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토리9월 13일기업 분석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구조의 변화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구조의 변화

가방 OEM의 숨겨진 본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하면 호텔부터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를 사들인 뒤 주가가 호텔 뉴스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 회사의 원래 얼굴은 따로 있다.

가방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줄여서 OEM이라고 한다. 게스, 마이클 코어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가방을 대신 만들어 납품하는 사업이다. 브랜드를 직접 키우고 마케팅비를 쓰지 않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깔끔하게 만들어 공급하는 구조다.

이 본업이 만만치 않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0%에 달했던 적이 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주주가 낸 100원으로 1년 동안 얼마를 벌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30%면 100원으로 30원을 번 셈이다. 한국 상장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간다.

가방 OEM으로 그런 수익률이 나온다는 건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소재를 고르는 기본기, 바느질을 튼튼하게 하는 장인력. 브랜드가 요구하는 디자인을 정확히 구현해 내는 기술이 함께 있어야 가능한 숫자다. 주문을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식이라면 30%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회사가 본업만 꾸려갔다면 이 글을 읽을 이유가 없다. 주가가 7% 배당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가 장부가의 몇 배인지) 0.7 근처에 머무르는 진짜 계기는 가방 공장 바깥에서 시작된다. 그 첫 번째 전환점이 바로 약진통상 인수였다.

약진통상 인수, 적자를 흑자로 돌린 1라운드 M&A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가방 OEM으로 쌓아둔 현금을 어떻게 쓸지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던 때다. 선택은 의류 OEM 회사인 약진통상 인수였다.

단순한 영역 확장이 아니다. 가방 공장에서 검증한 생산 효율화 노하우를 의류 공장에 그대로 옮겨 심는 작업이었다. 공정과 설비, 인력 운영 방식을 옮기면 원가가 곧바로 달라진다. 그것이 회사의 판단이었다.

코로나19로 산업이 흔들리던 시절,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약진통상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약진통상은 적자를 내고 있었다.

회사 쪽은 가방 OEM에서 쌓은 원가 절감 기술과 현장 운영 경험을 투입했다. 적자 기업을 끌어안고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원가 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었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약진통상은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2024년 기준 600억 원대에 이르렀다.

본업인 가방 OEM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 100원당 벌어들이는 이익의 크기) 30% 수준으로 수익 구조가 탄탄했다. 다만 성장 폭이 제한적이라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실적 엔진이 필요했다. 약진통상 인수는 그 한계를 넘는 첫 엔진 역할을 했다.

의류 OEM과 가방 OEM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단가를 낮추면 이익이 늘어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공장 효율화를 통해 약진통상의 적자를 약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 사례 한 건으로 회사가 적자 기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실무 역량을 입증했다.

  • 인수 가격: 코로나19 기간 중 저렴하게 매수, 정확한 금액은 별도 공시 확인 필요

  • 인수 전 상태: 적자 기록 중

  • 인수 후(2024년 기준): 영업이익 600억 원대

  • 소요 기간: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 완료

약진통상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자 회사는 다음 먹거리를 준비했다. 두 번째 의류 OEM 인수는 2026년에 숫자로 드러난다.

긴 작업 대열과 재봉틀 앞에 앉아 의복을 봉제하는 여러 노동자들이 보이는 의류 공장 내부 전경.

7,000억 원짜리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수 후 주가가 하락한 진짜 이유

3년 전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를 약 7,000억 원에 사들였다. 다만 7,000억 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한 건 아니다. 부채 3,500억 원을 떠안는 조건이었다. 부채를 인수해 가격을 낮추는, 부동산 거래에서 흔히 쓰는 방식이다.

문제는 돈의 출처다. 가방 OEM으로 쌓아둔 현금을 쓴 게 아니라 빚을 늘려 샀다. 자본은 그대로인데 부채가 3,500억 원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보는 지표가 악화됐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 100원당 벌어들이는 순이익)로 보면, 30%대를 기록하던 수치가 내려갔다.

시장은 이를 곧바로 판단했다. "본업은 탄탄한데 호텔 투자로 망했다"는 인식이 박혔다. 주가는 하락했다.

