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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이유, 교환사채와 캐나다 잠수함 탈락이 겹쳤다

HD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이유, 교환사채와 캐나다 잠수함 탈락이 겹쳤다
hd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이유

HD현대중공업 주가는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의 2조40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물량 출회 우려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가 겹치며 52주 고점 대비 41% 조정받았다. 다만 매출·수주는 견조하고 목표주가 괴리율도 96%에 달해, 증권가는 추세 전환보다는 일시적 충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4월 고점 76만5000원에서 7월 20일 44만8500원까지 밀리며 41% 가까이 조정받았다. 22일에는 전일 대비 2.88% 오른 46만4500원에 장을 마쳐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낮은 자리다. 하락의 뇌관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대규모 교환사채가 물량 출회 우려를 키웠고, 여기에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가 겹쳤다. 실적과 수주는 여전히 좋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라, 이 두 변수가 일시적 충격인지 추세 전환인지를 가려서 봐야 한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연상케 하는 대형 크레인과 건조 중인 선박들.

무슨 일이 있었나

주가 흐름을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3월 말 교환사채 발행 소식에 4월 1일 주가가 2.9% 빠졌고, 이후에도 꾸준히 오르며 6월 중순 70만원대까지 회복했다. 그런데 6월 셋째 주부터 다시 흘러내리기 시작해 7월 6일 58만3000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탈락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7월 7일에는 55만2000원까지 밀렸다. 이후로도 하락이 이어져 7월 20일 44만850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 흐름은 기술적 지표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21일 종가 기준 14일 RSI는 28.8로 통상 과매도 구간(30 이하)에 들어와 있고, 주가는 20일 이동평균선(53만7925원)과 50일선(61만7810원), 200일선(57만1865원)을 모두 밑돌고 있다. 22일의 반등은 이런 과매도 구간에서 나온 기술적 되돌림 성격이 짙다.

첫 번째 뇌관, 모회사의 교환사채

HD한국조선해양의 EB 발행으로 HD현대중공업 주식이 향후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HD현대그룹의 조선 관련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대상으로 2조4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교환사채(EB)란 발행 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바꿔주는 채권을 말한다. 즉 HD한국조선해양이 갖고 있던 HD현대중공업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서, 채권자에게 "나중에 이 주식으로 바꿔가도 된다"는 권리를 얹어준 셈이다.

공시된 교환가액은 전일 종가의 112.5%가 적용된 주당 54만원이며, 교환 대상 주식수는 561만3704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5.35%다. 이자율은 최대 1%이며 납입일은 2026년 5월 4일, 만기일은 5년 후인 2031년 5월 4일이다. 교환권 행사는 납입일로부터 41일째인 2026년 6월 14일부터 가능하다. 바로 이 지점이 최근 하락 타이밍과 맞물린다. 주가가 4~6월 사이 교환가액 54만원을 훌쩍 넘는 70만원대까지 뛰면서 채권 보유자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바꿔 시장에 파는 차익거래 유인이 커졌다. 교환권 행사가 실제로 가능해진 6월 14일 무렵부터 주가 하락이 본격화된 흐름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증권가 반응도 곱지 않았다. iM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둘 다 우수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부담을 주는 교환사채 발행을 택해 금융비용을 아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2025년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모두 순현금 상태로 재무 여건이 양호해 회사채 발행만으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했다는 점, 그리고 앞선 블록딜 매각과 교환사채 발행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수단을 택하면서 유사한 시장 조달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뇌관,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탈락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단면 도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CPSP 에서 독일 TKMS에 우선협상권을 내줬다. 이미지 “VIC section update 2021.jpg”의 제작자는 John Webber CET입니다. Wikimedia Commons 원본CC BY-SA 4.0 조건으로 사용했으며 WebP로 변환했습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은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으로 대체하는 캐나다 해군의 핵심 전력증강 사업으로, 건조비만 20조원, 30년간 유지·보수·운영 비용까지 합치면 총사업비가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TKMS가 지난해 8월 적격후보에 오른 뒤 약 10개월간 경쟁했다. 캐나다는 7월 6일 CPSP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TKMS를 선정했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원팀으로 수주전에 참여했다.

