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면 기말공부보다 먼저 봐야할 스페이스X, S-1 공시로 본 실적과 미래

150달러에 매수 성공한 사람 바로 나야.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을걸
6월 12일 목요일 밤, 스페이스X(Space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
다음 날 아침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는 150달러로 시작했다. 장중 한때 30%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이 2조 2,500억 달러를 넘겼다.
종가는 160.95달러였다. 첫날 상승률은 19%다.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에 파는 것)가 한 방에 완성됐다.
그런데 지금 이걸 사고 싶은 당신, 실제로 뭘 사는 건지 알고 있나?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5억 5,500만 주 이상을 팔아 75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후 주관사들이 추가 물량 옵션(그린슈)을 전부 행사하면서 총 조달액은 857억 달러로 불어났다.
기존 IPO 역대 1위였던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290억 달러를 세 배 가까이 넘는 규모다.
화제성은 분명했다. 상장 당일 아침, 시장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에서 로켓을 한 대 쐈다. 팰컨 9(Falcon 9) 로켓의 650번째 비행이었고, 스타링크(Starlink) 위성을 실었다. 기업공개와 로켓 발사를 동시에 해치우는 회사는 지구상에 이 회사밖에 없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번 상장은 단순히 로켓 회사 하나가 나스닥에 등록된 사건이 아니었다.
스페이스X는 2026년 2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 그 안에는 xAI의 데이터센터, Grok AI 모델, AI 챗봇,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X(구 트위터)까지 포함돼 있다.
당신이 SPCX 티커를 누르는 순간, 위성 인터넷 회사인 스타링크, 로켓 발사 사업, AI 회사, 그리고 X를 한꺼번에 사는 것이다.
이 모든 실체는 2026년 5월 20일, 스페이스X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S-1 공시를 제출하면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창사 이래 24년간 재무제표를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S-1은 사상 처음으로 이 회사의 숫자를 낱낱이 드러낸 문서다.
공개된 숫자는 흥미로웠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86억 7,400만 달러, 영업손실은 25억 8,900만 달러였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을 빼기 전 이익, 사업 자체의 현금 창출력을 보는 지표)는 65억 8,400만 달러였다.
겉으로는 적자 기업인데, 속을 뜯어보면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과 지속적으로 비용을 쓰는 사업이 한 법인 안에 공존한다.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창사 이후 누적 손실이 413억 달러에 달한다. 20년 넘게 번 것보다 더 많이 잃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2조 달러 넘는 시가총액을 붙였다. 전(前) 나스닥 CEO 로버트 그레이펠드(Robert Greifeld)는 CNBC에 "스페이스X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열망으로 거래되는 주식"이라고 말했다.
그 열망의 가격이 적당한지,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는 결국 S-1 숫자를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다음 섹션부터 그 숫자들을 하나씩 꺼내본다.
스페이스X는 지금 뭘 파는 회사인가
"로켓 회사"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팔콘 9이 수직 착륙하는 장면, 일론 머스크가 화성 얘기하는 장면. 그 이미지가 틀린 건 아니다. 단지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와는 전혀 다른 얘기일 뿐이다.
S-1이 공개된 순간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단 하나다. 매출이 어디서 나오는가.
스페이스X(SpaceX)는 지금 세 개의 사업부로 나뉜다.
| 사업부 | 주요 내용 | 2025년 매출 | 비중 |
|---|---|---|---|
| 커넥티비티 |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 1,138억 7,000만 달러 | 61% |
| 스페이스 | 팔콘 9·스타십 발사, NASA 임무 | 408억 6,000만 달러 | 22% |
| AI | xAI·그록(Grok)·X 플랫폼 | 320억 달러 | 17% |
전체 매출의 61%가 스타링크에서 나온다. 로켓 발사 사업은 22%에 그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수익성이다.
2025년 흑자를 낸 사업부는 커넥티비티(스타링크) 하나뿐이었다.
스페이스 부문은 6억 5,700만 달러 손실, AI 부문은 64억 달러 손실을 냈다.