여기서 놓치는 게 하나 있다. 호텔이 만실로 돌아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남산 하얏트 객실이 꽉 차기 시작한 이유와 그 변화가 영업이익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다음 관건이다.

남산을 배경으로 큰 건물 정면에 'GRAND HYATT' 간판이 보이고 창문에 조명이 들어온 호텔 외관이 야간에 촬영되어 있다.

풀부킹 시대, 호텔 영업이익 3배 도약

호텔 사업의 진짜 문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회사가 가진 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률)를 깎아먹는다는 것이었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를 7,000억 원에 사들이면서 자본이 불어났고, 그 자본이 호텔이라는 저수익 사업에 묶이면서 주가는 한 방향으로만 갔다. 아래로.

그런데 호텔이라는 사업 자체가 가진 무기가 하나 있다. 객실이 꽉 차면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다른 사업과 차원이 다르다.

가방 OEM은 공장을 돌려야 물건이 나온다. 원재료를 사고, 사람을 붙이고, 라인을 가동해야 매출이 생긴다. 반면 호텔은 건물이 이미 서 있다. 객실이 비어 있으면 손해이고, 꽉 차면 추가 비용 없이 매출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흘러들어간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가 '풀부킹(만실)' 상태에 돌입했다는 건, 영업이익이 객실 가득률에 비례해 곧장 치솟는 구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재작년 호텔 영업이익은 100억 원대였다.

작년에는 300억 원대로 뛰었다. 3배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서울 도심 호텔 객실이 모자랐고, 그 수요가 그대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실적에 직결됐다.

남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찾는 동네 중 하나다. 명동, 이태원, 한강이 다 도보권이다. 그랜드 하얏트라는 브랜드와 위치가 겹치니, 객실 단가를 올려도 손님이 빠져나가지 않는 구간에 들어섰다.

호텔 영업이익 3배 도약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ROE 하락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에게 "호텔도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돈을 번다"는 증거가 나왔다. 아직 끝이 아니다. 배당이 받쳐주면서 주가가 쉽게 더 내려가지 못하는 장치들이 하나둘 쌓이고 있다.

풀부킹 상태의 남산 그랜드 하얏트 로비와 만실로 운영되는 호텔 분위기를 보여줌

7% 배당과 PBR 0.7, 지금이 하방 경직성이 강한 시점

주가가 아무리 흔들려도 밑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숫자가 두 개 있다. 배당률 7%, 그리고 PBR 0.7이다. 둘 다 지금 이 시점에 의미가 달라진다.

배당금 800원짜리를 매년 쏜다.

주가가 1만 원대 초반이니 수익률로 따지면 약 7%다. 은행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예금은 원금이 줄지 않지만, 주식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를 장부상 자산가치로 나눈 것)이 0.7이라는 건, 장부가치를 30% 싸게 본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자산 1,000원을 시장에서 700원에 사는 셈이다.

여기에 호텔 실적이 꺾이기 시작하면 배당이 위태로워진다는 반론이 있다. 타당한 지적이다. 남산 그랜드 하얫트가 풀부킹을 유지하는 동안은 현금 흐름이 안정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데 2026년 2분기부터 온타이드 인수 효과가 본격 가세할 예정이다. 의류 OEM에서 두 번째 먹거리가 돈을 만들기 시작하면 호텔 의존도는 낮아진다. 배당의 하방 경직성을 한 번 더 받쳐주는 구조다.

지금은 가방 OEM의 본업, 호텔의 실적 반등, 배당이라는 세 개의 버팀목이 동시에 서 있는 시점이다. 이 세 축이 합쳐질 때 주가가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다음 단계에서 정량으로 쪼갠다.

온타이드 인수, 2분기 흑자 전환 시나리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M&A 손놀림이 또 한 번 통했다. 약진통상을 흑자로 돌린 경험을 2026년에 다시 복사한다면 주가는 지금 수준에 머물 이유가 없다.

온타이드는 의류 OEM 업체다. 인수 전 적자를 면치 못하던 회사였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026년에 이 회사를 사들인 뒤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약진통상 인수 때와 같은 레시피를 쓴다.