방산업계에서는 당초부터 나토 회원국인 독일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북극 안보 강화와 나토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 확대를 핵심 국방 과제로 추진 중인 캐나다 입장에서,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하는 212CD 플랫폼이 나토 운용 체계와의 연계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조선·방산주가 일제히 흔들렸는데, 증권가에서는 이 결과가 단기 투자심리를 흔들 수는 있어도 조선업 본업의 방향성을 바꿀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증권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수주 시 모멘텀이 되겠지만 실패하더라도 영향은 일시적이고 강도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도 실적과 목표주가는 여전히 높다

두 악재에도 불구하고 본업 지표는 나쁘지 않다. HD현대중공업의 최근 매출 성장률(YoY)은 21.4%, ROE는 18.82%, 영업이익률은 11.59%다. 컨센서스 기준 내년 예상 EPS는 2만9581원으로 최근 12개월 EPS(2만237원)보다 크게 높아, 실적 성장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목표주가와 현재가의 괴리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장을 이끌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종목도 예외는 아니었다.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91만1524원으로 현 주가(46만4500원) 간 괴리율이 96.24%를 기록했다. 특수선 부문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수주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미 군함 사업 확대, 엔진 부문의 증설 등 신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삼성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시장에서 자체 중속엔진인 힘센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에서 자체 중속엔진 모델을 보유한 유일한 엔진 업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물론 목표주가와 현재가의 괴리가 항상 매수 신호는 아니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간격이 벌어진 것은 증권사들이 기업의 중장기 실적과 업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조선·방산 수주 모멘텀 등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목표주가가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증권사 리포트가 현재 시장의 과매도 심리와 EB 물량 부담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따져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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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신호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교환사채 실제 행사 물량과 시기다. 5.35% 지분에 해당하는 물량이 실제로 얼마나 시장에 풀리는지가 단기 수급을 좌우한다. 둘째, 특수선 부문의 대체 모멘텀이다. 캐나다 잠수함은 놓쳤지만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과 사우디 함정시장 등 다른 파이프라인이 살아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셋째, 기술적으로는 65만4000원대의 최근 20일 스윙 고점과 200일선(57만1865원) 회복 여부가 추세 전환의 1차 관문이다.

교환사채 물량 부담과 대형 수주 실패라는 두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단기 낙폭이 컸던 것이지, 매출과 수주잔고로 대표되는 조선업 본업의 방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게 지금까지 나온 증권가 리포트의 공통된 진단이다. 다만 그 판단이 맞는지는 다음 분기 실적과 EB 물량 소화 과정에서 확인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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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는 얼마인가요?

HD현대중공업의 평균 목표주가는 91만1524원으로, 22일 종가(46만4500원)와의 괴리율이 96.24%에 달한다. 최근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도 대체로 80만~100만원대 목표가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이 왜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나요?

교환사채는 채권자가 정해진 가격(이번 건은 주당 54만원)에 발행사 보유 주식으로 바꿔갈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주식이 향후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주가가 교환가액을 크게 웃돌면 채권자의 차익실현 유인이 커진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왜 탈락했나요?

나토 회원국인 독일이 처음부터 유리한 고지에 있었고, 나토 운용 체계와의 연계성에서 독일·노르웨이 공동개발 212CD 플랫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은 나토 비회원국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

앞으로 HD현대중공업 주가 전망은 어떤가요?

실적과 수주잔고는 견조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지만, 교환사채 물량 소화와 특수선 부문 대체 모멘텀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21일 기준 RSI14가 28.8로 과매도 구간에 있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200일선(57만1865원) 회복 전까지는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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