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8월 5일기업 분석

코스피 하락 이유, 8월엔 반대매매와 엔화 개입이 겹쳤다

코스피 하락 이유, 8월엔 반대매매와 엔화 개입이 겹쳤다
코스피 하락 이유 8월 반대매매 엔화 개입

코스피의 8월 급등락은 7월 폭락 이후 이어진 신용융자·미수금 강제 청산(반대매매)과, 미·일이 28년 만에 함께 나선 엔화 매수 개입에 따른 엔 캐리 청산 우려가 겹친 결과다.

코스피가 8월 들어 하루는 5% 급락하고 하루는 다시 반등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7월 폭락장이 남긴 빚투 강제 청산(반대매매)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일본이 28년 만에 함께 나선 엔화 매수 개입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지금 지수가 오르는 날과 내리는 날의 의미를 반대로 읽을 수 있다. 반대매매는 시간이 지나면 소진되는 일시적 압력이지만, 엔화 개입발 자금 이동은 원화 자산 전반의 수급을 바꿀 수 있는 변수라서 투자자가 취해야 할 대응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8월 들어 하루는 급락하고 하루는 급등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오늘 코스피, 급락 다음 날은 반등

8월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5포인트(1.62%) 오른 6358.95에 거래됐다. 하루 전인 8월 3일 코스피가 338포인트(5.12%) 급락해 6257.45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일단 숨은 돌렸다. 같은 날 코스닥은 60.96포인트(5.88%) 오른 780.72를 기록해 코스피보다 반등폭이 더 컸다.

다만 이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 8월 4일 하루 코스피는 장중 6080선까지 밀렸다가 6389선까지 올라오는 300포인트 넘는 변동을 겪었다. 최근 한 달(7월 6일~8월 3일) 코스피는 8051에서 6257로 22.3% 빠졌고,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9385.59와 비교하면 최저점(5262.77) 기준으로 33.3% 낮은 자리까지 밀렸던 상태다. 지수가 하루 5%씩 오르내리는 구간에서는 하루 반등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아래에서 설명할 반대매매와 엔화 흐름이 잦아들고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7월 폭락이 먼저 있었다: 레버리지와 반도체 우려

7월에만 코스피가 33% 하락했는데,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의 27%를 뛰어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급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코스피 시장에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고,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된 건 사상 처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은 12% 넘게 확대되며 장중 한때 5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원인은 단일하지 않았다. 3월 미국-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중동발 유가 급등 영향으로 2번, 6월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반도체주 급락 등으로 2번, 이어 7월에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등으로 2번이 추가됐다. 7월 13일에도 반도체 관련 악재와 외국인 매도로 시작된 하락에 레버리지 ETF의 청산 및 리밸런싱 물량이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 28일에는 코스피가 -8.04% 하락을 기록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창신메모리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는 여파로 발생했다고 추정됐다. 여기에 실적이 나쁜 OpenAI에 엔비디아가 2500억 달러 지급보증을 선다는 발표로 AI 순환출자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반도체·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시점이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몸집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 폭락의 중심에는 신용융자뿐 아니라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자산은 6월 말 500억 달러에서 최근 170억 달러로 줄었다. 상승장에서 불어난 레버리지가 하락장에서 강제매도를 부르며 지수 변동을 키웠다는 진단이다.

스마트폰 주식 거래 앱 화면에 신용거래 담보비율 부족과 반대매매 경고 알림이 뜬 것을 확인하며 당황하는 개인 투자자의 손과 화면 클로즈업

신용융자 담보비율이 무너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오르든 내리든 빚투가 청산되는 국면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산 뒤 정한 기한까지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그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제도다. 문제는 이렇게 강제로 쏟아진 매물이 주가를 더 떨어뜨리고, 떨어진 주가가 또 다른 반대매매를 부르는 악순환이라는 점이다.

7월 말 상황이 그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611억3,000만 원으로, 직전 거래일(138억9,000만 원)보다 340% 급증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3%에서 5.0%로 뛰었다. 이틀 뒤인 31일에는 미수거래로 강제처분된 금액이 이틀째 1000억원 규모로 치솟았고,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6614억원, 이 미수금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로 넘어간 금액은 1220억원에 달했다.

더 눈에 띄는 건 신용융자(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 잔고 자체가 무너진 속도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까이 줄었고, 지난달 31일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28조9349억원으로 30조원을 하회했다. 전장보다 무려 3조2181억원 줄어든 수치다. 하루 뒤 나온 집계는 이 하락이 코스피 시장에서 특히 컸다는 걸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2조6681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8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감소율은 10.46%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대 감소율(9.7%, 2020년 3월 23일)보다 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청산이 지수가 폭락한 날이 아니라 오히려 역사상 최대 폭으로 튀어오른 날 벌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7.91%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사상 최대인 10조3834억원을 팔아치웠다. 급등을 이용해 빚을 갚고 레버리지를 줄이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대기 자금도 함께 말랐다. 지난달 31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4조1354억원으로, 7월 초(120조8367억원) 대비 15조9483억원(13.3%) 급감했다. 지난 6월 4일 기록했던 연고점(139조6948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35조5594억원(25.5%)이 증발했다. 시장에 새로 들어올 매수 여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 반등이 나와도 힘이 오래 못 가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엔화 개입: 미·일 28년 만의 공조가 코스피로 옮겨붙었다