싼값에 사서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원가를 통제해 수익을 만드는 구조다. 의류 OEM 시장에서 이런 플레이가 먹힌다.

  • 가방 OEM에서 쌓은 원가 통제력을 의류로 옮긴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불량률을 줄이면 적자 공장도 1~2분기 안에 흑자로 돌아선다.

  • 약진통상이 증거다.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영업이익을 600억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온타이드에 같은 레시피를 적용하면 후속 실적 곡선이 그려진다.

  • 중요한 건 '2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사건 자체다. 시장은 아직 이 숫자를 주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부채 3,500억 원을 안고 남산 그랜드 하얏트를 사들인 뒤 자본 회전율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있다. 다음은 그 비판에 대한 반론이다.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실이 감긴 대형 보빈들과 방적 기계가 늘어선 공장 내부에서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M&A 3연속, 자본 회전율 저하 우려에 대한 반론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싼 데는 이유가 있다. 시장이 찍어 붙인 꼬리표가 '무리한 인수 확장'이기 때문이다.

연속된 M&A 이력을 쭉 나열하면 그 우려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 가방 OEM 본업에 더해 의류 OEM '약진통상' 인수

  • 남산 그랜드 하양트 호텔 약 7,000억 원에 매입 (이중 부채 3,500억 원 포함)

  • 2026년 의류 OEM '온타이드' 인수 예정

단기간에 이렇게 사업을 늘리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돈이 되는 가방 사업에 쌓아둔 자본을 호텔 같은 무거운 자산으로 옮겼으니, 매출 대비 이익이 남는 비율이 희석된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 인수가 특히 부담스럽다.
부채 3,500억 원을 안고 들어왔으니 이자 비용부터 매월 빠져나간다. 호텔은 객실이 다 찼다고 당장 현금이 쏟아지는 사업이 아니다. 시설 투자와 인건비가 먼저 나가는 구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 이자 감당이 바로 압박으로 돌아온다.

그 숫자를 조금 더 들여다보자.

역설적인 현금흐름 개선

호텔 영업이익이 재작년 100억 원대에서 작년 300억 원대로 뛰었다.
객실이 만실에 가까워지자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 3,500억 원을 안고 있지만, 호텔이 벌어들이는 현금이 이자를 감당하고도 남는 수준에 접어들고 있다.

인수 초기에는 부채 부담이 매출을 갉아먹었다. 지금은 호텔 자체 현금창출력이 그 부담을 덜어주기 시작한 단계다.

온타이드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약진통상을 인수해 적자를 흑자로 돌렸던 경험이 있는 회사다. 2026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건, 온타이드가 또다시 현금을 만들어내는 자산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부채를 늘려 인수하면 자본 회전율(쓸 수 있는 자본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내는지)은 일단 떨어진다. 시장이 보는 건 이 지표의 하락이다. 다만 인수한 기업들이 흑자로 돌아서며 현금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부채는 상환되고 자본은 다시 두꺼워진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금 그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배당률 7%를 매년 유지하면서도 부채를 갚아나갈 수 있는 건, 인수한 사업들이 제 살을 깎아먹는 짐이 아니라 현금을 쏟아내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 시나리오 3가지 (상/중/하)

지금까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세 덩어리로 쪼개서 봤다. 가방 OEM, 의류 OEM, 호텔. 이제 이 세 축을 각각 따로 값을 매겨 더하면 하나의 목표주가가 나온다.

가방 OEM은 회사의 원래 모습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 대비 벌어들이는 이익 비율)이 30%에 달했던 본업이다. 이 부문은 안정적인 캐시카우다.

의류 OEM은 약진통상을 흑자로 돌린 데 이어 2026년 온타이드 인수가 더해지는 성장 엔진이다. 호텔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하나로 요약된다. 풀부킹(객실 가득률이 거의 100%에 이르는 상태)이 이어지면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쌓이는 구조다.

세 가지 시나리오를 부문별 합산 가치로 정리했다.

