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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주가 23% 급락, 2분기 어닝쇼크가 남긴 세 가지 신호

F&F 주가 23% 급락, 2분기 어닝쇼크가 남긴 세 가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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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는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컨센서스를 밑돌고 중국 성장률이 4%에 그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3% 급락했다. 다만 PER 5배, 배당수익률 4%대로 밸류에이션은 낮아졌고, 테일러메이드 인수 포기 시 주주환원 강화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패션기업 F&F(383220) 주가는 지난 8월 3일 하루 만에 20%대 급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나온 하락이라 투자자들의 당혹감이 컸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라이선스 브랜드로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F&F는 전 거래일보다 23.23%(1만8700원) 하락한 6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로 팔린 이유, 그리고 8월 8일 현재 6만7000원까지 되돌린 지금 이 주식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숫자로 짚어본다.

급격히 꺾여 내려가는 붉은색 주가 캔들스틱 차트 일러스트

F&F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하루 만에 23%대 급락했다.

2분기 실적, 늘었는데도 왜 팔렸나

F&F는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6%와 3% 증가한 3996억 원, 86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6.5% 늘어난 730억 원이었다. 숫자만 보면 성장은 이어졌다.

문제는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과의 간극이었다. 실적은 성장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각각 3%와 12%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괴리가 훨씬 컸다는 뜻이고, 이는 마진이 눌렸다는 신호다. 중국 법인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광고비는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사업 성장률 숫자가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중국 법인 성장률이 4%에 그쳤는데, 중국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나타난 데 대한 투자자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약세였다면 환산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도 성장률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렀다는 건, 현지 소비 자체가 둔화했거나 F&F가 재고 조절을 위해 출고를 줄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회사 측도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 판매 흐름에 맞춰 출고 시점과 물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락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조정도 이어졌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F&F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그는 앞으로의 중국 실적 기대치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봤는데, "중국 현지의 재고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현지 소비 시장과는 디커플링(괴리)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는 진단이 핵심이다. 매장에서 실제 팔리는 물량과, 본사가 인식하는 매출(출고 기준) 사이에 시차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다.

F&F는 어떤 회사인가

이름만 보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삼성출판사 김봉규 창업주의 차남 김창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F&F는 Fashion과 Forward의 앞 글자로부터 따왔다. 1992년 창립되어 엘르, 베네통, 시슬리 등의 해외 브랜드들을 들여왔고, MLB, 디스커버리로부터 의류 라이센스을 얻어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의 대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지금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이 두 라이선스 브랜드에서 나온다. 이 구조는 강점이자 약점이다.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로열티를 매년 지급해야 하고, F&F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지급수수료는 4535억 원에 달한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 사용 대가로 해마다 고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는 듀베티카, 수프라, 세르지오 타키니 같은 브랜드의 지적재산권(IP)을 직접 사들이는 쪽으로도 움직여 왔다.

지금 밸류에이션은 싼 편인가

숫자로만 보면 지금 F&F는 눈에 띄게 저평가된 구간에 있다. 현재가 6만7000원 기준 12개월 실적 대비 PER은 약 5배, 시장 컨센서스 기준 PER도 5.28배 수준이다. ROE는 23.16%, 순마진은 20.72%로 수익성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고, 부채비율(Debt/Equity)은 0.41배로 재무구조도 무리가 없다. 배당수익률(TTM)은 4.03%로, 2024년 주당 1700원이던 배당금이 2025년 결산분 기준 2700원까지 늘었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9만9125원(8월 6일 기준)으로 현재가보다 48% 높고, 컨센서스 점수도 5점 만점에 4점으로 매수 우위다. 다만 이 목표가는 어닝쇼크 이전 추정치를 아직 다 걷어내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어,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하향 조정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

차트로 보면 52주 최고가 8만9000원 대비 지금은 24.7% 낮은 자리이고, 52주 최저가 5만8000원보다는 15.5% 높다. 20일·50일 이동평균(각각 7만4210원, 7만5998원)은 아직 위에 있어 단기 하락 흐름은 살아있지만, RSI14는 39.6으로 과매도 근처까지 내려온 상태다. 급락 당일 종가 6만1800원에서 8월 7일 6만7000원까지 닷새 만에 8% 넘게 되돌렸는데, 이 구간에서 외국인은 대부분 순매수, 개인은 순매도로 나타나 수급의 방향이 엇갈렸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냐 주주환원이냐

하반기 주가를 움직일 가장 큰 변수는 실적이 아니라 딴 곳에 있다. "하반기 주가 모멘텀은 실적보단 (F&F가 전략적투자자 지위를 확보한) 테일러메이드의 인수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한화투자증권의 시각이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17억 달러(2조15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며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 결정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확보했다. 당시 출자액만 5530여억 원 규모였다. 문제는 몸값이다. 최근 매각 논의에서는 환율 변동성까지 반영하면 총 인수금액이 5조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전략적투자자(SI)인 F&F가 보유한 우선매수권(ROFR)은 행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이번 실적 리뷰 보고서 제목을 "테일러메이드 인수 or 주주환원 강화 필요"로 붙인 것도 이 지점을 짚은 것이다. 인수를 포기한다면 그 대신 시장이 요구할 카드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강화다. 지금 PER 5배, 배당수익률 4%라는 밸류에이션 자체가 이미 "저평가냐, 성장 정체냐"를 놓고 시장이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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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리스크와 다음에 확인할 신호

중국 의존도는 계속 커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국내 법인이 전체의 52.98%, 중국 법인이 42.26%를 차지했다. 국내와 중국 두 시장에 매출의 95%가 몰려 있다는 뜻이고, 이번 어닝쇼크처럼 중국 소비 흐름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 실적이 바로 타격을 받는 구조다.

다음으로 확인할 신호는 세 가지다. 첫째, 3분기 중국법인 성장률이 4%대에서 벗어나 회복하는지. 둘째,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서 F&F가 실제로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 대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뒤따르는지. 셋째,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7만4000원대)을 다시 넘어서는지다. 이 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6만원대 후반에서 맴돈다면, 시장은 아직 이번 어닝쇼크의 충격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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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F는 무엇의 약자인가요?

Fashion과 Forward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며, 삼성출판사 창업주의 차남 김창수 회장이 1992년 설립했다.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라이선스 브랜드로 성장한 패션기업이다.

F&F 주가가 23% 급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3%와 12% 밑도는 수준이었고, 중국 법인 성장률이 4%에 그친 점이 투자자 실망감을 키웠다.

지금 F&F 밸류에이션은 싼 편인가요?

12개월 실적 기준 PER 약 5배, 배당수익률 4.03%, ROE 23.16%로 숫자상으로는 저평가 구간이다. 다만 증권사 목표주가(평균 9만9125원)는 어닝쇼크 이전 추정치를 반영하고 있어 다음 실적 발표 전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어떻게 되나요?

약 5조원에 근접할 수 있는 몸값 부담으로 F&F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를 포기할 경우 시장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강화를 다음 카드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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