같은 시기 태평양 건너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움직였다.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주요 7개국(G7)이 실시한 공동개입 이후 15년 만이며, 특히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 매수에 나선 것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으로 평상시에는 보기 드문 조치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7월31일 엔화 매수 개입을 시행했다고 8월3일 밝혔다. 이번 공동개입은 일본 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미국 측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엔화 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건 개입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이유로 들며 엔화 방어에 나섰다고 밝혔고, "일본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었고,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로이터통신은 7월31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메모지 '할 일(To-Do)' 항목에 '일본 엔(JPY) 50억~100억 달러'라는 문구가 작성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금요일 공동 외환시장 조치는 엔화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한 것"이라며 "추가 공동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엔화 값은 개입 발표 전후로 뚜렷하게 움직였다. 달러/엔은 7월 27~29일 163.7엔 안팎으로 52주 최저(가장 약한 엔화) 수준까지 밀렸다가, 개입이 이뤄진 7월 31일 159.16엔으로 내려왔고 8월 4일 현재는 15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만에 달러당 6엔 넘게, 비율로는 4% 가까이 엔화가 강해진 셈이다.

이 되돌림이 코스피에 부담을 준 경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다. 엔화가 약할 때 싼 엔을 빌려 코스피 같은 고수익 자산에 넣어둔 자금은, 엔화가 갑자기 강해지면 환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팔고 빠져나가야 한다. 8월 3일 코스피가 야간 선물에서 외국인 대량 매도로 흔들린 것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었다.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7월 17일 1489원대에서 7월 30~31일 1424원대까지 내려오며 엔화·원화가 동조해 강세를 보였고, 8월 4일 현재는 1427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개입의 지속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입이 엔화 약세 추세 자체를 되돌리기보다는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엔저를 막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지나친 엔화 약세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환전소 또는 은행 외환 창구의 전자 환율 표시판에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환율이 나란히 표시된 모습

미국과 일본은 7월 31일 28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 글에서 얻은 투자 관점, 기업 분석으로 이어가세요

“코스피 하락 이유, 8월엔 반대매매와 엔화 개입이 겹쳤다”

Bite에서 관심 기업의 사업과 재무, 리스크를 확인하고 내 투자 관점과 비교해 보세요.

Bite에서 기업 분석하기

지금 확인해야 할 신호

지금 국면에서 유효한 판단 기준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신용융자 잔고와 예탁금이 계속 줄어드는지다. 8월 4일 기준 6300~6800선(20일 이동평균 6811, RSI14 42 안팎, 8월 3일 종가 기준)에서 지수가 버티고 있는데, 레버리지 축소가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반대매매發 추가 하락 압력은 줄어든다. 반대로 잔고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 이번 반등이 또 다른 빚투로 채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둘째, 달러/엔 흐름과 미·일의 추가 개입 여부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8월 말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일 통화당국의 입장이 재확인되는지, 엔화가 157엔대에서 더 강해지는지가 엔 캐리 청산 압력의 강도를 결정한다.

셋째, 밸류에이션이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이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오르지는 않는다는 뜻이며, 외국인이나 기관 같은 새로운 매수 주체가 등장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늘 코스피는 왜 하락했나요? 정확히는 8월 4일 코스피는 하락이 아니라 전일 대비 1.62% 오른 6358.95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8월 3일에 5.12% 급락한 이유는 야간 코스피 선물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나온 영향이 컸고, 이는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맞물려 있었다.

코스닥이 폭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개인 신용거래 비중과 성장주·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레버리지 청산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7월 급락 국면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정도였고, 8월 4일에는 반대로 5.88% 오르며 코스피보다 더 큰 반등을 보였다. 오르내림의 방향은 바뀌었지만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 자체는 코스피와 같다.

반대매매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하락을 더 키우나요?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정해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대규모 반대매매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미·일 엔화 공동개입으로 엔저는 끝난 건가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입 이후 달러/엔이 163엔대에서 157엔대로 내려온 건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추세 반전이 아니라 속도 조절로 보고 있으며 추가 개입 가능성도 미·일 양국이 스스로 열어두고 있다.

출처

저장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댓글 0

닉네임 없이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오늘 코스피는 왜 하락했나요?

정확히는 8월 4일 코스피는 하락이 아니라 전일 대비 1.62% 오른 6358.95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8월 3일에 5.12% 급락한 이유는 야간 코스피 선물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나온 영향이 컸고, 이는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맞물려 있었다.

코스닥이 폭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개인 신용거래 비중과 성장주·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레버리지 청산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7월 급락 국면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8월 4일에는 반대로 5.88% 오르며 코스피보다 더 큰 반등을 보였다. 방향은 바뀌었지만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는 코스피와 같다.

반대매매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하락을 더 키우나요?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정해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비율이 유지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대규모 반대매매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미·일 엔화 공동개입으로 엔저는 끝난 건가요?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입 이후 달러/엔이 163엔대에서 157엔대로 내려온 건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추세 반전이 아니라 속도 조절로 평가하며 미·일 양국은 추가 개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음 이야기

코스피 하락 이유, 8월 반대매매·엔화 개입 총정리 | 불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