상향 시나리오: 세 축이 동시에 턴어라운드하는 경우

  • 가방 OEM: ROE 30% 수준 유지, 안정적 이익 창출

  • 의류 OEM: 약진통상 흑자 유지, 온타이드 2026년 2분기 흑자 전환 기대

  • 호텔: 외국인 관광객 유지로 풀부킹 지속, 영업이익 300억 원대 이상 유지

  • 합산 가치: 3개 부문 시너지로 PBR 1.0 회복 근거 확보

  • 배당률 7%는 주가 하락 리스크를 완충하는 성격이 있다

중립 시나리오: 호텔은 현상 유지, 의류는 점진 개선

  • 가방 OEM: 본업 수익성 유지

  • 의류 OEM: 약진통상은 흑자, 온타이드 전환 효과는 2026년 하반기부터

  • 호텔: 영업이익 300억 원대에서 횡보 또는 미세 하락

  • 합산 가치: 현 PBR 0.7 수준에서 점진적 회복

하향 시나리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호텔 풀부킹 가정이 깨지는 경우

  • 가방 OEM: 본업은 견고하나 성장 동력 제한

  • 의류 OEM: 온타이드 흑자 전환 시점 지연 가능

  • 호텔: 객실 가득률 하락, 영업이익 300억 원대 미달 위험

  • 합산 가치: PBR 0.7 밑저항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 배당 7%가 버티는 자리

구분상향중립하향
가방 OEMROE 30% 유지유지유지
의류 OEM약진통상+온타이드약진통상+온타이드 하반기온타이드 지연
호텔 영업이익300억 원대↑300억 원대 횡보300억 원대↓
PBR 기준1.0 회복0.7→점진 회복0.7 밑저항
핵심 변수3축 동시 개선점진적 개선외국인 관광객

하향에서도 PBR 0.7이 바닥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배당금 800원이 매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세 개 부문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전체 합산 가치는 줄어든다. 그래도 가방 OEM이라는 안전망이 남아 있다.

다음 리스크 포인트를 짚고 넘어가자. 호텔 풀부킹을 떠받치는 외국인 관광객 흐름이 꺾이는 시점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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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트렌드가 꺾이는 타이밍

호텔 영업이익이 1년 만에 3배로 뛴 건 순전히 외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풀부킹(객실 만실)이 유지되는 한 이 그림은 깨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 가정이 언제까지 유효한지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 탄력이 강했지만, 영원히 늘기만 할 수는 없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국인은 1,630만 명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750만 명의 93%를 회복한 수치다. 여기서 더 오르려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동시에 늘어야 한다. 두 시장의 회복 속도는 다르다. 중국 단체관광은 아직 제한이 풀리지 않은 항목이 남아 있고, 엔화 약세로 일본인의 해외 여행 의향은 꺾일 수 있다.

풀부킹 가정이 무너지는 3개 리스크 포인트

  • 중국 단체관광 추가 개방 지연: 한국 방문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이 가장 높다. 단체관광 비자 발급이 더디게 풀리면 객실 가동률이 90%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 엔화 약세 지속: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 대신 국내 여행이나 환율이 유리한 다른 국가로 방향을 바꾸면, 일본인으로 인한 객실 매출이 줄어든다.

  • 제주·지방 노선 축소: LCC(저가 항공사)가 수익성 악화로 한국 노선을 줄이면, 서울 시내 호텔로 들어오는 관광객 통로가 좁아진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는 서울 도심 호텔이라 지방 관광객보다는 인천공항을 통한 인바운드 수요에 더 직접 연결된다. 항공편이 줄면 객실이 비는 구조다.

대안 지표: 객실 가동률과 ADR을 따로 본다

외국인 관광객 수 전체를 매일 확인할 수는 없다. 대신 분기 실적에서 두 숫자를 따로 봐야 한다.