로켓은 버는 게 아니라 태우는 쪽에 가깝다.
스페이스X가 2025년에 팔콘 9을 165번 발사했다.
그중 외부 고객을 위한 것은 4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4분의 3은 스타링크 위성을 띄우기 위한 자체 발사였다.
외부에서 돈 받는 로켓 사업보다, 스타링크 위성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올리는 데 로켓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발사 사업이 스타링크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구조다.
스타링크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안테나 장비를 사고 매달 요금을 내면, 케이블이 닿지 않는 오지나 바다 위에서도 브로드밴드를 쓸 수 있다. 소비자 요금제는 월 120달러, 기업·해사 요금제는 월 5,000달러 이상, 정부·국방 계약은 비공개 단가로 더 높다.
스타링크는 2025년에 114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4억 달러였고, 스페이스X에서 유일한 GAAP 기준 흑자 사업부다. 이 흑자가 로켓 개발비와 AI 손실을 메우는 구조다. 이 흐름은 뒤에서 훨씬 자세히 뜯어본다.
AI 사업부는 어떻게 생겼나. xAI, Grok, 그리고 X(구 트위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묶은 것이다. S-1에 처음 등장한 세 번째 사업부다. 2026년 2월 머스크의 xAI가 스페이스X에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되면서 생겼다.
정리하면 이렇다. 스페이스X는 로켓 회사이기 이전에, 인터넷 구독 서비스 회사다. 가입자가 매달 꼬박꼬박 요금을 내고, 그 현금이 로켓 R&D와 AI 야망을 먹여 살린다. 팔콘 9의 수직 착륙 영상은 마케팅이고, 진짜 엔진은 지구 저궤도 위에 뜬 위성 9,600개짜리 인터넷망이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구조가 숫자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S-1 핵심 수치를 한눈에 정리한다.
숫자 하나만 보면 속는다.
스페이스X는 2025년 전체 매출 18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141억 달러에서 33% 성장한 수치다.
그런데 순손실은 49억 3,700만 달러였다.
매출이 33% 늘어난 해에 손실도 함께 커졌다. 왜 그런가.
사업부를 뜯어봐야 비로소 그림이 보인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운영하는 연결(Connectivity) 부문이 2025년 전체 매출의 61%인 114억 달러를 가져갔다. AI 부문은 32억 달러를 냈다. 로켓 발사 사업인 우주(Space) 부문은 40억 달러 매출을 올렸지만 R&D에만 30억 달러를 쏟았다.
매출 구성은 이렇다.
| 사업부 | 2025년 매출 | 영업 손익 |
|---|---|---|
| 연결(스타링크) | 114억 달러 | +44억 2,300만 달러 (흑자) |
| 우주(로켓 발사) | 40억 달러 | 적자 |
| AI(xAI) | 32억 달러 | -63억 5,500만 달러 (적자) |
| 합계 | 187억 달러 | 순손실 49억 달러 |
스타링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49.8% 성장하면서 44억 2,300만 달러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마다 이익이 쌓였다.
그 사이 AI 사업부는 2025년 영업손실 63억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타링크의 흑자를 AI 적자가 전부 삼키고도 모자란 구조다.
스페이스X는 2024년에 7억 9,100만 달러 순이익을 냈던 회사였다. 그 이익을 적자로 뒤집은 건 2026년 2월 xAI 합병이다.
2026년 1분기 순손실 42억 8,000만 달러는 2025년 전체 순손실에 맞먹는다. xAI 영업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다음 섹션에서는 스타링크가 어떻게 이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는지, 가입자 숫자와 수익 구조를 따라가 본다.

스타링크가 전부를 먹여 살린다
스페이스X는 지금 세 개의 사업을 굴린다. 우주 발사, 스타링크, 그리고 xAI. 그런데 돈을 버는 곳은 딱 하나다.
스페이스X의 진짜 수익 엔진은 로켓이 아니라 스타링크였다. S-1 공시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속한 연결성 부문은 2025년 매출 1,139억 달러, 영업이익 4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게 얼마나 큰지 감이 안 올 수 있다.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61%가 스타링크 하나에서 나온다. 회사 이름은 스페이스X고 로켓으로 유명하지만, 매출 구조만 보면 사실상 위성 인터넷 구독 회사다.
