 흐르면서 태우는 방식의 보일러다. 일반 보일러보다 저온에서 연소해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 물질 발생이 적다. 친환경 보일러로 불린다.

필리핀 전력회사를 향한 대형 순환유동층 보일러 납품이 현재 보일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 EPC: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의 약자로 설계, 조달, 시공을 한꺼번에 떠맡는 계약 방식이다. 발전소 같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건설사가 도면 그리고 기자재를 사고 공사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비에이치아이는 동유럽에서 5,0006,000억 원 규모 EPC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연내 성사가 불확실해지면서 수주 가이던스를 2조 원에서 11.4조 원으로 내렸다.

  • 파생상품평가손실: 환율, 이자율 같은 변수에 연동된 파생상품의 장부가치를 분기 말 시세로 다시 계산할 때 생기는 평가상의 손실이다.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간 게 아니다. 다만 회계상 이익을 깎아먹는 효과는 진짜다.

비에이치아이는 상반기 원화 약세로 평가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 환율이 안정되면 반대로 평가이익으로 뒤집히면서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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