  • 객실 가동률(Occupancy Rate): 풀부킹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1차 지표다. 90% 이상이 유지되면 트렌드가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 ADR(Average Daily Rate, 객실 1실당 평균 요금): 가동률은 비슷해도 객실 단가가 오르면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반대로 가동률은 유지되는데 ADR이 하락하면, 할인으로 객실을 채워 수익성이 악화된 신호다.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함정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지 않아도 ADR이 빠지면 영업이익은 깎인다. 풀부킹이라는 단어에 안심하지 말고, 분기 보고서에서 객실 단가가 전 분기 대비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호텔 실적 반등 분기의 ADR과 비교했을 때 하락 전환 폭이 5%를 넘으면 경고 신호다.

배당금 800원이 주가 하방을 일정 부분 막아준다.

하지만 호텔 영업이익이 300억 원대에서 100억 원대로 다시 빠지면 배당 유지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 풀부킹이 깨지는 타이밍이 곧 배당 존속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2019~2024년 한국 방한 외국인 수 추이(한국관광공사 자료 기반)를 시각화한 차트

한국 개인 투자자용 체크리스트 5선

분기 실적이 나오면 이 다섯 숫자부터 찾아라. 복잡한 분석은 필요 없다.

  • 호텔 객실 가동률 (풀부킹 지속 여부):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는지 안 줄었는지가 제일 먼저 보이는 숫자다. 남산 그랜드 하양트가 만실로 돌아가고 있는지, 가동률이 90% 아래로 떨어지는지 확인한다. 호텔 영업이익이 300억 원대를 유지하려면 객실이 꽉 차 있어야 한다.

  • 약진통상 영업이익 (600억 원대 유지): 본업인 가방 OEM에 더해 의류 OEM이 600억 원대 이익을 내고 있는지 본다. 흑자 전환은 한 번이고, 그 이후로 이 숫자를 방어하지 못하면 주가가 꺾인다.

  • 분기 배당금 (800원 고정 여부): 배당률 7%를 밑받침하는 숫자다. 배당이 깎이면 하방 경직성 논리가 바로 무너진다. 공시를 확인하면 한눈에 나온다.

  • PBR (0.7 수준 유지 여부): 주가가 실적에 비해 싼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본다. 주가가 오르면 PBR은 올라가지만, 동시에 이익도 늘어야 0.7대를 방어할 수 있다.

  • 온타이드 실적 (2026년 2분기 흑자 전환): 아직 숫자가 나오지 않은 카드다. 2분기 실적 발표 때 이 부문이 적자인지 흑자인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 다섯 개가 전부 정상 궤도에 있으면 이 회사는 그냥 놔두면 된다.

가장 먼저 신호가 꺾이는 곳은 호텔 가동률이다. 관광객 트렌드가 꺾이면 풀부킹 가정이 무너진다. 그러면 300억 원대 호텔 이익도 같이 녹는다. 반대로 온타이드가 예상대로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면 이 체크리스트는 여섯 번째 숫자를 추가해야 한다.

부록: 용어 사전

  • ROE(자기자본이익률): 주주가 넣은 돈으로 1년 동안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비율. 100원을 투자해서 30원을 남겼다면 ROE는 30%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가방 OEM 사업에서 30%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100원 투자해 30원씩 쏴준다"는 뜻이며 동종 업계에서도 상위권이다.

  • PBR(주주자본비율): 주가가 회사의 장부상 자산 가치(청산 가치) 대비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 PBR 0.7은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 100원어치를 70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론적으로 회사를 청산해도 시장가보다 돈이 더 나오는 구조다.

  •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브랜드(게스, 마이클 코어스 등)가 디자인과 품질 기준을 제시하면 제조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도맡아 하는 방식이다. 자체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 관리를 하기 쉬운 사업 구조다.

  • 풀부킹(만실): 호텔의 모든 객실이 예약으로 꽉 찬 상태다.
    남산 그랜드 하얏트는 외국인 관광객 폭증으로 풀부킹이 이어지면서 재작년 영업이익 100억 원대에서 작년 300억 원대로 도약했다. 객실 가동률이 곧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는 호텔 사업의 특징이 반영된 수치다.

  • 락업(Lock-up): 인수 합병이나 상장 후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장치다. 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막아 주가 안정을 꾀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M&A 일정과 실적 반영 시점을 가늠할 때 참고할 만한 제약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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