성장 속도는 숫자가 말해준다.
매출이 1년 새 4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4% 늘었다.
조정 EBITDA는 86% 늘었다. 위성을 한 번 띄워놓으면 가입자가 늘어날 때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가입자 숫자를 보면 이 사업이 어디로 향하는지 더 분명해진다.
| 연도 | 스타링크 가입자 |
|---|---|
| 2023년 | 230만 명 |
| 2024년 | 440만 명 |
| 2025년 | 890만 명 |
| 2026년 1분기 말 | 1,030만 명 |
2026년 3월 말에는 164개국에서 1,030만 명을 기록했다.
이익 구조도 뚜렷하다. 2026년 1분기 스타링크 연결성 부문 영업이익은 11억 8,800만 달러였다. 분기당 약 12억 달러 흑자다.
성장이 빠른 쪽은 B2B, 기업 고객이다. 항공사, 크루즈선, 유전, 기업 IT, 정부 긴급 대응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연 75만 달러 이상을 내는 기업 고객 중 자발적으로 해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저궤도에서 움직이는 위성의 75%가 스페이스X 소유다. 실질적 2위 경쟁자는 없다.
이 수익이 어디로 가는지가 진짜 문제다. 스타링크가 번 돈은 고스란히 xAI로 흘러들어간다. 다음 섹션에서 그 규모를 확인하면 숫자가 더 선명해진다.

xAI가 발목을 잡는다
스타링크는 2025년 한 해 동안 매출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진은 약 39%여서 영업이익은 44억 달러였다.
그런데 같은 해 스페이스X 전체 영업손실은 25억 8,900만 달러였다.
둘 사이의 간극을 만든 주범이 하나 있다.
xAI다.
AI 부문은 2025년 3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63억 5,500만 달러였다.
100원 벌고 200원 쓴 셈이다.
스타링크의 흑자가 xAI의 지출을 보조하는 구조이며, AI 부문의 63억 5,000만 달러 영업손실이 스페이스X 전체를 적자로 끌어내렸다.
숫자로 보면 구조가 더 선명하다.
| 사업부 | 2025년 매출 | 2025년 영업손익 |
|---|---|---|
| 스타링크(Connectivity) | 113억 8,700만 달러 | +44억 달러 |
| 우주발사(Space) | 40억 8,600만 달러 | -6억 5,700만 달러 |
| AI(xAI) | 32억 달러 | -63억 5,500만 달러 |
스타링크가 44억 달러를 벌면, AI가 63억 달러를 태운다.
차액만큼 회사 전체가 적자로 내려앉는 구조다.
2024년 스페이스X는 7억 9,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xAI 합병 이후인 2025년에는 49억 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합병 하나로 흑자 기업이 대규모 적자 기업으로 바뀐 것이다.
문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1분기에만 AI 부문 영업손실이 24억 6,900만 달러였다.
분기 단위로 쪼개면 스타링크의 분기 흑자(약 11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서는 속도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2025년 스페이스X 전체 자본지출은 207억 달러였다.
그중 127억 달러가 멤피스의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에 투입됐다.
투자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이 투자가 언제 수익을 낼지, S-1 어디에도 명확한 시점이 없다는 것이다.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왜 스타링크 단독 분할 상장 대신 통합 스페이스X 일괄 상장을 택했는지 이해가 된다.
스타링크가 벌어들인 돈을 xAI와 우주 발사체 부문이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만 따로 상장했다면, xAI의 적자를 덮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스페이스X 주식을 산다는 것은 스타링크 흑자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
스타링크 흑자로 xAI 적자를 메우면서 버티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구조가 언제, 어떻게 바뀌는지가 진짜 투자 판단의 출발점이다.
다음 섹션에서는 공모가 135달러가 이 구조에서 말이 되는 가격인지, 매출 대비 주가 배수 94배의 근거를 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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